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미터 달리기 경주가 아닌 완주경기

완벽의 추구 - 하버드대 최고의 행복 강의
탈 벤 샤하르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9월

언젠가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아이는 경증 장애아였고, 학교 입학시 일반 초등학교에 진학시키고 싶어하셨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어머니와 아이의 바람대로 초등학교 진학이 안되어 장애인 학교에 가게 된 사연이었다.
그때 그 어머니의 한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저희 아인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느린 것 뿐이에요. 그저 지켜봐 주기만하면 된답니다. 그러면, 조금 늦게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해낼수 있어요"
그 사연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우린 누구나 인생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을 산다.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고, 여행에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speed"가 주요 관심사가 되었고,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많이 남들보다 높게가 인생 성공의 척도가 되었다.
즉 흔히들 가장 싫어하는 평가인 상대 평가가 되는 인생이 되었고, 경쟁이라는 삶을 당연시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인류역사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 인간이기에 갖는 특성중 하나라 할수 있다.

사람들에게 소원을 물어보면 '행복'한 삶이라고 자주 말한다.
행복이란 단어의 정의는 매우 다각적이면서도 개개인마다 다르며 그 기준도 다양하다.
EBS다큐멘터리와 BBC방송 다큐멘터리를 텅헤 '행복'이 자기만족, 감사함등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앗다.
이 책은 제목이 <완벽의 추구>이지만, 흔히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완벽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었다.
즉 불행한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고, 행복한 최적주의자가 되라는 반 완벽적인 사고를 담아내고 있다.

흔히들 사회적 성공의 방법이나 기술을 설명하는 책들을 만나면, 항상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몇가지 있다.
항상 주변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민첩하게 행동하라.
목표는 높게 세워라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라.
철저히 분석하고 반성해라 등등
즉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포커페이스가 되어야 하며, 자아비판도 서슴치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책에서는 조금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3장 완벽을 넘어 최적으로'에서는 삶을 좀더 의미있고 행복하게 하는 지침 및 안내서 (방법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듯)가 자세히 담겨있다.
즉 간단히 요약하면 100미터 빨리 달리기가 아니라 100미터 완주경기를 하라는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듯, 인생이 마라톡과 여행길에 비유된다면, 현재 달리고 있고 여행하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며, 목적지에 도착한 모두는 박수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회사 생활속에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자주 느낀다.
회사 책상에 꽂아두어 그때마다 순서없이 펼쳐지는 페이지를 읽으려 한다.
더구나 제목이 <완벽의 추구>이어서, 이 책을을 읽어보지 않는한 상사들이 (주로 책을 잘 안 읽으시는듯) "오~ 열심인데"하지 않을까라는 즐거운 상상도 하게 된다.
인생이 불안하고 고단하며 슬플때 정말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진정한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까지

거리의 법칙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5
러셀 뱅크스 지음, 안명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거의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진리가 언제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처럼 느껴지듯, 이 말ㅇ느 현실세계에서 공허하게 메이리친다.
나 역시 이말이 공허하게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책속 주인공인 열네살, 아니 열다섯살 소년 채피, 아니 본은 이말이 삶의 지침처럼 받아들인다.

열네살 채피는 모호크 헤어스타일 (우리나라에서는 닭벼슬 머리로 불리고 있음)을 하고, 코와 귀에 피어싱을 하였으며, 학교에서는 낙제점을 받고 출석하지 않으며, 마리화나에 심하게 빠져있는 소년이다.
처음에 이혼후 재혼한 엄마와 양아버지 켄과 살고 있는 그저 방황끼 가득한 10대 소년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채피는 다섯살 이후 한번도 자신을 찾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양아버지 켄에게 받은 상처를 깊숙히 비밀로 간직한 어린 영혼이었다.
그에게는 상처를 치유받을 곳이 없었으며, 이 고통의 상호아에서 벗어날 비상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가 위안을 받았던 것은 모호크 헤어스타일, 귀와 코의 피어싱, 마리화나 그리고, 친구 러스뿐이었다.

만약 채피에게 폭주족과 연관된 화재 사건이 없었다면 채피는 어찌되었을까?
본이라는 이름도, 멘토이자 친구인 아이맨도, 채피가 사랑하는 로즈도,자메이카로의 여행도, 자메이카 의사도, 친구를 잃은 절망도 없었을 것이다.
아마 상처투성이에 절도와 마리화나에 빠져 마음속에 죄책감도 없이 거리의 한구석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아니면 자메이카에서 코카인에 빠져 의사와 코카인을 하고, 세탁실에서 이브닝 스타라는 여자와 섹스를 하면서 살아가지 않았을까?

