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 진짜 안 와
박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고남일 이제 30대를 앞둔 찌질남이다.
보증금 100만원짜리 초라한 자취방과, 소중하게 아껴둔 일렉트릭 기타,  그리고, 주행거리계가 고장난 낡은 오토바이가 전부인 사내다.
하지만, 이런 가난한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은 바로 억세가 운이 없다는 것이다.
우연히 만난 한 불쌍해 보이는 여자를 도와준 것 뿐인데, 그 이후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신미영과는 헤어지게 되었고, 몸까지 아프게 된다.
결국 지지를 선언하고 만다.
그래서 고남일은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집도 빼고, 카드로 할수 있는 대출금만큼 뽑아내어 결국 런던으로 떠난다.
이유는 그가 좋아하는 밴드가 다 영국출신이라서...

런던에서 고남일은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앞에서 그는 어쩔수 없이 한국인들을 찾게 된다.
그러던 중 옛애인이었던 신미영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남일의 인생이 봄이 온듯 하다.

여기서 잠깐씩 롹스피릿님이 등장한다.
즉 rock spirit, 락이 아닌 롹정신이신 신같은 존재가 등장한다.
그는 단지 별다른 이유없이 지구를 포멧시켜버리려는 오예스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고남일이 그의 안테나에 잡힌 것이다.
롹스피릿님이나 고남일이나 참 비슷한 백수들이다.
롹을 사랑한다는 것. 인생이 그다지 술술 풀리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참 둘은 닮았다.
그래서 어쩌면 고남일이 롹스피릿님의 안테나에 잡힌 것일수도 있다.

책은 무척 가볍게 씌여있었다.
너무 가볍다 못해 욕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역하지 않다.
그냥 친구들의 이야기 같고, 내 주변 이야기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고남일의 인생을 생각하면 스스로 욕하지 않고는 못 버티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롹, 소위 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책은 롹보다는 정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어려움, 운나쁨, 고난, 실패 등 많은 것들이 우리 인생에 침범한다.
그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자책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냥 버텨내어라, 지나갈 것이다.
고난과 고통도 선을 넘어서면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바뀐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고남일만큼 어려운가? 그러면 고남일 처럼 버텨내라.
고남일처럼 도망쳤는데도, 새로 시작했는데도 안되는가? 그래도 버텨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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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5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5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지식 e 시리즈는 나올때 마다 읽고 싶은 책이다.
책속에는 인생의 이야기,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똑간은 인생이 없듯, 똑같은 인간의 인간이 없듯이 매 스토리마다 매 시즌마다 새로왔다.
지식e는 그 끝이 없이 진행될수 있는 이유이며, 계속될수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는 달리 현재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질문과 대답형식의 인터뷰가 실렸다.
인터뷰 형식은 조금 기존과 달라 낯설긴 하였다.
약간은 형식적이면서도 격식을 갖춘 말들이 오갔지만, 인생과 사회에 대한 신념을 직접 들을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서 많은 선배들이 이 세상을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각 분야에서 얼마나 고뇌하고 노력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또한 용산 철거민 참사 유족 김영덕님과의 인터뷰와 성공회대 연구교수 보노짓 후세인님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세상은 변화하고 바뀌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몫이며 후대를 위해서 우리도 고뇌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번 시즌은 다른 시즌과 달리 예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다.
팝아티스트, 어머니들을 담은 판화, 무용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 "몸의 학교", 무언의 대화를 하는 피레오 빕과 유진규님, 첼로 리스트 파블로 카잘의 평화의 외침, 히피들의 축제 summer of love, 뮤지션 한대수님과 신해철님의 인터뷰등 광범위한 예술 이야기가 많았다.
대학시절 연극공연, 뮤지컬, 콘서트를 다니었던 내게 이런 인터뷰와 스토리들은 그리움과 동시에 20대의 그 시절로 다시 이끄는 느낌이었다.

이번 시즌 5에서 현재 우리세대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빛도 있었다.
인도의 버림받은 여성들이 보여준 칩코 안돌란의 용기, 척박한 땅 가비오따스에서 이뤄낸 기적, 친환경 에너지 발명가인 황성순님.
난 그들에게서 이 세상이 함께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수 있었다.

