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1회'미실'부터 그랬지만 세계문학상은 고료가 1억원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 보다는 소재의 특이성에 상당한 점수를 주고 1등을 선정한다.

조선일보에 스타일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백영옥의<스타일>역시 그렇다.

 

읽으면서 계속 내 머리속을 파고들었던 생각은 "어떻게 이런 칙릿에 문학상을 줄 수 있는가? 였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면 모르겠지만, 패션이나 뷰티 계, 잡지계에 몸담아 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정말 이 세계의 일상을 그린 한편의 연예소설이다.

그리고 작가가 원래 몸담았던 세계가 내가 발담그고 있었던 뷰티계와도 일맥 상통하기 때문에,

 거기나온 인물들이 작가의 상상이라기 보다는 아..이 사람을 모델로 했구나 싶은 내용이다. 

 7년차 패션잡지 피처 기자인 이서정이 일에서 등등 괴로움을 당하다가 결국 사랑도 찾고 자기 자신도 찾는다는 이야기인데, 줄거리도 완전 예상했던 대로이고, 이서정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도 너무 상투적이고...아..줄거리 절대 쓰고 싶지도 않다.

 차라리 '베스트 셀러'여서 읽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솔직하고 발칙한 통속 소설이라는 감투를 쓰고 나왔기 때문에 마음 비우고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역시나 올해도 세계 문학상은 재미와 소재에 90점이 넘는 점수를 주면서 화려하고 상의 권위를 바닥에 처박았다.

 

 "패션계의 화려한 직업의 세계 뒤에 숨은 인간의 욕망을 재기발랄하게 그린 화제작!"이라며 출판사에서 엄청 광고를 때려 어느성도 상당수의 판매고를 올린 모양이지만 한번 심심풀이로 읽고 접어 넣을 책이다.

 

세계일보를 욕해서 죄송하지만, 강안남자를 열심히 연재하시느라고 문학상의 수준도 점점 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원래 이 상의 수준이나 뭐그런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가지 책을 덮기전에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프라다와 루이비통을 두르고 신으면서도 월드비전이나 기아 대책을 위해서 선뜻 자선도 하고 환경을 생각하기도 하는 모순된 나. 모순된 현대 여성의 심리를 잠깐 그렸다는 점이다.

 

어쨌든 기자 세계에 대한 흥미로 소설은 어떻게든 끝마쳤으나, 재미 외에는 어떤 장점이나 감동도 찾아볼 수가 없다. 구원은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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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박상미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글쎄. 사람이 어딘가 쏟을 수 있는 열정이나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거든.

한 곳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버리면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고 생각해봐.

화가는 그림에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아야해."

 

뉴욕에 대해서 쓴 책은 무조건 어느 정도는 팔린다고 한다.

"뉴욕"이라는 단어에는

Sex and the City의 캐리, 쇼핑, 트렌드, 패션 등을 잘 묶어서 포장한 박스 느낌이 난다.

 

한국에 사는 우리는 뉴욕에 가고 싶고 살고 싶은 욕망대신 책을 산다.

 

이 책은 책방에서 많이 봤었는데,

도서관에 있길래 집어들고 빌려보았다.

 

신변잡기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만 하다.

뉴욕과 예술, 그리고 예술가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

 

쉬엄쉬엄 쉬어가며 뉴욕을 그리며

그리고 또 뉴욕에 사는 그녀를 부러워하며 읽는 수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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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대개 소설집의 제목은 담겨있는 소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의 제목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김연수의 소설집에는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라는 단편이 없다.

전체적으로 다른 얘기들이 춤을 추지만 결과적으로는 유령작가ghost writer/ 대필작가를 자처하는

이야기들이 묶여 있다.

 

아마 작가는 역사의 한 장면, 과거의 기억 등을 다시 구성하고 창조해 내는 데서 기쁨을 느끼고 유령작가를 자처한 것이 아닐까?

 

어제 c친구가 다니는 광고회사에서 칸느 광고필름 페스티벌 프리뷰를 했다.
전 세계에서 선별된 50개의 광고를 같이 보았는데, 나중에는 눈이 벌게 지고 피곤이 몰려오긴 했지만...
수상작을 가늠해 보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 HBO(미국의 방송 채널, Sex and the City같은 드라마를 주로 방영한다) 광고가 참 인상적이었다.

