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보물
가토 히로미 지음,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왠지 뻔한 이야기 같아서 싫었다.

그렇게 두고두고 있다가 오늘 책을 읽고 나서는 엉엉 울고 말았다.

이 책은 다운증후군의 합병증인 심장의 이상으로 1년밖에 못 살거란 선고를 받고 태어난 아키유키가 너무도 씩씩하고 밝게 6년을 살다간 삶의 기록이다. 글도 진솔하지만 무어보다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키유키의 사진들이 너무 아름답다.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사진이면서도 이렇게 보석같은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무리하지 않아도 돼. 네가 가진 능력만큼만 살면돼."라고 말하면서 마음을다독이고 6년 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준 엄마 아빠. 그리고 병원에 가서도 밝게 웃고, 누굽다도 더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아키유키의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다웠다.

"어느사이 아키유키는 부모 외에도 누군가에게 힘을주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아키유키의 맑은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유독 나에게만 고난이 오는 것 같은 분들. 삶이 지겹다고 느껴지는 분들께 꼭 권하고 싶다. 짧은 기간이지만 당신보다 강한 의지로 세상을아름답게 만들고 열심히 살아갔던 한 아이의 삶을 느껴보시라고 나누고 싶다. "사람의 행복은 생명의 길이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레이엄 그린<정사의 끝>

책 읽는 취미가 같다.

마흔 살 시후미와 스무 살 토오루는 취미가 같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시후미와의 거의 유일한 공통점이다. 클래식 음악과 빌리 조엘도, 토오루는 시후미의 영향을 받아 듣기 시작했다. 네 권의 사진집도.

시후미는 마치 작고 아름다운 방과 같다고, 토오루는 가끔 생각한다. 그 방은 있기에 너무 편해서, 자신이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내세울 만큼 행복하다는 건 아니지만, 사실, 행복하고 안하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조세프 케세르 <라이온>

 

"베갯머리에는 죠세프 케세르의 <라이온>이 읽다만 그대로 놓여있다. <라이온>도 시후미가 좋다고 한 책이다. 토오루에게 있어서 세계는 온통 시후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독해 보이고 싶은 십대랑은 다르니까, 난 이제 혼자이고 싶지는 않아."

 

엔도 슈샤쿠 <침묵><백인><사무라이>

 

"엔도 슈샤쿠 작품 읽었어요."

토오루는 <침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백인>에 대해. 시후미는 약간 고개를 갸웃하고, 식사하는 손은 쉼없이,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무척 재밌었어요. 문체가 투철한 작가던데요. 지금은 <사무라이>를 읽고 있어요."

 

"버리는 거은 이쪽이다, 라고 정해 놓았다. 그러나, 버리는 거은 언제나 아픔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코우지는 자기 방바닥에 드러누워, 열린 창문으로 스며 들어오느 주택가 특유의 점심 냄새를 성가시게 느꼈다."

 

로렌스 G 더렐 <주스틴><클레아>(아마 저스틴과 클레어 겠지?)

 "토오루는 자기 방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며, 로렌스 G 더렐의 작품을 읽고 있다<쥬스틴>으로 시작되어 <클레아>에 이르는 알렉산드리아 4중주는, 시후미가 예전에 애독한 것이라고 했다. 시후미가 읽은 책은 모두 읽고 싶다.'

 

---------------------------------------------------------

토오루와 코우지는 친구.

둘 다 연상의 여인과 불륜관계.

토오루는 사후미를 사랑하고,

코우지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연상의 여인들을 감정 없이 만난다.

 

책을 읽으면서 불륜이 연상되기 보다는

왠지 허무하고 마음 둘 데 없이 헤메는

도쿄에 사는 스무살 아이들의 삶이 정말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내가 유일하게 공유하는 게 책 읽는 거라면,

그녀가 미친듯이 보고 싶은 만큼 미친듯이 그녀가 읽었던 책들

좋아한 책들을 탐독하고 싶은 마음일꺼다.

 

그리고 그때같으면 정말

또 지금이라면

책 읽는 취미가 같다는 것만이 유일하다는 것만으로도

바로 사랑에 빠져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하여튼,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주인공들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지 알게된다.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과 문체에 흠뻑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은 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진이 1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홍석중의 황진이를 읽으면서는 우리 말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할아버지 벽초의 피를 타고난 이 답게 숨도쉬지 못할만큼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황진이에 폭 빠져 지냈는데, 처음 전경린의 황진이를 읽었을 때는 그만큼의 강렬함이나 신선함이 없었다.

 

같은 소재로 썼지만 호홉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싶었다.

