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ji 2004-06-21  

님!
오늘은 속삭이지 않고 이렇게 방명록에 인사를 건넵니다.
오늘 책 잘 받았습니다. 이렇게 먼저 넙죽 받으니 미안해요, 저도 내일 즈음에는 우체국에 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지금은 보내주신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훌륭합니다. 참 좋습니다.

예전부터 님을 통해 알게 된, 그래서 참말로 들어보고 싶었던 Goldberg variation을 듣고 있습니다. 1번곡부터 차례로 듣고, 지금은 세번째 곡을 듣고 있습니다. 반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니, 사실은 벌써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 알라딘에서 책 주문을 할 때는 이 앨범을 꼭 같이 구입하게 될 겁니다. 고맙습니다. 님의 따스한 마음 덕분에 즐거운, 참 좋은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책은 마치 원래가 짝이었던 듯, 허름한 모습까지 닮아 있어 전집이 이제 빛을 발합니다. 여유가 되면 완성된 사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말로 고맙습니다, 님.

습기가 많은 날입니다. 하지만, 여직 공기 속에 물내음이 맡아져서 저는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책장 정리도 조금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님이 보내주신 음악 들으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말이지요.
고맙습니다. 알라딘을 통해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된 듯 싶어, 저 혼자 미리 좋아하고 있겠습니다. ^>^

아참참! 보내주신 사진! 아, 너무 감사합니다. 마치 제가 직접 디디고 온 기분이 들 정도라면 너무 과장일까요? 사진만 보는데 가슴이 막 뜁니다. 막 뛰어요. 와- 와- 실제로 걸음걸음을 하신 님은 그 시간이 얼마나 벅찼을까. 이렇게 사진만으로도 저는 이런데 말이에요. 무척 감사합니다. 제게 보내시느라고 다시 현상을 하셔야 하겠군요.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선물해주신 마음, 참 감사하는 인사. 감사해요, 님!
 
 
mannerist 2004-06-2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임 주고받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나직이 긴 말씀 적어주시는 게 더 좋네요. =)

미안하다는 말씀 거둬주세요. 10년 전에 산 헌 책 드리고 새 책 받는걸요. 님이 손해보시는 거라구요. 키득. 아, 음악 마음에 들어하시니 저도 기쁘네요. 다음에 알라딘에서 구입하고싶으실 정도라니. 그런데 아쉽게도, 글렌 굴드의 두번째 녹음은 알라딘에 없답니다. 다소 파격적인 첫번째 녹음밖에 없어서요. 음반 전문매장을 가셔야 구할 수 있을 듯 싶네요. 시간 되는대로, 님 서재에서 몇 장 추천해 드릴께요.

그렇게 좋아하실줄 알았으면 좀 더 큰 사이즈 뽑아서 드릴 껄 그랬네요. 믿을만한 사진관이 집 근처에 있어서 그리 번거롭지 않아요. 나중에 기회 닿는데로, 페르-라셰즈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묘지공원의 여러 사람들 사진 보여드렸으면 좋겠네요.

아, 맞다. 어제 손 잡아봐서(이곳을 통한 악수^^)영광이었어요. 님 좋아하시는 만큼, 이미 저도 혼자 좋아하고 있답니다. 비오고 흐린날 좋아하는 매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