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7 (무선) - 제3부 분단과 전쟁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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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비검속이란 범죄방지 명목으로 죄를 저지를 개연성이 있는 사람을 사전에 구금하는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조선정치범을 예비 구금한적이 있었으나 미 군정이 실시되면서 폐지 되었으나 6.25 전쟁 때 다시 부활한 모양이다. 불법행위를 하지도 않았는데 위험이 있다고 하여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하는 것은 인권이 철저히 무시된 채 기득권들이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였다. 영화에서 인민군이 양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던 것만 보다가 이 책에서 묘사된 내용을 보니 인민군 보다 우리나라 경찰이나 군대가 훨씬 악랄해 보인다. 어느 정도가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전혀 터무니 없는 내용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6.25 전쟁 후 서울을 함락하고 남진하고 있는데 보성군에서는 인민군 부대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지만 안창민부대는 보성군 전역을 장악하고 인민위원회를 주축으로 여성동맹위원회와 청년동맹위원회 그리고 농민위원회를 결성시켰고, 하대치, 강동기, 염상진등이 돌아와 가족들을 만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독립운동을 하다 죽은 줄 잘았던 김범우의 형 김범진이 인민군 군관으로 살아 돌아 온 것이다. 나라를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하고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공산당을 지지한다. 자본주의에서는 기득권 소수가 다수의 국민을 착취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과거보다 빈부의 차가 훨씬 커지고 착취가 심해졌다.

이지숙은 유격대원 아내를 중심으로 여맹을 구성하면서 염상진의 아내는 여맹에 가입시키려 했으나 죽산댁과 유서방의 아내 샘골댁이 거부하였고 남양댁과 외서댁은 자발적으로 여맹에 가입하여 허세출의 중간착취행위와 강간행위를 고발하여 총살시키는 등 여맹 활동에 열성을 다한다. 영화를 보면 인민군들은 완장을 차고 다니는데 빨간 견장은 인민군 보위성 소속의 전투 부대원이고 파란색 견장은 내무성 소속의 치안 담당원이라고 한다. 염상진 일당은 북한에서 실시했던 토지개혁인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공평하게 실시한 것 까지는 인민들의 호응을 얻었으나 세금을 걷기 위해서 재산조사와 농산물 수확량조사를 하면서 돼지나 닭, 심지어는 감이나 고추 수까지 장부에 적어 가는 것을 보고 농민들의 불평불만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군량미 확보하게 위해 현물세를 수확기보다 시기를 앞당기고 인민군 모병을 하는 바람에 인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분명 과거에는 5할의 소작료를 지주에게 바치고 세금을 따로 냈으니 50%가 훨씬 넘는 세금에 비하면 25%의 세금은 농민들에게 훨씬 이익인데 반발을 하는 것을 보면 홍보와 계몽이 부족한 까닭일 것이다.

율어지서장 이근술은 피신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하고 근처에 숨어있다가 잡혔는데 인민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범준의 동의 하에 염상진은 그를 석방하였으나 인천 상륙작전으로 수복되면서 도경에 끌려가 강제로 사직을 하게 된다. 전쟁이 종반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며 전쟁의 향방은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군들이 논산까지 들이 닥치자 염상진은 300여명을 데리고 입산한다. 착취당하는 농민들이나 여자, 아이들은 북한도 남한도 싫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을 야만인이나 미개인 취급하는 미국 놈들이 더 싫었을 것이다. 자기네 이익 때문에 전쟁에 참전했으면서 우리를 도와준다는 미명하에 보상받으려 하고 야수 성까지 들어내며 양민들을 괴롭혀도 법이나 힘으로도 그들에 대항할 수 없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학송의 영향을 받은 손승호는 해방일보에서 선전문 쓰기에 열성이었고 김범우 또한 그들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일을 돕는다. 그들과 함께 일은 하였지만 당에는 가입은 하지 않고 행동하던 중 전주에서 심문에 걸려 OSS동기인 도당조직부장 박두병의 도움으로 풀려나 도당 문화선전부에 들어가 열성으로 일을 추진하지만 인천 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은 북으로 후퇴하고 공작을 위해 군산에 갔다가 처녀를 희롱하던 미군을 저지하다가 미군에게 잡혀 결국 미군의 통역업무를 하게 된다. 한편 김미선, 이학송, 이원조는 인민군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고 손승호는 빨치산이 되어 산으로 들어간다. 김범우까지 공산주의에 편입된 사실이 의외이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옳고 그름을 판결할 줄 알았는데 한쪽으로 치우는 걸 보니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다.