인간들이 이 세상속에서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고, 후대에게 물려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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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유전자
톰 녹스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카인의 유전자>의 출간소식을 듣는 순간 2가지 이유에 기대감이 컸다.
우선 <창세기 비밀>을 통해서 알게 된 톰 녹스 때문이었다.
<창세기 비밀>은 낯선 이야기임에도 흡입력과 신뢰성 있는 전개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톰 녹스의 마력에 빠질수 있는 새책 <카인의 유전자>와의 만남이 기대되었다.
또다른 이유는 <카인의 유전자>라는 제목때문이었다.
대학시절 인류학을 통해, 그리고 최근 <인류의 위대한 여행>을 통해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을 들었다.
유럽지역에 널리 번성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이유에 대한 두가지 이론이 있다.
하나는 호모 사피엔스와의 경쟁에서 멸종했다는 설과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의 종의 결합으로 사라졌다는 설이있다.
<카인의 유전자>라는 제목을 보고, 바로 후자의 이론과 창세기 3장의 결합한 이야기임을 짐작하였다.
물론 이런 이론은 <창세기 비밀>에서도 일부 볼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호의감은 높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책은 나를 몰입하게 하였고, 두께에 비해 빠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카인의 유전자>는 형에 대한 아프고 두려운 기억을 갖고 있는 프리렌서 기자인 사이먼 퀸과
할아버지의 이상한 유언과 2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상속받게된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사이먼은 프랑조즈 힐의 매듭사건, 푸라의 고문사건 그리고 퍼잭컬리 교수의 살해 사건등 흉측하고 잔혹한 살인사건을 취재한다.
데이비드는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지도를 들고 호세 가로비요를 찾아갔다가 만난 에이미란 여자와 함께 ETA의 미겔에게 쫓기게 된다.
마치 두기자 이야기인듯한 구성을 취하고 있었지만, 사이먼과 데이비드는 결국 하나의 연결점으로 만나게 된다.
이처럼 두가지 주인공, 두가지 스토리는 살인사건을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죽음의 위협과 공포를 사실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ETA의 미겔의 추격은 너무나 끈질겼고, 살인사건은 너무나 엽기적이고 끔찍했다.
미겔의 추격은 마치 질투에 눈이 먼 정신병적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마르티네스 가족의 죽음과 배후가 들어나게 된다.
세건의 살인사건을 쫓던 사이먼은 퍼잭컬리 교수의 죽음이후, 데이브드와 공통된 구르 나치 강제수용소를 향하게 된다.
이런 살인사건과 추격전은 거위발, 카고에 이르면서 창세기 3장과 그 이면에 숨겨진 어마한 세력에 이르게 된다.

너무나 멋진 구성, 역사적 사건들과 연결, 그리고 멋진 스토리에 책을 읽는 내내 시간이 가는줄 몰랏다.
<창세기 비밀>에 이어 <카인의 유전자>를 통해 톰 녹스 작가의 흡입력있는 매력에 흠뻑 빠졌다.
앞으로 나올 매력적인 톰 녹스 작가의 작품을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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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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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는 <내 심장을 쏴라>를 통해서 처음 만났다.
신인작가이지만, 필력이나 이야기 진행이 매우 뛰어났다.
따라서, 정유정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고, 새로운 책의 출간 소식에 너무나 기뻤다.
그렇게 펼친 책이 바로 <7년의 밤>이었다.

<7년의 밤>은 전작 <내 심장을 쏴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래서 전작의 작가와 연장선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매우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7년의 밤>은 오랜동안 한 장면으로 기억될거 같았다.
안승환이 두통이 올만큼 차가운 세령호에 잠수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세령호 보안팀인 안승환이 호수밑 옛 세령마을을 만나던 그 모습이 나에게 생생하게 남아있고 <7년의 밤>을 대표할 것 같다.
땅거미가 내린 호수위엔 안개가 피어 오르고, 그 심연에 있는 아무도 없는 마을.
"아가 들어와서 저녁 먹어라" 소리가 귀를 간질이는 망상을 불어일으키는 짙은 호수.
과거 모든 추억과 상처와 아픔을 덮어버린 세령호.
참혹한 죽음과 그 속에 감춰진 진실을 품어버린 세령호.
이것이 <7년의 밤>이었다.

