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2일 ... 폴 임 <한눈으로 보는 세계사 1000장면 2>
2003년 12월 6일 ... 폴 임 <한눈으로 보는 세계사 1000장면 3>
2003년 12월 13일 ... 시몬느 드 보봐르 <타인의 피>
"각자의 의식은 다른 자의 의식의 죽음을 추구한다" -헤겔
"당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은, 당신의 존재 이유가 하늘에서 기성품처럼 다 만들어져서 뚝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신 그 점인 것 같습니다. 존재 이유란, 우리 각자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 블로마르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나르시시즘과 애타주의, 몽상과 성실, 불성실과 헌신과 시니시즘의 이상한 타협이다"
"양친이란 어린애에게 있어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동반자이다" - 보봐르
"인간은 영원한 삶을 바라지만, 그것은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앗아간다"
2003년 12월 16일 ... 앨리스 세볼드 <러블리 본즈>
"열 네살의 나이에 그애는 내게서 멀어져 내가 가 보지 못한 곳으로 들어갔다. 내 섹스의 방에는 공포와 피가 흥건했지만, 린지의 방에는 창문이 있었다"
"그들은 아버지 책상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말했다. 아버지와 있을 때 긴장을 풀면, 아버지가 당한 일을 똑같이 당하기라도 할 것처럼. 자식이 죽은 게 전염병이라도 되는 것처럼. 동시에 그들은 아버지가 슬픔을 털어내서 어딘가에 꼭꼭 싸매 두기를 바랐다. 다시는 열지 않을 서랍에 차곡차곡 넣어 두기를 바랐다"
2003년 12월 18일 ... 가네시로 카즈키 <레벌루션 No.3>
"공부 잘 하는 인간끼리의 유전자 결합을 저지하면서 그 한쪽에 너희들이 끼어드는 것이다. 우등은 열등과 연을 맺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이 원래 자연계의 섭리다. 같은 성질의 유전자들끼리 들러붙는 사회는 언젠가는 반드시 무너진다. 피를 한 장소에 고이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 닥터 몰로
"소울이 강한 인간은 신의 레이더에 걸리기 쉽거든. 신은 그런 인간을 곁에 두고 싶어 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소울이 너무 강한 인간들은 하나같이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하늘 나라로 가 버린다니까" - 아기
2003년 12월 21일 ... 권인숙 <선택>
"홀로 사는 여자보다는 더불어 사는 여자가 아름답다고, 더불어 살되 아들 딸 가리지 않고 둘만 낳는답시고 소파를 열두 번도 넘게 했는데 그래도 아들 딸이 서넛은 되는 여자가 훨씬 아름답다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는 서방이 수없이 있으면서도 평생에 연애 한 번 해 보기가 소원인 창녀이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는 도망간 창녀가 죽자사자 연애하던 남자를 따라갔대서 찾지 않기로 마음먹은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 포주라고..." -박완서 <그 가을의 사흘동안>
"거장은 나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나쁜 선택만을 할 뿐이다"
2003년 12월 21일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예술가는 아름다운 사물의 창조자이다. 예술을 드러내가 예술가를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
"자네 화가들이란 얼마나 이상한 족속인지. 무명시절엔 이름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어. 하지만 일단 이름이 나면 간신히 치르게 된 유명세를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애쓰지" -헨리
"나는 사람들을 꼼꼼히 따져가며 만나네. 외모가 뛰어난 이들은 친구로 삼고, 성격이 좋은 사람은 그저 알고 지내고, 두뇌가 명민한 사람들은 적으로 만들지" -헨리
"군부 독재는 행동의 자유만을 제한할 뿐이지만 교회의 독재는 정신의 자유까지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예술 작품이 일종의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예술 작품은 인간의 사고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형태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반박문
2003년 12월 27일 ...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남의 소리는 귀로 듣고, 자기 소리는 목구멍으로 듣는다"
"남들에게 '나'라는 존재는 결국 내가 행동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마르크시즘에는 숙명론적 견해와 동시에 열렬한 의지의 앙양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의지보다 숙명론을 앞세우는 걸 볼 때마다 나는 의혹을 품게 됩니다" -기요
"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한갓 관념을 위해서 바친다는 것은 인간의 독특한 어리석음이라고 생각지 않으세요?" -페랄
"어쨌든 인간이란 늘 중독되어 있어야 합니다. 중국에는 아편이 있고, 회교도의 나라에는 마약이 있고, 그리고 서양에는 여자가.... 아마 사랑이란 무엇보다도 서양 사람들이 자기의 인간 조건을 초극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조르
2003년 12월 29일 ... 앙드레 말로 <왕도로 가는 길>
"젊음이란 종교와 같은 거야. 언제나 종국에 가서는 개종을 해야 하는 종교"
"아주 전락했을 때 바로 자살을 해야 할 노릇인데 그런 때야말로 새삼스레 인생에 애착이 생기거든"
"인생은 한갓 재료야. 요는 그것으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문제지. 결국 그걸로 내내 아무 것도 못 만들고 마는 것이지만. 그러나 아무 것도 못 만드는 모습들도 가지각색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