현오봉은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단기 지휘관교육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하여 낙동강 전투에 투입되었다가 다시 북쪽으로 진격하던 중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연대전체가 전멸하였고, 최서학은 의용군에 징집되었다가 도망 중 다리에 총을 맞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염상구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고, 멸공단 단장이었던 윤태주와 청년단 단원이었던 오칠성은 인민재판을 받고 죽었고, 순천중학교 선생이었던 선우진은 특무대에 들어가 자신의 몸에 칼질 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순천에 들어와 학생과 선생들을 고문하였다. 백남식은 헌병대 대위로 진급하여 송씨집에 들어가 말자와 결혼식을 올라고 한 밑천 잡아 떠났다. 양효석은 중위로 진급하여 산속에 있는 인민군과 빨갱이 소탕작전에 투입되었다.

경제는 이윤추구를 내세워 끝없이 거짓말과 속임수를 쓰는 것이고, 정치는 정의실현을 정당한 목표로 내걸어 놓고 끝없이 정적을 살해하고 반대자들을 탄압하는 합리화의 행위를 한다.

종교는 자아양심을 지키고 동물적 탐욕을 없애고 경전의 올바른 가르침을 실행하기 위해서 이다. 전쟁은 기득권들이 일으키고 고통 받는 사람들은 언제나 힘이 없는 아이들, 여자들, 소외계층들이다. 또한 전쟁은 청결하고 품위 있는 전쟁이란 없다. 전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게 무자비한 전쟁은 인류에서 없어져야 할 것이고 정치는 필요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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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6 (무선) - 제3부 분단과 전쟁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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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토지개혁실시로 지주들은 논 빼돌리고 소작인들은 그것을 원상복귀하기 위해 대립하였다. 농지만 토지개혁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고 꼼수를 써서 논을 염전으로 만들려다가 소작인의 낫에 찔러 죽은 정현동은 개죽음을 당하고 옆에 있었던 소작인은 감옥에 갇히고 이에 흥분한 소작인들이 단체행동을 하자 백남식은 백 여명이 넘는 시위대를 잡아들였고 이에 이지숙의 주도하에 여자들까지 가세하자 백남식과 권서장은 주동자를 제외하고 풀어줄 것을 약속하고 시위대를 해산시킨다.

지리산일대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산속에서 활동하는 빨갱이 소개작전을 위해 산골마을을 초토화 시켜 보급로를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백남식 또한 휘하의 200명의 병력과 각 읍면의 경찰. 청년단 병력까지 총동원해서 율어를 공격하자 안창민 일당은 작전상 후퇴하지만 도당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바람에 혹독한 겨울을 나며 절반의 병력을 잃고 투쟁을 하고 도당으로 착출되어 투쟁사업을 하기로 되어있던 강동식은 안창민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염상구를 죽이기 위해 사촌동생 강동기와 잠입하지만 오히려 염상구에게 총을 맞아 강동식은 죽고 염상구는 총알이 빗겨나가 죽음을 면하고 자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한다.

남로장의 최고급간부인 김삼룡과 이주하가 검거되면서 계엄령이 해제되자 백남식은 송씨의 재산을 뜯어내기 위해 그의 막내 딸 말자와 관계를 맺었고, 군인들이 원대 복귀하며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아 가는 듯 보였다.

