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 연대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유쾌한 삶의 방식
데루오카 이츠코 지음, 조한소 옮김 / 궁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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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제목이 '나는 사회인으로 산다' 인데, 사회인으로 살지 않는 사람도 있나? 사회인이란 말에 다른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보통 사회란 일정한 경계가 있는 곳에서 그 들만이 행하는 모든 것을 말하고 거기의 일원을 사회인이라 한다. 모두가 똑 같은 사회인 같지만 내면을 살펴 보면 국가마다 인종마다 종교마다 심지어는 동네 마다 다름을 알 수 있다. 먼저 사회인에 대해 정의를 하고 들어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사회인이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만이 사회인이 아니라, 미 취업자는 물론이고 학생이나 노인까지가 범위이다. , 인간은 사회인이다 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뻔한 명제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접근 했을까? 사실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다.

저자는 사회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 가까운 주변에서 사회와 관계 맺기, 사회인에게 일한다는 것의 의미, 격차사회에 산다는 것, 사회인을 어떻게 길러낼까 이렇게 총 다섯 개의 chapter로 구성하였다.

먼저 사회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모두에 사회인은 회사인이 아니라고 정의 하였기에 사회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만 골라내면 된다. 상호관계를 맺지 않고 일방적 관계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다는 점이다. 시민사회 구성원으로 자격이 없는 자들이라 하겠다.

 

가까운 주변에서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사회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이유는 개인화 사회의 불안 때문이다. 현재의 생활이 풍요롭더라도 평생 동안 안정적일 수는 없기 때문에 풍요로울 때 내가 도우면 도움이 필요할 때 상대가 나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법은 불우한 이웃에게 내 힘을 보태주면 된다. 단순하게 선의로 하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 피로감이 몰려 올 때 대처 방법이 미약하므로 사회적(NGO, NPO)으로 지원하는 편이 좋은 사회라 할 수 있다.

사회인에게 일한다는 것의 의미는? 공기 없이 사람이 살 수 없듯이 노동 없이 인간의 역사는 없고, 노동하는 인간 없이 사회는 구성되지 않는다. , 인간과 노동은 불가불위의 관계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시간이 OECD국가 중 최고라 문제이다. 인간은 더 잘 살기 위해 노동하는 것이지, 노동하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노동을 하더라도 한쪽은 부자로 한쪽은 빈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개인의 무능 탓이 아니라 사회나 국가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연봉 1억 원 이상이 근로자 중 41만 명이고 반대로 연봉 3천만 원 미만 자가 천만 명이 넘는다. 이런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사회인으로 걱정이다.

격차사회에 산다는 것은? 인간은 사회인으로 언어와 노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고 정의 하였는데 경영자와 노동자, 정규직과 비 정규직, 중소기업 근로자와 대기업 근로자, 중역과 근로자, 남과 여 등 노사관계와 노노관계에서 빈곡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점 투성이 속에서 정부는 여전히 대기업을 옹호하고,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을 내 놓고 있다. 정부에서는 낙수효과를 들 먹이며 파이를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분배가 늘어 난다고 혹세무민하고 있다. 이에 우리 사회인들은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런데 제로섬 게임에서 SUM을 차지한 쪽에서 저자가 소개한 일화 누이야기처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행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인으로 가슴이 아프다.

사회인을 어떻게 길러낼까? 시민교육을 통해서 길러야 한다. 우리 공교육에서 실시하고 있는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산 교육이 도입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지식을 얻은 다음 가짜 영웅 흉내 내는 자, 즉 사회인이 될 수 없는 자를 골라내야 한다.

우리는 사회와 분리하여 살 수 없으므로 사회 에서 사회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나만 행복한 사회가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원로 생활 경제 학자로 일본의 현재 사회 상황을 소개하며 걱정을 하였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저자가 지적한 것 보다 더 낮은 사회인데 염려된다.

이런 사회의 현상들을 종합해 보면 일본이나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며 지구촌 곳곳이 이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중이다.

