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dandy 2004-06-21  

안녕하세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오자와-짐머만 판의 리뷰를 보다 감탄해서 들어와 보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공간을 가꾸셨네요.

워낙 곳곳에 공이 많이 든 궁전이라 아직 다 둘러보진 못했습니다. '그냥 아무거나 들어요'를 벗어나... 만 훑어보았을 뿐...

아마추어 클래식 애호가입니다. 즐겨 듣긴 하지만 연주자나 오케스트라별로 제대로 감별할 정도는 못 되는 그런 수준이지요. 결례가 되지 않는다면 부탁 한 가지 드릴까 합니다. 언제 기회가 닿는다면 알프레드 브렌델의 연주에 대한 고견을 마이페이퍼에 들려주실 수 있을지요?(제가 무척 좋아하는 연주자랍니다)

이 아름다운 서재가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풍성한 공간으로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mannerist 2004-06-2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베르단디님. 반갑습니다. ^_^o-

골방을 궁전으로 불러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저역시 음반만 듣고 이런저런 연주자, 오케스트라 감별 자신 없습니다. 그냥 들어서 좋은게 제일 좋죠.

알프레도 브렌델. 절대로 무리를 하지 않는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연주는 모차르트 협주곡집밖에 없어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글도 참 잘 쓰더군요. 피아노 앞에 앉은 학자같은 인상입니다. 얼마전 듣고 놀란 이야기 중 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과 테크닉이 떨어져 더 이상 브람스를 칠 수 없다'며 더 이상 브람스를 레파토리에 넣지 않겠다는 이야기지요. 참 그러기 쉽지 않을 텐데요.

아, 덧붙여. 빈에서 돈 없어 그의 콘서트를 못 간게 한입니다. 5월 말 - 6월 초에 빈 악우협회 홀에서 쟁쟁한 피아니스트들이 줄을 이어 공연을 하더군요. 브렌델, 치베르만, 페라이어... 침만 질질 흘리다 빈을 떠났다지요. 자주 뵙게 되길 빕니다.

verdandy 2004-06-2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이나 뉴스에선 보고 들을 수 없는 생생한 뒷이야기들이군요. 음악으로, 책으로 좋은 인연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