로즈라는 여자아이와 그리고, 오세이블의 화재, 플래츠버그 스쿨버스에서의 경험, 개미농장과 아캄퐁 밭에서의 삶이 채피를 진정한 '본'으로 태어나게 해주었다.
고난의 삶과 여정에서 희망의 순간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절망의 나락속에서 헤엄칠 때 희망의 빛을 만났다.
"모든 것은 네게 달렸어"라는 답을 찾고 진정한 나를 위한 선택을 한 순간, 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멋진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래서 화자인 본이 초입부에 자신이 행운을 만났다고 말할수 있는 이유였던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 책을 청소년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 했지만, 나의 견해는 반대이다.
솔직히 이 두꺼운 책을 청소년들이 읽을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아이맨과 로즈와 함께 지낸 삶에 대한 공감보다는 마리화나와 그가 겪은 고통스러운 사건이 더 기억에 남을 거 같았다.
현대 사회의 평범하고 보편적인 모습보다는, 폭력적이고 위선적이며 모순된 모습ㅇ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어른들이 읽고 반성하며, 어린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이 무방비한 노출에서 막을 책임과 의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쉽지 않았던 15년동안 한 소년의 인생에 희망의 빛이 가득하며, 진정한 어른울 만나길 바래본다.

캣피톨에 대한 무한 복종이 아닌 진정한 인간미가 넘치는 75주년 특집

캣칭 파이어 ㅣ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작년에 읽은 헝거게임에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난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캣니스의 생존을 빌던 나와 캣니스가 꺼내든 딸기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그 헝거 게임의 2탄 <캣칭 파이어>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탄 <헝거 게임>이 가난때문에 추첨되어온 24명의 십대 소년소녀중에서 한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펼치는 미치광이 게임이 주였다고 한다면,
2탄 <캣칭 파이어>는 무능력하게 아이들을 빼앗겼던 12구역의 사람들이 감정이 있는 울분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울분을 반란으로 만들수 있는 핵심이 캣니스와 피타라는 것이다.
헤이미치가 이야기한 "적이 누군지 기억해라" 이 말이 거의 캣칭 파이어의 핵심이다.

<캣칭 파이어>에서도 어김없이 서바이벌의 미치광이 게임이 등장한다.
그것도 대대적인 25주년이 3번인 75주년 기념 특별 게임.
기존의 우승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이 게임은 거의 살육의 현장이다.
이번 게임에서는 단순히 살아남는 의미의 게임이 아니다.
서바이벌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벗어나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메시지를 담은 복합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즉 진짜 적은 75주년 서바이벌에 참석한 과거 우승자들이 아니라, 캐피톨이 되는 것이다.
이는 사라진 13구역과 각 구역에서 일어난 반란을 통해 여실히 들어난다.
그리고, 이미 사라진 흉내어지 속에서도 그 의미가 담겨 있다.

삶의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반란, 사라진 오염된 13구역을 향하던 사람들, 그리고, 서바이벌 게임에서 캐피톨에 대한 반응을 드러내는 전 우승자들.
그들을 막아야 하는 캐피톨의 폭력과 억압.
스노우 대톨령과 반란의 아이콘으로 떠로은 캣니스의 신경전은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과  울분으로 남는다.
그리고, 이 어처구니 없는 서바이벌 게임에 다시한번 더 처절한 분노를 갖게 하였다.
이러한 분노와 억압 울분속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걸어야 하는 것은 흉내어치의 표식이 아니라 그것을 갖고 있는 인간이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1탄의 단순한 의미에서 딸기로 이어진 2탄은 진정 살아남는다는 의미,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더 깊이감이 있었다.
서바이벌, 리얼리티, 신데렐라 탄생, 액션에서 휴머니즘, 사랑, 그리고 자유의 의미가 더해진다.
좀더 확장된 의미를 포함하면서도 기존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특히, 3탄으로 이어질 긴장감이 책을 읽고난 다음에도 유지되어, 앞으로 나올 마지막 3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경제 저격수의 현실적인 경제 보고서

경제 저격수의 고백 2 - 탐욕스러운 기업들의 속임수 ㅣ 경제 저격수의 고백 2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10년 10월

나는 몇몇 답답한 뉴스를 보면 항상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국가와 기업이 짜고 국민에게 사기를 친다"라는 생각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시작은 명확하지 않지만, 꽤 오랫동안 가져온 생각이며 사회면, 정치면, 경제면을 뒤덮는 각종 사건들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때 투표율이 10%이하로 떨어져 기득권층이 물갈이 되길 상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정부, 국회, 기업의 모든 면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항ㅇ상 그 이면에 음모와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한 속임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이 책 제목 <경제 저격수의 고백>만으로도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 저격수" 이 두 단어의 조합이 어색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들에게 왜 저격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수 있었고, 이만큼이나 적절한 표현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경찰이라는 가면을 쓰고, 뇌물과 로비를 통해 한나라와 더 나아가 전 세계의 경제를 뒤흔들어 놓고, 자신들이 얻고자 하는 것만 얻는 것이다.
그 선봉에 수석 경제학자라는 이름의 경제 저격수가 배치되는 것이다.
대기업과 미 정부 일부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엘리트이자 비열한 집단이다.
작가는 바로 이 최전방에서 활동했던 경제 저격수로 자신과 경제 저격수들의 활동을 고백하고 있었다.