지식인 이라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실천하는 것이므로 솔선수범하는 실행력을 보여 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사회인들이여~ 지식인으로 합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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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걸 슈퍼유산균의 힘
서재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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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 그리고 근대화에 진입했던 1960년대까지 굶주림이 심했고, 1970년대부터 자급률이 점점 높아지다가 1990년도에 이르러 식량자급률이 100%가 되었다. 굶주린 시기에는 양질의 식사는 고사하고 세끼 식사하는데 급급했는데 2000년 이후 웰빙 바람이 불더니 요즘은 건강, 미용, 비만, 해독, 독소 등 에 많은 관심이 많아 졌다.

단순하게 먹거리가 풍부해져 양질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공격적인 상업화(한의사, 의사, 다이어트 전문가 등)와 무 절제한 언론(몸에 나타난 모든 증상을 독소 등으로 본다.)이 만들어낸 happening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로버트 치알디니에서 소개된 권위의 법칙 때문에 소비자들이 현혹되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이 책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요즘 열풍처럼 전문가들이나 체험자들이 언론에 나와서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기적 같은 일들을 소개하고 현혹시키는 것 같아 염려되어 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채식주의자이고, 1 1식을 하고, 3년 주기로 단식도 한다. 물론 건강해 지기 위함이 목적이긴 하지만 책을 읽고 저자에게 설득이 되면 그대로 실천하다 보니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사 친구한테 유산균을 주문했다. 책 내용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다 보니 건강서적을 꽤 보는 편인데 이 책을 포함해서 공통 분모가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공통 분모가 있다는 것은 건강에 관한 표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첫째 채식이다. 동양인의 체형은 채식이 적합하다.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생활상을 살펴보면 수렵생활보다는 채집이나 농경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 기원전 3~4,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최초로 소가 사육되면서 육류 소비가 점차 늘어나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채식이 적합하다는 이유는 장의 길이 때문일 것이다. 채식이 육식에 비해 영양분이 부족하다 보니 장을 길게 늘어뜨려 필요한 영양분을 뽑아내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채식 대신 육식을 하게 되면 소화되는 시간과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장에서 부패되어 유해 균이 발생되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둘째는 물을 많이 마셔라. 우리 몸의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약간의 부족분만 생기더라도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마다 생수가 좋다 보리차가 좋다 정수기 물이 좋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느 주장이 맞는지 모르겠고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것은 확실이 공통된 의견이다.

셋째 몸을 뜨겁게 달구어라. 운동을 하면 혈액이 순환되면서 몸이 따뜻해 지기 때문에 운동을 하라는 주문 같은데 운동이 어려우면 인위적인 방법(, 반신욕, 찜질, 팩 등)을 통해서라도 몸의 온도를 높이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 공통된 주문이다. 어느 전문가가 말하기를 우리 몸에는 어디나 암이 존재 하지만 한가지 암이 없는 곳이 있다. 그 곳은 바로 심장이다. 심장은 쉬지 않고 운동을 하기 때문에 온도가 높아 암 세포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한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

넷째 스트레스를 제거하라.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사람이 존재 하겠는가 마는 스트레스가 없으면 오히려 해롭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스트레스가 없으면 삶이 재미가 없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질병이 되니 스스로 잘 조절해야 할 듯 하다.

