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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시종일관 담담한 어투다.
김훈님의 글 답다.
주인공은 시종일관 무심한 듯 말하지만
결코 무심하지 못하고 세세히 들여다 본다.
숲을, 사람을, 그들의 맘을 그리고 스스로를...
세밀화를 그리듯 ...
아버지를 이해한다 말하고
어머니를 이해한다 말하고
안요한 실장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무슨 일에든 초월해버린듯한 주인공의 어투 너머에 초월하지 못함이 보인다.
초월하고 싶은 거겠지 싶다.
근원적 결핍...
누구에게나 결핍은 존재하고 그 결핍을 받아들이는 자.
삶이 어디로 흘러가든 받아들이고 천천히 주어진 삶을 이어가는 자.
이 글 속에 유독 생기있는 사람은 어머니가 아닌가 싶다.
가장 말이 많고 가장 감정적인...
늦은밤마다 들려오는 어머니의 전화벨소리를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다 받을 수도 없는 여자의 맘이 깊숙히 들어온다.
혈연이라는게 어떻게든 끊어지지 않고 또 초월하고 싶지만 그리 되지 않는 것임을.
안요한 실장과 전처와 아들 신우를 보면서도 그리 말한다.
보는 동안 공무도하가 떠오른건 같은 작가의 글이라 그런걸까?
공무도하를 읽은게 언제적인지 가물거리는데 어째서 떠오를까...
읽으며 우울함과 함께 답답함을 느꼈지만 덮을 즈음에 어딘지 희망이 보이고 사랑이 보였다.
작가의 말처럼 그의 다른 글에선 볼 수 없는 그런 느낌.
다음번엔 어떤 글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