1권을 다 읽고 2권을 시작했을때도 나는 홍석중의 황진이를 더 높게 치고 있었다.

 

그런데 2권을 다 읽을 무렵 전경린의 황진이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섣부르게 누가 더 잘썼고 못썼다는 잣대를 내린 내가 참 부끄러웠다.

 

 

두 소설은 주인공을 작가의 상상력대로 자유롭게 그렸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화담선생이나, 지족선사 등 등장 인물도 비슷하지만,

그들과 황진이와의 관계. 또 황진이라는 인물은 두 작가의 개성이 담뿍 묻어날 정도로 다르다.

 

전경린의 황진이는 여성으로서 살아 움직이는 강인하지만 여린 영혼이다.

홍석중의 황진이가 강인하고 올 곧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여인었다면,

전경린의 황진이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더 고뇌하고 자아를 찾아 헤메었던

인간으로서의 황진이의 면모가 강하다.

 

전경린의 황진이가 더 자유롭고 노골적이고 야하다.

그런데 그 야함이 외설적이거나 속되 보이지가 않고

한 여인이 자아를 찾아가는 혹은 자아를 넘어서 무아로 가는 구도의 길처럼 보이니,

나는 아마도 진정 이 책을 읽고 인간 황진이를 만난 느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유행한지가 언제인데 뜬금없이 이제서야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궁금한 사람도 있겠지만...

(없나?^^;;)

원래 소설을 편애하는 나로서는 사회과학 서적이 쉽게 읽히지 않는다.

이런 글 읽기 보다는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 세계에 무의식 적으로 폭 빠져서 읽는 것을더 좋아하는 까닭이다. 음..그래그래..말이 되는 것도 같고 말이 안 되는 것도 같다.

어쨌든 만만하지 않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베스트 셀러자리를 한동안 굳건히 지켰을 때 나는 참 신기했다.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대중적이지 않아보이는 책들도 많이 읽는 구나. 그렇구나. 신기하다 이 국민들..

그리고 나서 제1판 1쇄가 1995년에 나온 이 책을

10년이 지난 이 마당에 다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로마인 이야기1'이지만 부제는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이다.로마의 탄생부터 로마 공화정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탄생설화로만 알고 있었던 로마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작가의 논리적인 해석과 로마사람들의 역사를 읽는게 흥미로웠다. 

로마사람들은 명예에 살고 명예에 죽었다는 둥, 남을 침략해도 대부분 그 나라를 로마로 흡수 시켰다는 것 등..어디서 들어본 듯 한 얘기이지만 잘 알지 못했던 얘기들의 배경과 실제 이야기 등을 볼 수 있고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도 돋보이는 재미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에 대한 애정어린 통찰력과 필력이 매력적이다. 왜 너도나도 사서 읽었는지 좀 알 것도 같은 책.

 "한 사람의 군주가 통치하는 체제라는 이유만으로 왕정 시대의 로마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역사를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할 수 없다. 공동체도 초기에는 중앙집구너적인 편이 효율적이다. 조직이 아직 여린 시기에 활력을 낭비하는 것은 치명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는 한 사람의 강력한 지도자가 결정하고 앞장서서 실행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Don't eat the marshmallow...YET!

 어느날 나의 친한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이봐, 할부로 여행을 가지 말고 돈을 모아서 여행을 가봐. 훨씬 더 재밌다!"

 그래 그렇다. 그게 진리이다. 하지만 나는 일단 지르고 갚는 스타일..

그래서 항상 쩔쩔매고 월말을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이 책은 나같은 종류의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고,

나같은 종류의 사람이 아닌 끈기와 인내를 아는 사람이라면 별로 도움이 안될 수도 있는 책이다.

 

종류 : 누가 내 치즈를 옮겼나? 의 친적 뻘 쯤 되는 책

번역 : 아나운서 정지영. 책을 팔기 위한 상술로 보임

수준 : 평이하고 왠지 영어도 매우 쉬울 것 같은 책

누구 : 나 같이 일단 카드로 저지르고 보는 사람에게는 일독을 권할만한 책

분량 : 교보문고에서 30분 동안 서서 읽을 분량

교훈 : 눈 앞에 있는 마쉬멜로우를 참고 나중에 먹으면 훨씬 더 가치 있다

장점 : 교훈적

단점 : 교훈적

 

"사장님 말씀이 맞아요. 저는 늘 내일보다는 오늘의 만족을 위해서만 살아온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게는 진정 '내일'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언제나 오늘이 반복되는 삶이었군요."

"30초만 더 생각하라, 어쩌면 이 순간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