 

한편 외서댁은 염상구와의 불륜으로 생긴 사내아이를 출산하자마자 호산댁에게 갖자 줘버리지만 호산댁은 밤골댁에게 불은 젖을 짜서 달라고 요청하자 외서댁 모르게 밤골댁은 젖을 짜서 갖다 주고 나중에 염상구로부터 쌀 열가마니를 받고 아이를 데려다 키운다. 이 어수선한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최익승도 출마하지만 기호 4번을 받는 바람에 고전하자 서민영 선생을 찾아가 찬조연설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하고 염상구에게 접근하여 거금과 청년단장 자리를 주자 염상구는 선거운동에 열성을 다하고 이에 최익승 쪽으로 우세가 기울자 다급한 안창배는 서민영 선생에게 찬조연설을 부탁하고 결국 국회의원자리에 오른다.

1950 6 25일 북한이 소련의 지원을 받고 무력으로 쳐들어 오자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자고 했던 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의 호언장담과 다르게 국군의 통수권까지 미국에 넘기고 한강다리를 끊어 체 부산까지 도주하기에 급급했다.

한편 보성에서는 북한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좌익활동을 했던 보도연맹 전체를 사살한다는 정보를 받고 이지숙은 전원장과 소화에게 도주를 권했으나 권원장은 도주를 하지 않았고 소화와 이지숙만 도주에 성공한다. 권서장은 상부의 지시지만 장고 끝에 전원장은 살리기로 하고 빼돌린 다음 나머지 보도연맹은 전원 사살하였다.

 

정사장이 곱게 죽지 못한 까닭에 마음이 좋지 않아 낙안댁은 소화를 찾아와 씻김굿을 요청하나 감옥에 있을 때 자기에게 했던 처사를 생각하며 거부했으나 정하섭을 생각하며 굿을 허락했는데 염전 만들려고 했던 논을 소작인에게 넘겨달라는 이지숙의 부탁을 받고 그것까지 실행하고 굿을 마친다. 도당에서 염상진을 만난 정하섭은 수류탄 파편을 맞아 부상을 당했는데 염상진은 소화의 집에서 치료받는 것을 허락하고 전원장에게 쪽지를 보내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평양으로 교육을 떠난다.    

 

민기홍은 사회주의 방법론을 거부하는 자유주의 입장에 선 개혁론자이고, 김범우는 종교색이 전혀 없이 혁명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 전쟁에 회의를 가진 역사의식과 시대양심을 가진 진보적 지식인이었다. 사실 누가 옳고 그른지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것은 국민을 이롭게 하는 편이 옳고 해롭게 하는 편이 그를 것이다.

염상진, 안창민, 김범우, 손승호, 정하섭 똑똑한 사람들이 왜 자익을 하며 좌익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군인이나 경찰들이 언제나 지주들 편에서고 소작인들은 안중에도 없는 시대를 겪다 보니 그들이 좌익사상을 가지고 혁명을 시작했다. 그들은 국가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세상을 바랬다. 그러나 혁명은 치열하며 외로고 희생의 피를 먹고 피어나는 꽃이다. 한 송이 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꽃나무도 혁명의 과정과 같은 고통을 겪는다. 혁명의 과정은 쓰라리지만 혁명의 성공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바른 생각, 바른말을 하면 다 죄가 되는 아수라 같은 세상!

인간의 작은 힘으로는 대항조차 할 수 없는 뭣 같은 세상!

민초들의 삶은 언제쯤이나 풀릴지 의문이다. 이론으로는 공산주의 사상이 국민을 이롭게 하는 방법인 것 같은데 소련이나 중국, 쿠바, 북한의 실상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고 결국 대안은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top – down 방식 즉 위에서부터의 정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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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5 (무선) - 제2부 민중의 불꽃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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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은 제로섬게임을 한다. 게임이라면 5:5, 6:4 정도 비슷한 힘을 가진 자끼리 밀당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반과 상놈, 지주와 소작농과의 힘은 9:1, 8:2 어쩌면 10:0 일수도 있다. 이 싸움에서 패자는 언제나 약자들이다. 승자들인 뻔한 싸움에서 패한 자들을 보고 무식한 상것들이라고 한다. 무엇이 유식이고 무식인지 모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들이야 말로 인간이기를 거부한 진짜 무식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고통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자들을 보면 우연찮게도 모두가 갖은 자들이다. 그런데 지랄같이도 이들은 지지기반이 견고하고 따르는 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왜 이런 모순이 생긴단 말인가? 일제 침략 시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똘똘 뭉쳐 일제에 동조하지 않았더라면 강제병합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심리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범죄의 딜레마처럼 내 이익도 이익이지만 남의 이익을 보지 못하는 심보가 그대로 작용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동 심리학을 공부하다 보면 2살이 된 아이는 자아를 인식 할 수 있다 다만 표현이 서투를 뿐이다.’라고 내용이 있다. 그리고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도가니사건에서도 밝혀 졌듯이 장애를 가졌다고 하여 못한 짓을 인지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역시 표현을 하지 못한 것뿐이다. 하물며 아이도 아니고 장애를 가진 것도 아닌 보통사람들이 어찌 양반과 지주들의 횡포를 모르겠는가?

