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한이 연일 강경일변도로 위험 수위를 높이고 이제는 마지막 연결 통로인 개성공업지구까지 폐쇄하겠다고 한다. 믿을 구석도 없으면서 그들은 왜 이렇게 강경한 정책을 펴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옛 속담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그들은 지속적인 폐쇄정책으로 경제가 무너져 인간의 기본 욕구인 식욕조차 인민들에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국가와 맞서 똑 같은 방법으로 대립하는 것을 타국에서 볼 때 똑 같은 놈(?) 아니 국가로 치부될 수 있다. 우리는 가진 자로서 여유를 가지고 그들의 노림 수를 예측하고 만약에 사태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본능인 먹는 것에 문제가 생기면 문학이나 예술은커녕 자신의 안전에 조차 신경을 쓰지 못한다. 이런 지경에 식도락이나 미식은 꿈 같은 이야기 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기근에서 탈출한지가 몇 십 년 밖에 되지 않았다. 기본욕구가 해결되니 자연스럽게 상위 욕구인 미식이나 식도락가들이 나타나고 건강을 위해 채식, 절식, 단식, 1, 2, 소식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상전벽해라고 하더니 세상이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알았겠는가?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근대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는 사절단과 함께 네덜란든,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각국의 기술이나 풍속, 제도를 연구하여 귀국 후 귀족들을 대상으로 서 유럽식 문화를 강요하였다. 만약 그 당시 러시아의 기본 인프라가 갖춰진 상태라면 어려움 없이 타국의 문화를 융합했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백성들의 수고가 엄청났을 것이다. 모든 일의 결과에는 공과가 있지만 자신이 속한 분야가 어느냐에 따라 평가는 상반될 수 있다. 저자와 같이 음식이나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남의 것을 나의 것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높이 살 것이고 노동운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호화로운 이면을 생각하며 민초들을 대변해서 점수를 후하게 주지는 않을 것이다.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음식 문화에 확실한 족적을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다. 첫째 음식의 종류가 많아졌다. 자국 음식에 타국 음식 그리고 두 음식이 만나 퓨전음식까지 나왔으나 종류는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둘째 음식의 의미가 달라졌다. 과거는 허기를 충족시키는데 지나지 않았던 음식이 미식으로 다시 태어났다. 즉 식도락가가 생겼다는 말일 것이다. 셋째 음식 문화가 생겨났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하듯 유럽의 테이블 매너를 러시아에 접목하여 한층 세련된 음식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러시아 음식이나 문학에는 문외한 이지만 몇 분의 이름은 낯설지 않았고 소개된 몇몇 작품을 접한 적도 있지만 그 작품 속에 이렇게 심오한 음식 코드가 숨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고등학교 때 접한 푸슈킨의 작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라는 시의 제목과 액면 그대로의 내용 정도에 열광했었는데 그의 외조부가 표트르 대제를 모셨던 에티오피아 황태자였다는 사실과 사랑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결투를 하다가 38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꽤 충격이었다. 그가 식도락가였던 것은 귀족 집안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아내 곤차로바는 무엇이 부족하여 그를 배신하고 조르주 단테스와 염문에 휩싸였을까? 그의 무절제한 바람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조르주단테스의 언론 플레이에 놀아난 것이었을까 궁금하다.

 