"같은 이야기이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다른 스토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

설명은 부족하지만 상상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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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같은 식탁에서 노부부가 식사를 한다. 남편이 갑자기 심장을 움켜 쥐고 쓰러진다.

부인은 얼른 전화기로 달려가서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른다. 그녀는 말한다.

 "911이죠. 제 남편이 쓰러졌어요. 집주소는 ...."

 

<같은 장면 다시보기>

같은 식탁에서 노부부가 식사를 한다. 남편이 갑자기 심장을 움켜 쥐고 쓰러진다.

부인은 얼른 전화기로 달려가서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른다.

실은 다른 손으로 몰래 전화기 연결 버튼을 누르고 있는 그녀. 전화는 당연히 연결되지 않았다. 그녀는 말한다.

"911이죠. 제 남편이 쓰러졌어요. 집주소는..."

 

#scene 2

 

한 남자가 귀가한다. 그는 먼저 우편물을 확인한다.  

집의 문을 연 순간.

Surprise! 10명의 친구들이 남자의 생일을 축하하며 왁자지껄 떠든다.

 

<같은 장면 다시보기>

한 남자가 귀가한다. 그는 먼저 우편물을 확인한다.

그동안 집에 숨어있는 친구들.

갑자기 전화가 오고 자동응답기가 작동한다.

"자네 말이야. 내일 나랑 얘기좀 하게. 회사 감시 카메라에 자네가 사무실에서 자위하는 장면이 잡혔어." 

집의 문을 연 순간.

Surprise! 친구들은 남자의 생일을 축하하며 왁자지껄 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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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얘기이지만, 배경을 알고 보니 얼마나 다른가.

내가 본 이야기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드라마 채널이라는 멋진 광고다.

 

그리하여 김연수의 소설집 역시 그러하다.

춘향전의 이야기, 외국의 이야기, 안중근의 이야기.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와 겹치며 과거를 회상하며

또 그것을 내 나름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HBO 채널 못지 않은 이야기꾼 김연수를 만날 수 있는 소설집이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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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년
지미 카터 지음, 김은령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현직 대통령일 때보다 전직 대통령이 되어서야 더 사랑받은 대통령 지미 카터 이야기.

해비타트를 하고, 전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책도 부담없이 술술 읽힌다. 그런데 다 읽고 든 생각은

참...탈도 많고 말도 많지만 대통령. 그중에서도 미국 대통령이야말로 참 팔자 좋은 직업이구나...

그래서 다들 그렇게 국회의원이 되려고, 대통령이 되려고 애를 쓰는 구나 싶었다.

 

지미 카터라는 사람은 농부 출신으로 정말 평생을 자연을 벗삼아 산 사람이다.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지도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 따르면 어쩌다보니 대통령이 쉽게 되었다.(--;; 뭐야...)

아름다운 노년에 대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고 좋았던 시절을 되새기는 내용이다.

읽다보면 뭐야 너무 편하게 사는 거 아냐? 라는 반감이 들기도 하고, 부럽다는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하지만...

 

정말 편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부인과 상의하여 세계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일을 하자고 결심한 점.

그리고 전 세계를 돌면서 진심으로 해비타트 등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게 노력한 점은

그가 전직 대통령으로 더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다.

 

아름답게 늙으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

나에게도 질문을 던져보게 해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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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멜리 노통브가 정말 엉뚱하고 '튀는' 작품을 쓴다는 것은 인정해야겠지만,

정말 이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글쓰기에 한창 빨려 들어갔다가

어이없이 실망하고 나오게 된다.

 

멋지게 펼쳐지는 이야기가

전혀 멋지지도 않고 말도 안되고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를

반전으로 끝나버린다.

쳇~

 

도대체 그녀는 왜 매년 책을 쓰는 것일까?

그렇게 토해내지 말고 좀 더 숙고해서

쓰면 안될까?

 

정말 이 책은 사보기에는 돈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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