유주상, 최익달, 윤삼걸 같은 지주와 유지들이 심재모와 합심하여 농민들의 최소한의 기본권만 이라도 보장해 주었더라면 염상진이의 공산주의사상은 쉽게 발 붙이지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심재모를 용공으로 몰아 사령관에서 내 쫓기고 군법회의까지 회부되지만 김범우와 서민영선생의 도움으로 풀려나 담양 사령관으로 내려간다.   

 

김범우가 서울행 기차에서 OSS에서 같이 생활했던 박두병을 생각하는데 OSS가 어떤 일을 했으며 우리가 아는 인사들은 누가 있을까?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 미국전략사무소, 후에 CIA로 변경)는 미군이 한반도 상륙작전을 위해 침투시킬 한인공작원부대인데 일본군 포로출신의 조선학도병들과 재미교포들의 자원입대로 만들어진 특수부대로 미국의 OSS와는 약간 다른 광복군 OSS 였으며 3개월 훈련을 마친 후 임무는 폭파, 침투, 사격, 요인암살, 민중선동파업 등 전형적인 특수부대임무였다. 우리가 알만한 인물로는 장준하 선생이 있고 광복군 2지대장 이범석, 김학규 3지대장, 고대총장 했던 김준엽이 있었다.

김범우가 OSS대원이었는데 미군정에서 함께 일을 것을 요청하였으나 거부하고 선생을 하면서 학생과 농민들을 계몽하면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하였지만 만약 미군정에서 일하다가 고위직 간부가 되었더라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맨 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배알을 꼬일지 모르겠지만 속내를 숨긴 채 성실하게 내면을 수행한다면 효과는 훨씬 컸을 것이다.

 

5부의 주요사건은 심재모의 구속으로 백남식이라는 신임 사령관이 부임하는데 이는 중학교 때 기계체조를 했고 육사를 졸업하고 관동군 활동을 하다가 해방 후 소위로 임관한 후 중위가 되어 계엄군 사령관이 되었으나 천성이 천박한 자로 농민보다는 지주의 개가 되어 사람이기를 거부한 군인이다.

반민족행위특별위원회를 습격한 중부서장 윤기병, 그 위에서 명령을 내린 시 경찰국장 김태선, 그 위 치안국장 이호, 그 위 내무부 차관 장경근, 그 위에는 이승만이 있었다. 모두가 친일경력을 가진 자들로 정상적인 시국이었다면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을 개새끼들인데 미군정이 남한을 반공국가로 수립하기 위해 공산세력에 대항할 세력으로 친일파를 대거 등용시키면서 역전이 되어 버린 것이다. 민족반역자들이 150만명인데 이들이 모두 등용 되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어떤 일이 발생될지 뻔했던 것이다.

이북에서는 토지를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하였지만 남한에서는 유상몰수 유상분배의 농지개혁 법안이 법률로 제정된 것이다. 무상몰수 무상분배에도 문제가 있지만 유상몰수 유상분배에도 문제가 있었다. 5년 거치 분할 상환이지만 지주 놈들이 편법을 쓰는 바람에 소작농들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소작농으로 전락될 것이기 때문이다.