세계 3대 진미는 거위간을 요리한 푸아그라, 땅속에서 자라는 송로버섯, 철갑상어의 알 캐비아라고 하는데 푸아그라하고 송로버섯 요리는 못 먹어 봤고 캐비아는 맛 본적이 있는데 세계 3대 진미라 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은 아니고 약간 흙 맛과 비릿한 맛이 나던데 미식가의 입맛이 아니라 진미라고 느끼지는 못했다. 푸아그라, 송로버섯은 프랑스 음식이고 캐비아는 러시아 음식이다 보니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톨스토이는 아버지가 백작이고 어머니는 또한 부유한 보르코 스키 공작의 외동딸의 후광으로 외국인 가정교사의 교육, 귀족으로의 취미, 교양 등을 충분히 익혔고, 젊었을 때는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쾌락주의자 생활을 하며 성욕과 도박 등에도 빠졌으나 곧 환멸을 느낀 뒤 작품활동에 열중하였다. 이런 경험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꽃을 피우지 않았나 싶다. 전쟁과 평화와 이 책에 소개된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며 많은 집필 활동을 하였다. 너무 많은 작품 활동을 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은 감히 근접할 수 없을 만큼의 안락한 삶을 살면서 청빈과 금욕을 예찬하는 모순적인 모습이 작품 속에 들어 있다. 그의 죽음은 더욱 황당하다. 아내가 자기의 서류를 뒤적이는 것에 격분하여 가출을 감행하고 기차 여행 중 감기에 걸리고 이 것이 폐렴으로 번져 가출한지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음식에 이념적 색깔을 부여했다. 그 당시 러시아 상류사회에는 프랑스 문화가 유행이었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음식은 물론이고 옷이나 프랑스 언어까지 싫어했다. 아니 증오했다고 한다. 왜 그는 프랑스 문화를 그렇게 싫어했을까? 혹시 국수주의였을까? 그건 아니고 저자는 러시아 상류층의 도덕적인 타락을 증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미식을 혐오했다. 인간의 미각은 끝이 없기 때문에 결국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논리다. 그래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소설 속에서는 어떠한 의견이라도 개진 할 수 있지만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내보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식인으로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여 그의 문학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는 톨스토이(1828-1910)와 비슷한 시기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삶을 살았다. 평생 가난에 허덕이고 살기 위해 글을 써야 했다고 하니 식도락이나 미식은 꿈도 꾸기 힘들었을 것이다. 출신은 가난 했어도 귀족출신의 의사 아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에는 인도주의와 가난에 대한 동정과 사회 불공평과 부정한 사회 조직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셰익스피어에 필적할 만한 세계 문학의 거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모스크바 대학에서 문한과 통신과정을 밟고 세계2차 대전에 참가해 대령까지 진급했으나 스탈린을 비판하는 편지를 썼다가 체포되어 8년간 강제노동수용소 생활을 하다가 복권되어 중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재직하던 중 데뷰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발표하며 일약 스타 작가로 등극한다. 그러나 반체제 비판과 검열폐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소련작가 협회에 보냈다가 작가 동맹에서 제명당한 다음해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조국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가 생활했던 강제노동수용소 내막을 폭로한 수용소 군도라는 작품이 국외에서 출판하자 소련은 그를 미국으로 강제추방 해 버린다. 소련 연방 붕괴 후 러시아 시민권을 회복하였으나 서방의 물질주의를 비판하고 조국 러시아 부활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한 공로로 예술가들의 최고 명예상인 국가공로상을 받고 2008 8월 심장마비로 타게 한다. 솔제니친의 작품에는 식도락이나 미식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다. 다만 수용소 생활에서 먹었던 단순한 음식들이 순서대로 나열될 뿐이다.

 

이 외에도 많은 이들의 작품이 소개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작가가 세분이기 때문에 그 분들에 대해서만 알아 보았다. 개인적으로 책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문학작품에서 음식코드를 골라내는 섬세함은 전혀 없다. 사실 문학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읽고 말다 보니 작가의 의도를 캐치하지 못할 때가 훨씬 더 많다. 문학작품도 어려운데 거기서 음식코드까지 뽑아내는 작가의 섬세함이 경이롭다. 이 책을 음식에 비유하면 기름진 푸아그라에 탄닌이 풍부한 풀 바디 와인을 한잔 곁들인 느낌이다. 평소 접할 수 없었든 기라성 같은 작품들을 살짝 이지만 맛볼 수 있어서 좋았고, 작품 속에 내포된 작가의 의도와 음식에 대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놓아 일반 독자들이 놓치고 넘어가는 부분까지 알게 되어 뿌듯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구려 5 - 고국원왕, 백성의 왕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독자들이 왜 고구려라는 소설에 열광하는가? 아마도 대리 만족 때문일 것이다. 고구려의 진취적인 기상이 인근 국가들을 제압해 나가는 무용담을 읽으며 우리 선조들이 강인함을 엿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내심 고구려 5권을 기다렸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고구려 17대 소수림왕인 사유의 통치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한다.

통치나 리더십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하도록 하자.  

첫째 기존 방향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할 때 필요한 리더십은 비전형 리더십이다.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여 조직원들이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유형이다.

둘째 높은 지식이나 기술을 보유한 리더가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일일이 코치하는 코치형 리더십이다.

셋째 사기를 높일 필요가 있을 때 조직 내 친화를 도모하기 위해 사용하는 친화형 리더십이다.

넷째 방향이 바로서지 않았다고 판단될 때 구성원들과 토론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공통목표를 세우는 민주형 리더십이다.