물론 이익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사람들은 움직이고 활동하게 된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원리이며, 특히 기업이 가질수 밖에 없는 성향인 것이다.
그러나 용서할수 없는 일들은 그들이 서슴치 않고 저지르며, 그들의 활동이 이기적이며 아니 비도덕적이라는 것에 있다.
저격수들은 자신의 활동이 맘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 자칼이라는 진짜 저격활동을 할 사람이 투입되어 살인 등의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이익만을 챙기고, 한 나라와 사회를 비탄속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싸구려 자본주의, 약탈 자본주의라 불릴 정도의 강탈과 그들의 비열하고 역겨운 음모들이 가득하다.
결제학에 무지하여 그가 이야기하는 많은 경제학적 이야기는 100%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경제 저격수의 일들과 그들의 배후가 얼마나 사악할 일을 벌이고 있는지는 100% 아니 그이상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의 구체적인 예가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남의 일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도 바로 그 경제 저격수들의 활동 무대이며, 책에서 언급되지 않은 크고 작은 일들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의 원인과 그 뒤에 감춰진 속임수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구조조정, 세금인상, 퇴직과 연금 조정, 심지어 집안에 있던 금한톨까지 끌어내게 한 국가가 한심했고, 권력자가 원망스러웠다.
우리나라 속담에 '쌀 99가마가 있는 만석꾼이 100가마를 채우기 위해 한 가마 밖에 없는 가난한 농부에게 그 마저 달라고 한다'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새로이 알게 된 점도 많았지만, 막연한 안개속의 범인의 모습을 직접 마주 대면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 책은 단순 폭로와 고백서는 아니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반성과 함께 미래 사회의 희망을 바라보고 싶어 했다.
개개인부터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이런 거대한 적들의 음모와 엄청난 위기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싶어했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나니 밀턴 프리드먼의 경제학과 레이건 시대 전후의 사회변화 등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알아보고 싶어졌다.
역시 "국가와 기업이 짜고 국민에게 사기를 친다"라는 나의 생각이 맞는거 같다.

헨리 8세의 영국 왕조실록

울프 홀 1 -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힐러리 맨틀 지음, 하윤숙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10월

꽤 유명한 외국 드라마 '튜더스 (The Tudors)"의 방송을 본적이 있다.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젊은 시절 혈기 왕성한 헨리 8세의 역을 맡아 연기한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때문에 몇번 본적이 있다.
대략적으로 시즌 1~2사이를 보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앤 불린과 캐서린, 그리고 헨리 8세가 등장하였다.
사실 '튜더스' 드라마가 아니어도 헨리 8세와 천일의 앤은 꽤나 유명한 스토리이다.
마치 한국판 숙종과 장희빈처럼.
역사에 대해, 특히 영국의 역사에 대해 뮈하고, 독특한 여성 편력을 가진 헨리 8세와 야심가인 앤의 짧은 운명 이외에는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울프 홀>의 거대한 찬사에 100% 공감할수는 없었고, 다만 엄청난 대서사의 장중함만 느낄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작가는 이 대서사에서 주인공으로 '토마스 크롬웰'을 선택하였다.
특히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작가의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햇다.
바로 '토마스 크롬웰'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토마스 크롬웰'은 무자비하고, 잔인하고, 엄격한 살인자의 모습으로 역사적 기록에 남겨져 있었다.
그런 그를 힐러리 맨튼은 한스 홀바인의 초상화속 인물을 살아있는 생생한 인물로 바꾸었고,정치적이며 권력지향적인 한 인간으로 그려낸 것이다.

1권 초입부이자 이 <울프홀>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1권 1장에서 작가는 아버지에게 모질게 학대당해 도망치는 토마스를 그려냈다.
이것으로 보아도, 작가는 그를 인간 감정이 메마른 잔혹한 인간이 아니라, 음모와 계략,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추악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다.
즉, 권력을 얻기 위해, 신분 상승을 위해, 정치적 노렴함과 개인의 능력을 기반으로 노력하는 인간상으로 그려낸 것이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잿빛과 핏빛의 연속이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고, 권력의 비릿함이 가득한 분위기였다.
마치 어두운 밤 반짝이는 늑대의 두 눈을 마주한 것 같은 긴장감과 엄중함이 느껴졌다.

맨튼은 매우 장대한 스토리를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섬세함 속에서도 큰 흐름을 잃지 않은 채 장엄한 분위기를 갖게하는 필력을 가지고 있었다.
책은 이러한 분위기때문에 마치 실록과 같은 느낌을 주었고, 마치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였다.
이러한 장엄함과 디테일이 조금 무겁게 다가왔으며 그래서 그런지 단숨에 읽혀지지는 않았다.

토마스 크롬웰에 대해서도, 영국의 왕 헨리 8세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서 사전 지식없이 시작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사전에 미리 알았다면, 작가의 고민과 노력을 좀 더 잘 이해했을텐데 아쉬웠다.
드라마 '튜더스'나 헨리 8세에 대해 조금더 깊이있게 알아보고 다시한번 읽어봐야 겠다.
영국의 왕 헨리 8세 시대의 대 서사시, 앤과 헨리 8세 그리고 토마스의 욕망과 욕정이 가득한 인간의 잔혹한 보고서로 무척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