몽양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민족의 영도자 백범까지 살해하였다. 신탁을 반대했고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했기에 이승만이나 한민당을 위시한 친일반역 집단과 미군정의 미움을 사 표적이 되었던 것이다. 사회주의 혁명을 앞세운 극좌의 박헌영, 권력장악만 앞세운 극우의 이승만, 좌우합작을 앞세운 중도적 여운형, 민족자주를 앞세운 포용적 김구 지도자 중 민족 분열을 막아 외세에 대처하고 사회혁명을 시도하여 민족정권을 세우려 했던 지도자 여운형과 백범이 총을 맞고 떠나 극우와 극좌만 남은 것이다.

한편 염상진은 군당위원장에 물러나고 새로운 군당위원장에 안창민이 새 벌교책은 하대치가 되어 군수품수송열차를 탈취 성공한다.

양화로만 믿고 있었던 민주주의 사상이 민족지도자들을 살해하고 국민들의 삶을 대변하지 못하고 악화의 역할을 자초했으니 양화의 자리에 공산주의 사상이 들어가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미군, 소련, 이승만, 그리고 그의 똘마니들, 지주, 친일파, 민족반역자 모두가 자신의 이익이나 생존을 위해 자신과 대치되는 세력들을 모두 용공으로 몰라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하고 제거해 버렸다. 일제 치하에서는 독립활동을 하더라도 일제와 친일세력들에게만 걸리지 않으면 무사 했는데 해방 후에는 어느 이익단체 한 곳이라도 뜻이 맞지 않으면 무조건 용공세력으로 몰아 제거대상이 되었으니 삶은 더 힘들고 어려워 졌다.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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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3 (무선) - 제1부 한의 모닥불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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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병원에서 치료받던 안창민은 이지숙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나 염상구는 직감으로 이지숙을 의심하고 자애병원 간호사를 협박하여 안창민을 치료한 사실을 알게 되어 이지숙과 전명환원장이 체포되고 전원장은 고문을 당하지 않고 구두 진술로 끝났지만 이지숙은 엄청난 고문을 당하고도 빨갱이라고 누설하지 않자 둘 다 순천지법으로 넘어 전원장과 간호원 이지숙 모두 1년 징역형을 받았다. 이에 이지숙은 학교에 사표를 내고 서민영을 찾아가 야학에서 일을 하게 된다. 이지숙이 야학에 숨어 들어 염상진의 명령을 성실해 수행할 것이며 엄청난 일을 할 것 같은 인물이다.

 

이 사건으로 200여명의 중대를 이끌고 벌교, 보성지구 사령관으로 심재모가 등장하며 현지경찰, 파견 토벌대, 청년단을 지휘하게 되고 작전지구 내 준수사항을 전달한다. 첫째 군기철저확립. 둘째 근무철저 수행, 셋째 부녀자를 희롱하지 말고, 민간인을 구타하지 말고, 민간인의 재산에 손대지 말 것을 지시하고 이를 어긴 자는 즉결처분을 한다고 공포하였다. 민초들의 고통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토벌대나 청년단과는 차원이 다른 사고였다. 2장에서 나왔던 썩은 행정관료들과는 다른 인물이 출현하였다. 리더로써 당연한 일을 했지만 이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많은 일을 해결하여 높은 자리에까지 올랐으면 하는 인물이다.

남자란 권력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면 순식간에 허수아비가 되고 만다. 구정물을 좋아하는 임만수 또한 심재모의 등장으로 힘을 잃었다.

 

정현동 사장과 서운상의 거래를 알아버린 소작인들이 몰려와 난동을 부리자 이들을 잡아들여 심재모는 공정한 수사를 하는데 농민과 학생들이 이북식 토지개혁을 실시하라고 시위가 일어난다. 심재모는 소작인들에게 유리하게 해결하고자 400여 명의 진정서를 받아 피해자에게 치료비 및 피해일체를 보상하게 하고 사건을 종결시키다 지주들은 항의가 거세 대책을 고심하고 있던 중 정하섭에게 돈을 보태준 낙안댁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하대치의 아내 들몰댁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동네 사람과는 달리 살갑게 굴던 구룡댁이 자신을 감시하는 것을 감지하고만 내색하지 않고 지내다 죽은 시아버지 굿을 위해 소화의 집에 가서 사정 얘기를 하자 서로 의지 하며 같이 살자는 소화의 말에 동의하고 이사를 한다. 그러나 정하섭이 현 부자네 별장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돈을 장만해 떠난 사실을 청년단에서 알아내 소화와 들몰댁은 취조를 당하고 정사장 부부까지 유치장에 갇혔다. 소화를 취조하다 애가 떨어지고 그 애가 정하섭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아난 염상구는 낙안댁에게 모사를 꾸며 소화에게서 애를 떼어달라는 청부를 받고 댓가로 쌀 21가마니를 받는다.