다섯 리더가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원들을 강하게 독려하는 선도형 리더십이다.

여섯 리더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케하는 명령형 리더십이다.

이와 같이 여러 종류의 리더십이 존재 하지면 굳이 분류를 해보면 권위형, 민주형, 방임형으로 나뉜다.

고국원왕 을불이 무엇을 염두하고 둘째 무를 제쳐두고 사유에게 왕위를 계승했는지 모르겠지만 고구려 대신들과 왕비인 주아영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혹자는 이익, 또는 사회적 기업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업의 목적은 생존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나머지 것들은 지속가능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하물며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평화를 원한다고 하여 전쟁을 거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굶주린 사자 앞에 선 호랑이가 싸움이 싫다고 하여 오른 발을 내주고 평화를 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다른 사자를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이고, 사자가 아닌 힘이 더 약한 늑대를 만난다면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의 목숨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본인을 따르는 수 많은 호랑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도 나와 있듯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적 보다 더 강한 군대와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 한다고 하여 뺨을 내밀며 몇 대 때리라는 논리는 리더의 자질이 없고 통치자 교육이 덜 되었다고 본다.

사유의 여린 마음이 백성들을 사랑해서이고,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은 자기 대에서 매를 맞고 후대에 평화를 넘겨주기 위해서 행하는 정책인줄 알았는데 내가 봤을 때 처음 의도는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유약한 리더의 생각에서 나온 비겁한 통치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화가 났다. 말로는 백성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이런 통치를 했단 말인가?

백성 5만 명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버지인 미천왕의 시체를 빼앗기고, 왕모인 주아영과 왕비인 정효까지 빼앗긴 주제에 평화를 위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정말로 황당할 뿐이다. 자신의 동생인 무를 연나라로 보내 자신을 신하로 칭하며 머리를 조아리게하는 수모를 겪게 했으니 군주된 도리, 자식된 도리, 남편된 도리, 형이 된 도리, 심지어 자존심도 없는 못나고 나약하고 아주 못한 통치자였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명하다고 서술된 구부가 왕위를 계승하였다는 점이다. 고국원왕이 망친 국가를 이어받아 복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진나라 왕맹이 연나라를 격파하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었다. 아마도 고구려 후편에 서술될 내용이겠지만 모용황의 뒤를 이은 모용평이 진나라에게 패해 고구려로 쫓겨왔는데 이를 잡아 진나라로 보냈다. 소수림왕은 마지막 부분에 잠깐 언급되었지만 법을 제정하고 성문화하여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였으며, 불교를 도입하고, 최초의 국립대학인 태학을 설립하는 등 국가를 재건하는데 올인 하였다.

고구려 5권에서는 구부에 대한 언급이 주류를 이뤘지만, 마지만 부분에 잠깐 언급된 이련이 사유나 구부에 비해 좀더 고구려의 기상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나 싶다. 이가 구부의 동생으로 고국양왕에 오른다. 고국양왕의 업적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고구려의 영토를 가장 많이 넓힌 광개토대왕을 낳은 것이 가장 큰 업적이 아닌가 싶다. 광개토대왕 스스로가 뛰어 나기도 했겠지만 조선시대에 세종이 갈 길을 잘 닦아 놓았던 이방원처럼 고국양왕 또한 그리 했으리라 생각한다.

고구려의 다음 권이 연재되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고구려가 가장 강성했던 부분까지 연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대리만족이 아니겠는가? 미국, 중국, 소련, 일본 강대국에 끼여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만 상상하다가 중국 본토까지 제패했던 고구려의 기상을 엿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계사가 말하는 회계사 - 15명의 회계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회계사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16
강성원 외 지음 / 부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복무를 마치고 첫 직장이 공기업이었고 우연찮게 관리파트의 회계부서에 소속되어 회계와 첫 만남을 가졌고 불행인지 요행인지 모르겠지만 입사와 동시에 회계감사 보조원으로 수감하게 되었다. 첫 직장에 첫 회계감사를 수감하다 보니 생소하고 떨렸는데 선배들이 회계사들을 저승사자라 지칭하고 겁을 주었다. 당시를 회상해 보면 저승사자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거만해 보였고 회사에서는 그들에게 깍듯하게 대했지만 괘 꼬장꼬장했던 기억이 난다. 90년에는 회계사의 수가 많지 않았고 지정감사를 받았기 때문에 회계사와 기업간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었으므로 감사인은 언제나 갑의 자리에 피감사인은 언제나 을의 자리를 자처하였다.