다섯째 소식하라. 소식이 좋은 이유는 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피로감이 줄고, 성인병을 예방 할 수 있고, 이상적인 몸매를 만들 수 있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현재 의학으로는 생명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소식으로 현재 수명보다 40%를 더 연장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섯째는 금연과 금주하라. 몸에 좋지 않는 식품이라면 아예 만들지 말지 만들어 놓고 못하게 하니 사람들이 헷갈리는 것 같다. ㅋ 그래도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의 전문분야에 따라 혹자는 비타민을 과할 정도로 섭취하라는 사람도 있고 저자처럼 유산균을 섭취하라는 분도 있다.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 몸에 상처가 나면 치료를 하면 되고 뼈가 부러지면 붙이면 된다. 하지만 몸 속에서 병이 나면 상당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므로 속을 청결하게 해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장 속을 청결하게 하려면 유익균이 많아야 하는 것이고, 유익균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유산균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바다에 좋은 플랑크톤이 많으면 바다가 청정해지고, 땅 속에 지렁이가 많으면 배옥한 토지가 된다. 자연에서 유산균의 역할을 하는 것이 플랑크톤이나 지렁이 같은 곤충이나 동물들이다. 몸 속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청소하는 것을 게을리 하는 것은 질병을 키우는 것과 같으므로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우리가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물 유산균은 무엇이며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가? 저자가 추천하는 것은 '해독주스'이다. 해독주스 제조법은 사과, 바나나, 토마토,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를 끓는 물에 넣고 10분간 삶은 다음 물 500cc를 넣고 갈아 마시면 된다. 우리가 야채를 먹을 때 생식은 5~10%, 삶아서 먹을 땐 60%, 삶고 갈아서 먹을 땐 90%를 흡수 할 수 있다고 한다. 혹자는 야채를 삶거나 갈면 영양소가 파괴되어 생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던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중구난방이라 헷갈리긴 하지만 유산균이 노폐물을 처리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믿기 때문에 저자의 의견에 따라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해독주스와 야채를 섭취하고도 모자랄 수 있으니 약국에서 파는 유산균을 먹는 것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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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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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친 물고기가 더 커 보이듯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아름답고 더 애틋해 보인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사랑에 포커스를 맞춰 읽는데 각도를 좀 다르게 읽어 보았다. 소설이다 보니 허구가 명백하지만 재미 삼아 내 맘대로 사건사건에 의문을 품어 보았다.

첫째 과연 베르테르는 샤로테 부프를 진정으로 사랑한 것일까? 진정한 사랑은 아니었다고 본다.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크듯이 이루지 못한 사랑이었기 때문에 샤로테에 대한 상상이 그를 더 미치게 했을 것이다. 만약 로테와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행복이 지속되었을 것 같지는 않다. 베르테르에게 바람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괴테 자신이 여러 사랑을 겪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사랑이 이루어 졌어도 안나카레니나와 같은 비극적인 결말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둘째 베르테르는 책에서도 묘사 되었듯이 매우 감성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보통사람들과는 달리 스스로 자신을 옭아 맨 것이 아닌가 싶다. 의학적으로 문외한 이긴 하지만 느낌 상 베르테르는 일종의 정신병을 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가질 수 없는 것을 빼앗고 이룰 수 없다 하여 목숨을 끊는다면 세상이 몹시 혼란스러울 것 같다.

셋째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 베르테르, 로테, 알베르트, 빌헬름 등은 소위 요즘 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 계층이며 지식인에 가깝다. 그런데 남의 아내를 탐내고, 사랑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는 모습은 인간의 정체성에 반하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실연 때문에 유명해 진 것이 아니라 사회 통념을 무시하더라도 인간의 감정에 따라 행동하라는 것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성의 유무인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왠지 사람이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넷째 로테의 애매한 태도가 감성적인 베르테르를 죽음으로 내 몰았다. 만약 로테의 마음 속에 베르테르가 있었다면 결혼 전에 결정을 했었어야 한다. '알베르트는 훌륭한 사람으로 저와는 약혼한 사이나 다름 없는 분이에요' 42page 약혼한 사이도 아니고  약혼한 사이나 다름 없는 분이라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베르테르가 마음에 들었더라도 결혼을 했으면 충분한 거리를 유지시켜 줬어야 했고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거리를 두었어야 했다. 친구 이상의 호감을 가진 남자를 친구로 삼는다는 것은 부담스러워 보인다. 이걸 보면 로테는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것 같다.

다섯 괴테나 베르테르는 겉으로는 목가적이고 진보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반인들이 주말농장을 하면 농사가 잘되든 그렇지 않든 즐겁다. 하지만 농부가 농장을 하면 농사가 잘 되어도 안되어도 걱정이다. 잘되면 농산물 값이 떨어질까 걱정, 안되면 수확량이 없어서 걱정이다. 그러나 괴테나 베르테르는 귀족과 비슷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고된 노동이 생략된 들판만이 아름답게 보였을 뿐이다.