 

하대치는 주막집 장터댁과 몸을 섞어 안심시킨 후 본격적인 공작(솜바지 30벌 만드는 일)을 시키고 혁명의 날을 기다리다 배성오, 고두일, 하대치, 강동식이 임무 수행 중 면사무소에 다니던 배윤호의 밀고로 배성오와 고두일이 사살 당하고 이에 과수원댁은 목을 메어 자살한다. 왜 배윤호는 친동생을 고발하였을까? 면사무소 공무원이었던 배윤호는 동생의 빨갱이 활동으로 자신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공무원으로 가족이 좌익으로 분류되면 지금도 좋게 보지 않으니 과거에는 오직 했을까? 동생을 밀고한 형으로 보면 좋아 보이는 그림은 아니지만 국가관 특히 공무원으로써만 본다면 정당 하다고 본다.

 

정사장이 구속되는 등 다른 관료들과 달리 지주들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 심재모을 견제하기 위해 남원장에서 읍장 이병주, 최익달, 윤삼걸, 세무서장 최익도, 금융조합장 유주상이 모여 대책을 논의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곧 이들의 욕심이 탐욕으로 바뀌어 많은 이들이 고통 받게 될 것이다. 이들뿐만 아니었다.

그러나 심재모는 이에 굴하지 않고 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범우에게 농촌문제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청하자 이에 김범우는 서민영 선생을 소개하였고 동학에서부터 공부를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동학에 대한 공부를 할 겸 발췌하였다.

 

동학은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이 있는데 내적요인은 농민의 힘으로 농민이 원하지 않는 집권세력을 타도하려 한 것이고 외적요인은 외세배척이었다. 그런데 왜 일본이 동학란을 잔인하게 진압하려 했을까? 청국세를 압도하려는 요인과 우리 땅을 손에 넣고자 함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소작농들이 이북식 토지개혁을 주장 했을까? 아마도 소작농들한테는 찬밥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유재산이 인정이 되던 그렇지 않던 상관이 없었다. 이북은 국가에서 토지를 무상으로 몰수 하여 무상으로 재분배하였지만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실 이 부분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싶다. 또 다른 점은 이북은 친일파, 민족 반역자를 완전하게 숙청하자 50만명이 넘는 친일파들은 이남으로 도망쳤고 이남은 오히려 이들을 옹호하고 보호하며 핵심세력으로 정권을 세워나간 점이다. 한쪽은 절대다수의 민중들이 권력기반을 이룩했는데 다른 한쪽은 국소수의 반 민중들이 다수민중을 노예화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느 방법이 낫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방법이든 지도자들이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민을 위한 일에 열중했다면 어느 방법도 나쁜 방법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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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2 (무선) - 제1부 한의 모닥불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국회의원 최익승은 김사용 가문이 자신의 선거를 도와주지 않자 경찰서장 남인태를 조정하여 김범우를 회색분자로 몰아 유치장에 집어 넣고 자신에게 찾아와 무릎을 굽히면 석방해 주겠다는 딜을 하려 하는데 김사용이 이를 거부하자 남인태는 순천경찰서로 넘겨 재판을 받게 하는데 김사용이 순천재판소 정재남 판사에게 부탁하여 김범우는 풀려난다. 한편 김씨 가문의 입김이 작용하여 경찰서장 남인태는 광양으로 좌천되자 최익승을 급하게 찾았으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행여나 싶어 다시 김사용을 찾아가 빌었으나 용서받지 못하고 신임경찰서장으로 권병세가 부임한다. 기본적으로 정치인들은 벌레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회가 발전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밥 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그들을 보면 배알이 꼴린다. 정치인 하나같이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며 호의호식하고 거짓말을 청산유수처럼 해대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분간해 내지 못하는 국민들 또한 무능해 보인다.