이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년 회계감사를 수감하고 있다. 그런데 그 당시 회계감사와는 사뭇 다른 광경들이 연출된다. 그 당시에는 회계사가 갑이었지만 요즘은 회계사가 을로 바뀌었다. 주객인 전도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양적 대중화이다. 이 책의 1번 저자인 강성원 회장의 말에 의하면 1997 4795명이었던 회계사가 2012년 현재 18,177명에 이른다고 한다. 경제원리에 의하여 공급이 증가하면 가치는 하락하게 되어 있다.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공급은 과잉이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이다. 자산규모 100억 원 이상 기업체가 회계감사를 받게 되는데 이런 기업은 한정되어 있으나 매년 1,000여명의 회계사가 배출되니 로컬 회계법인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니 경쟁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회계사의 고유 업무였던 회계감사에서의 영역에서 기업합병이나, 인사자문, 재무구조개선 서비스, 원가절감 등 기업 컨설팅이나 세무까지 업무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중이다.

둘째는 지정감사제도 폐지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정감사였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정한 회계사에게 수감을 받아야 하고 보수 또한 정해진 대로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한 경쟁을 하기 때문에 상호간 경쟁이 심하고 감사 비용 또한 점점 내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인맥으로 이루어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수료에 따라 감사인을 변경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업무 이기 때문에 감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회계사나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들의 수요가 늘긴 했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좀 더 앞서가다 보니 사법고시나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들어 가는 인원들이 많아 졌다. 과거와는 사뭇 대조되는 현상 이다.

저자들 대부분이 빅4 회계법인 출신들이거나 공무원 출신의 회계사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류 집단에 근무하는 회계사들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그러나 회계사의 과잉공급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소규모 로컬 회계법인에서는 소개된 회계사들의 업무 강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격무와 박봉에 시달리는 비주류 회계사들도 많다. 로컬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는 회계사들의 연봉을 알고 많이 놀랬다.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빅4 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지 하였으면 한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슬로우의 박사에 따르면 인간은 기본 욕구가 충족이 되면 상위의 욕구를 추구하는데 최상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며 자아실현 중 최고는 타인을 도와 주고 느낌 행복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회계사의 과잉공급에 열 받아 하지 말고 강성원 회장의 말씀처럼 공익 보호를 위한 일 즉, 초등학생에 대한 경제 교육, 비영리 단체에 대한 회계 멘토링, 영세한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 컨설팅 지원 등에 적극 동참하는 회계사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문가로 지식인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해줬으면 한다.

전문직이라 하여 모두가 명망 있고 수익이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직업군이나 회사가 중요한 것이 라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저자들이 회계사가 가진 장점만 서술하였기에 개인적으로 필드에서 보고 느낀 점을 리뷰로 적었다.   

회계사는 세무사와는 달리 공인 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다. 국가를 대신하여 일은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기업체의 요구에 끌려 다니지 말고 중요성 관점에서 평가하여 미미한 것은 업체 요구에 동의 해주고 그렇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가치를 평가하고 감사하여 이해관계자들이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신력을 가져야 한다. 또한 회계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여 공부에 소홀하지 말고 지속적인 정보를 선점해야 한다. 사회가 시속 100킬로 미터로 변화하고 있으면 최소한 그와 같거나 아니면 좀더 속력을 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계사라 하여 회계 업무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기업의 리즈에 맞춰 세무, 절세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갖는 것이 경쟁력일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을 살리는 단식
장두석 지음 / 정신세계사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불과 4~5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굶주림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현재는 음식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바람에 고생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인간들은 먹는 것을 좋아하는가?  첫 번째 가설은 본능 이다. 모든 동물들이 그러 하듯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먹는 것이다. 먹지 않으면 몸에 에너지가 고갈되어 결국 죽기 때문이다. 매슬로우 인간의 5단계 욕구처럼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 단계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가 인간의 최종 목표인 행복해 지기 위한 단계 즉 자아실현의 단계가 된다. 인간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동물들이 그러할 것이다.

쾌락이란 단어가 부정적 의미로 쓰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론 쾌락은 행복이다. 일시적인 쾌락은 욕망과 더불어 오지만 지속적인 쾌락이 결국 행복인 것이다. 차이는 딱 하나 일시적이나 지속적이냐에 따라 쾌락일 수도 있고 행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욕망과 더불어 오는 쾌락은 절대 지속될 수 없다.