미차고아이 살인마의 아들, 선데이 매거진의 등장과 함께 떠돌수 밖에 없는 아이.
단 한 곳도 의지할 곳 없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숨어살고 싶어하는 상처받은 영혼을 가진 최서원.
그는 세령호 그 광란의 밤에 멀쩡하게 살아남은 아이, 미치광이 살인마의 아들로의 도망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가 의지할 곳은 단 한곳 뿐, 세령호 보안팀이었던 안승환 아저씨 뿐이었다.
안승환 아저씨는 서원이를 위해서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떠돌고 결국 한 작은 마을에 숨어 산다.
잠수사고가 있은 후 갑자기 사라진 아저씨, 그리고, 뒤에 배달된 아저씨의 취재수첩, USB, 편지묶음, 스크랩북 그리고 원고.
또한 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데이 매거진 1부와 누렇게 변색된 나이키 농구화.
이 모든 것은 2004년 세령댐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 책의 스토리에 대해서 단 하나의 힌트도 남기고 싶지 않다.
얼마나 이야기에 빠져들었던지 꿈까지 꾸었다.
승환의 원고의 3인칭 시점이 되어 2004년 세령호로 가슴아픈 여행을 하는 꿈을 꾼다.
이 정도로 난 세령호 차디찬 물속에 깊숙히 빠졌었다.
핏빛의 축축함, 깊숙히 가라앉아 있는 진실들,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텅빈 마을.
안타까운 죽음과 서글푼 운명들. 그 무엇하나도 마음에 걸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7년의 밤>은 너무나 충격적이면서 슬펐다.
이야기 자체도 매우 충격적이었다만, 정유정 작가의 필력과 이야기 전개과정은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되었다.
흡입력있는 이야기는 결국 내 꿈에도 등장했고, 책 읽고 나서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만약 <7년의 밤>을 읽기 시작한다면, 세령호 차디찬 물속에 가라앉기 시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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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다.
왠지 인기있는 시리즈는 더욱 손이 안가는 습관때문에 그동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밀레니엄 시리즈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밀레니엄 시리즈 1부를 먼저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책을 읽어가는데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밀레니엄 시리즈 1부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사실 정확히 스토리는 알수 없지만, 초기에 등장한 닐스 에리크 비우르만의 기억을 통해서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아니, 오히려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증오한 남자들이 더 맞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가학증 걸린 돼지요, 개자식이요, 강간법입니다"라고 비우르만의 복부에 남긴 리스베트의 메시지를 보면 더욱 확신이 든다.
리스베트의 화려한 경력은 비우르만을 통해 알수 있었고, 그들의 증오관계도 이해가 되었다.

1부에서 리스베트는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에 빠진것 같다.
하지만 2부에서의 리스베트는 1부의 영광에 행복해하기 보다는 과거를 잊으려 하는 행적이 보인다.
그런 리스베트는 오랜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과거를 정리해 간다.
그런 그녀에게 평화는 없는 것일까?
그레나다에 도착해 평화로움을 즐기던 그녀 앞에 포브스 박사 내외의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그녀에게 과거를 잊고 평화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운명을 거스르는 것인가 보다.

리스베트에게 애증관계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밀레니엄 저널리스트이다.
미카엘의 옛애인인 에리카 베르예르와 미카엘이 다그 스벤손이 사회문제인 성매매에 대해 특집호를 준비하면서 또다른 사건의 발단은 시작된다.
사진 기억력과 컴퓨터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가진 리스베트가 컴퓨터 해킹을 통해 밀레니엄 특집호를 알게된다.
성매매를 둘러싼 의혹을 밝히는 과정에서 '살라'라는 이름만을 남기고, 살인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리스베트는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지명수배되게 된다.
리스베트는 그렇게 또다시 누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와 함께 비우르만을 통해 들어났던 "모든 악"이라는 정체가 들어나게 되고, 책의 맨 처음 12살 소녀를 침대에 묶어둔 실체를 만나게 된다.
이처럼 리스베트의 현재의 삶과 과거의 삶이 묘하게 엮여가면서 미스터리한 리스베트의 과거가 들어나며 복수전이 펼쳐진다.

책은 꽤 두께감이 있다.
더구나 1, 2권으로 구성되어 그 두께감과 방대함은 어느 책 못지 않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은 함께 하지 못했다.
미처 읽지 못하고 미뤄두었던 밀레니엄 1부를 마저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 스티그 라그손이 10부작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이처럼 아쉬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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