계엄령하 빨갱이 소탕작전을 한답시고 쳐들어와 경찰서장보다 위에서 군림하며 기세가 당당한 토벌대장 임만수는 토벌대원이 여자를 강간하고 이를 따지러 온 오빠를 총으로 죽이는 바람에 주민들이 시위의 빌미를 주었고 시위대 앞에 손승호가 앞장서 토벌대는 물러나라고 시위하자 임만수는 빨갱이 토벌하라고 준 총 개머리판으로 손승호를 가격하고 부상당한 손승호를 병원으로 후송 후 상황을 전해 들은 김범우는 임만수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김씨 가문의 힘을 알고 있는 임만수는 공개 사과를 한다. 여자를 강간한 토벌대원은 총으로 자살을 했는데 누군가의 입에서는 자살이 아니라는 소문이 있었다.  위의 정치인이 썩었으면 이를 집행하는 행정관료들이라도 정신을 차려 명확한 사명감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자기 뱃속만 채우는 꼴이 점입가경이다.

강동식의 아내 외서댁을 마음에 두고 있던 청년단장 염상구는 그의 직위를 이용하여 밤마다 그녀를 탐하는데 수동적이던 외서댁 또한 능동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한다. 한편 멸공단 보복을 위해 강동식, 배성호, 오수길이 행동 나서자 이들을 구하기 하대치, 염상진, 안창민은 이들 뒤를 따른다. 강동식은 오랜만에 만난 외서댁을 보자마자 성욕을 해결하고자 하는데 외서댁은 더럽혀진 몸을 남편과 관계를 갖는 것에 괴로워한다.

안창민은 어머니 신씨를 뵙기 위해 집에 들렸다가 토벌대에 발각되어 교전을 하다 총상을 입고 도주하던 중 자애병원으로 숨어들고 염상진은 나머지 대원들을 이끌고 무사히 탈출한다. 한편 안창민을 사랑하는 사이인 이지숙은 피가 필요한 안창민을 위해 수혈과 간호를 도맡는다. 물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위의 물이 맑으면 아래 물로 맑을 확률이 훨씬 높다. 그러나 위 물이 맑지 않으면 아래 물로 자연스레 맑지 않는 법이다. 정치인, 행정관료, 심지어는 청년단장 감투를 쓴 자까지 흐리지 않는 물이 없었으니 그 밑을 지지하던 사람들의 노고는 말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목숨을 위해 외간남자에게 몸을 내준 여인과 목숨 걸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한 여인들이 있다. 과연 누가 옳은 그른가? 이것 또한 딜레마이며 누구도 자신 있게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화의 엄마 월녀는 정참봉이란 사람과 통정하여 낳은 아이가 소화인데 정참봉이 정하섭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월녀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하대치는 주막집에 장작을 대고 장터댁과 잠자리를 한 뒤 주막과 장터댁을 거점으로 마련하여 혁명을 준비한다.  과연 하대치는 아버지가 멸공단에 의해 죽음을 당했고 아내와 자식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것을 인지 하였는지 궁금하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할 수 있지만 최소한 가족들 단속은 해야 혁명이 잘 될 텐데…..

혁명은 피다. 혁명은 피를 흘리는 희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마도 그들은 이 말을 마음에 담고 있을 것이다.

169페이지에 의미 심장한 내용이 있어 발췌하였다. 빨갱이 사상으로 말하자면 이북은 복숭아고 이남은 수박이요. 이남 중에서 여기 전라도하고 경상도는 아주 특제 수박이라고 하였다. 공산주의를 내세우는 이북은 겉은 붉고 속은 흰데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이남은 겉은 푸르고 속은 붉다는 표현이다. 물론 언론을 통제해서 생긴 일을 것이다. 현재도 그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북에서는 북을 비방하면 바로 처형되지만 남한에서는 남한을 비방하면 별다른 조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견이 많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의견을 개진하고 싶지만 아직 읽을 거리가 많아서 이만 줄이고 읽어 나가면서 의견을 개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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