어쩌면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쾌락을 오랫동안 느끼고 싶어서 먹는 것을 즐기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두 번째 가설은 사회가 발달하면서 문화가 되어 버렸다. 동물은 먹이지만 사람은 음식이라고 한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 먹지만 인간은 인지 심리학, 현대생물학, 뇌과학, 문화인류학 등의 학문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미되어 음식이 생리적인 것은 물론이고 인간의 삶과 아주 밀접하고 다양한 종류의 문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음식을 받아 들여 일본에서는 덴푸라를 만들어 졌고, 독일의 슈니츨을 받아들여 돈가스를 고안했다. 이렇듯 각국에서 또는 각 지역에서 발원했던 음식들이 이종교배를 통해 다양한 퓨전요리로 인간들의 식탁에 올랐고, 불의 발명으로 기존에는 먹지 못했던 동식물까지 먹게 되면서 더욱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식품학자도 아니고 음식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정답은 모르겠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간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 단식, 생식, 채식을 하고 있다. 요즘은 11식을 실행하고 있는데 몸에 큰 변화는 없으나 우선 머리가 맑아지고 성격이 선해지는 느낌이다.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말처럼 공복 상태일 때 생명력이 일어나서 그런 것일까? 그의 말에 의하면 장이 비면 위를 움직이게 하려고 글레린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글레린이 배 고플 때 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공복 때 뇌에서 시르투인 이라는 것을 생성시킨다. 시르투인은 모든 세포의 노화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공복 상태가 세포의 노화를 막기 때문에 우리 몸 구석구석을 좋게 한다고 한다. 식사량의 40%를 줄이면 시루투인 유전자가 생성되어 수명이 1.5배나 늘어 난다는 영국 노화 연구진의 통계가 발표되었다. 

단식을 하면 체질이 개선이 된다. 감기는 물론이고 두통, 신경통, 류머티즘, 당뇨병, 각종 암까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00% 만족할 만큼의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모든 동물의 자가 치유능력이 있듯이 인간에게도 분명 자가 치유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무지게 일 잘하는 습관 - 사람을 성장시키는 5가지 힘
다카이 노부오 지음, 김윤희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회사에서 우연하게 발견된 자기계발 서인데 누군가가 강단지게 일을 잘 해볼 요량으로 구입했던 모양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는 40년간 인사 노무분야에서 일을 한 전문 변호사이다.

 

Chapter 1. 일을 탁월하게 하는 힘

능력이 동등한 사람들이 똑 같은 일을 해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뭘까? 첫째 업무계획과 준비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안정된 심리 상태 여부에 따라 다르다. 셋째 집중력을 발휘하는지 여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 넷째 일의 기한을 두어라. 다섯 정확한 숫자를 활용하라.

 

Chapter 2. 내 가치를 높이는 힘

첫째 다른 사람과 교류하라. 둘째 자아발견 보다는 자신을 연마하라. 셋째 시작을 했으면 끝장을 보라. 넷째 긍정적인 마인드와 감사의 마음을 가져라. 다섯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독서를 생활화 하라.

 

Chapter 3.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

첫째 좋은 인맥을 만들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라. 둘째 사과, 감사, 인사를 잘하라. 셋째 남을 험담하지 마라. 넷째 상대방의 말에 기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다섯 큰일을 하려면 30%의 무리수와 70%의 도리를 철저히 지켜라.

 

Chapter 4.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힘

첫째 우먼 파워가 대세이다. 둘째 화이트 칼라는 사라지고 골드칼라와 실버 칼라만 남는다. 셋째 전문 지식보다 교양을 쌓아라. 넷째 세상과 사회를 위해 일하라. 다섯 신용을 확보하라.

Chapter 5. 정정당당한 리더의 힘

첫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라. 둘째 주관적인 평가를 하라. 셋째 좋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은 내 탓으로 돌려라. 넷째 일의 위주는 언제나 현장(사실) 중심으로 하라. 다섯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라.

 

일관되게 교과서적인 내용이지만 자기계발이라는 것이 습관화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므로 지속적인 반복 숙달이 중요하다. 말콤 글래드 웰의 아웃라이너에서 나오는 만시간의 법칙처럼 하루에 꾸준히 3시간씩 10년간 투자 한다면 어느 분야에든 상관없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