'약간 지위 높은 양반들은 서민들을 가까이 하면 무슨 손해라도 입는다고 생각하는지, 언제나 쌀쌀한 태도로 그들을 대한다' 17 page

'무엇보다도 내 성미에 거슬리는 것은 숙명적인 저 시민 관계이다. 나도 계급의 차별이 얼마나 필요하며 또 그것이 얼마만큼 나 자신에게 이익을 갖다 주는지를 다른 사람 못지 않게 잘 알고 있다.' 108 page

최상위 권력 계층은 아니지만 그 권력에 가까우면서 그들의 행태를 비난하고, 직장생활에서 상관을 무시하는 행위들을 보면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인물 이었다.

여섯 베르테르는 타인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보다 자신이 타인을 좋아하는 사랑만을 사랑으로 보았다. '레오노레만은 정말 안됐어. 그러나 나의 책임은 아니지. 내가 그녀의 여동생이 지닌 독특한 매력에 이끌려 흐뭇해하고 즐거워하는 사이에 딱하게도 레오노레의 가슴속에 나의 대한 사랑의 불꽃이 타오른 것을 난들 어찌할 수 있었겠나?' 11 page

이 때 당시 사조가 계몽주의로 이성을 계몽하고, 인간으로 금기 시 하였던 종교에 대한 반발 등을 낭만적 행위로 보아  인간의 권리를 되 찾으려는 운동의 물꼬를 튼 작품이어서 인지 주인공을 보면 보통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달라 보이 듯 다른 관점에서 꼬아 보니 나름대로 흥미롭다. 1771년도를 살펴보면 중국은 청나라 건륭36년이고, 일본은 메이와 8, 조선은 영조 47년이었는데 독일은 그 당시 자유연애가 형성되고,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다니 문화적 차이가 상당 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리뷰는 관점을 바꿔보니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주인공 베르테르는 어머니가 맡긴 일을 처리하기 위해 산간 마을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우연히 만난 로테에게 반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말에 실망한다. 그리고 윤리적으로 고민 하는 것 같지만 개의치 않고 본능에 충실 한다. 그러나 약혼자 알베르트가 돌아오자 그와 친분관계를 맺고 로테를 가슴에 묻은 채 다른 곳으로 가지만 결국 다시 로테에게 돌아와 사랑을 찾으려 하지만 로테의 오피셜한 태도에 실의에 빠져 알베르트에게 권총을 빌려 자살을 한다는 내용이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 같기도 하고 제멋대로인 사랑이야기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꽤 재미있고, 인간의 내면적인 글귀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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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
빌리엔 & 오르바르 뢰프그렌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너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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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멍하니 창 밖을 보고 있어도 뭔가를 보고 있는 것이고, 맹목적으로 버스를 기다리거나 줄을 서고 있어도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무엇일까? 아마도 생산성이나 효율성 측면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생산적이지 않거나 효율적이지 않으면 무의미 하다는 것인가? 책을 읽은 지 꽤 오래 되어서 저자가 어떻게 결론을 내렸는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휴식이 없는 인간의 삶을 상상해 보라.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여기에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좀 그렇고, 현상학이라는 학문을 접했다 정도로 마무리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깊게 파고 들면 철학적 분석이 필요하므로 점점 어려워진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기다림, 일상의 습관, 공상, 현대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 이렇게 4개의 chapter로 나누어져 있다.

기다림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개념에 대한 학습과 윤리원칙이 반영되었고, 기다리면서 불안감과 감정적 에너지를 가지는 것은 새롭게 정립된 시간 개념 때문이라고 한다.

나태한 시간을 경시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존중하는 시대이기에 시간 낭비는 불안감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기다림의 이미지를 떠 올리면 첫째 지루하다. 둘째 시간이 평소보다 더디게 가는 느낌이다. 셋째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렇듯 기다림은 우리에게 손해인 것처럼 보이지만 관점에 따라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기다리는 상황에서 몸은 거기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기다림에는 끝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다림에는 이중성이 있으므로 본인이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라 뭐 이런 뜻 인 듯.........

일상은 매일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삶을 안전하게 지탱해주는 것일 수도 있고 단조로운 일상에 갇혀 성장을 막아 버릴 수도 있다. 일상의 습관 또한 기다림과 마찬가지로 이중성을 띤다. 수가재주 역가복주 라는 옛말처럼 물이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전복시킬 수도 있다. 이 또한 본인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본인이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하면 될 듯 싶다. 개인적으로 틀에 박혀져 있는 삶을 선호하는 편이다.

공상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일을 그리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 또한 현실도피와 창의력 사이에서 이중성을 갖고 있다. 만약 공상이 없었더라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우리의 삶은 뻔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공상이 있었기에 발명품이 나오고, 사회가 발전한 것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것에 얽매이지 말고 크게 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듯.......

프로이트에 의하면 공상은 부끄럽게 여겨 남에게 숨기는 반면, 꿈은 아무리 터무니 없어도 편하게 이야기 하는 경향이 있다. 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공상은 개인의 의지가 개입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독자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개개인의 일상이 사회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문화적인 소통 및 재생을 통해 체계화 된다. 개인과 사회를 잇는 다리와 같은 역할이 일상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례와 철학적 이론을 들어 복잡하고 어렵게 돌아왔지만 결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기다림, 공상, 일상의 습관)들이 결국 흥미로운 일(개인과 사회를 잇는)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입은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사례를 들어 흥미를 주었고, 이에 대한 배경으로 철학자들의 이론을 들었지만 결국은 맨 마지막에 결론을 내 주었다.

책 읽은 지가 오래 되어 잊고 있고 있었는데 리뷰 쓰면서 답을 얻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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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질까 - 당당한 나를 위한 관계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 파트릭 레제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민음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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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사십 대 중반이고, 회사에서는 중역을 맡고 있으며, 가문에서는 장손에 장남이고, 대학도 나름 괜찮다고 하는 곳을 나왔다. 때문에 상대에게 위축될만한 소지가 별도 없다. 그렇지만 대중 앞에 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얘기 하는 편인데 공식적인 자리나 이야기 소재가 내가 되었을 때 얼굴이 달아 오르고, 등이며 얼굴에 땀이 비오 듯 한다.

어렸을 땐 자신감 결여와 수줍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고 '사회불안' 이라는 심하지 않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나한테만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자기표현에 거침없는 것으로 보이는 서양사람들은 5~60%가 이런 증상이 있고, 동양인들은 이보다 훨씬 비율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책에 소개된 일화처럼 사회생활을 포기 할 수도 없고, 사람을 기피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든 극복해야 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유전적인 요인, 둘째 생물학적 과정, 셋째 교육 방식, 넷째 문화적 압력, 다섯째 개인적인 삶의 조건 등이라고 한다.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언제나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증상들이 완화될 수 있을까? 첫째 그 상황을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설령 발표 하다 약간의 실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은 작은 실수를 계속 생각하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충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둘째 내면의 두려움과 맞서서 두려운 상황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자연스럽게 극복해 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모든 생물들이 익숙하지 않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듯이 두려운 상황들을 빈번하게 겪다 보면 결국 익숙해져 두려움이 극복될 것이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

셋째 인지행동 심리 치료를 통해서 사회불안 장애를 치료하고 예방하면 된다. 마지막 방법은 놀랍게도 약물치료이다. 셋째 넷째까지 가는 일 없이 극복 되어야 할 텐데......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는 필연적인 동물이다. 하지만 이 관계에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의 내막을 알 수 없기에 남들 앞에서 말도 잘하고 처음 보는 사람과 잘 어울리며 사교적인 사람을 바람직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현대사회는 개인 중심이고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가 되면서 자기 표현과 주장을 하는 편이 신상에 이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남 앞에서 위축되고 부끄러워하는 느낌은 어쩌면 보편적인 현상일지 모른다. 합리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인 50%이상이 수줍음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중 13%가 사회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겸손을 덕으로 여기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 보다 훨씬 높은70~80%는 될 것이라 추측한다.

저자도 지적했듯이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해서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은 당신이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당신에게 무관심하다. 그러니 실수를 했더라도 개의치 않으면 될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수나 연기자 직업을 가진 이들 조차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에 내 손에 있는 것이 다행이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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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2014-03-2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 멘탈도 연아같은 멘탈이 될수도 있다는것이지요? 희망을 가져야겠어요!

레몬향 2014-03-2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양인의 경우 10명중 7~8명 정도가 그렇다고 하니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미만 있으면 좋아 지지 않을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