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와 함께 떠나버려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난 연애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연애라는 것을 해본 경험이 있기도 하지만, 그들의 결말이 현실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싫어하는 류의 연애소설은 마치 한사람만이 전부인 듯 모든 것을 던지고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소설의 스토리를 가장 싫어한다.
나를 비롯하여 주변의 연애스토리는 해피앤딩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연애의 끝이 이별인 경우는 아프고, 연애의 끝이 결혼인 경우는 생활로 남기때문이다.
삶의 한 단편이, 그리고, 삶의 한과정이 마치 전부인것처럼 이야기하는 소설이 대부분 연애소설이기 때문에 즐겨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그와 함께 떠나버려>는 소설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자존감을 이야기하고 있고, 사랑한다는 의미와 함께 한다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로미오와 줄리에트.
너무나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주인공.
두 주인공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주인공 처럼 사랑이 가득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놓여있는 상황은 셰익스피어의 소설 주인공과는 다른 의미에서 고난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주인공들이 어린 나이에 활활 타오르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갈수 있는 불나방 같은 사랑을 했다면,
아네스 르디그의 <그와 함께 떠나버려>의 두 주인공은 삶이라는 대지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는 사랑을 한다.
첫 사랑의 씨앗이 좋은 대지에, 적합한 대지에 내려지지 못해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땅속에 박혀있는 뿌리를 뽑아내는 아픔을 겪어야만 하는 그런 아픈 사랑이다.
특히 줄리에트의 삶은 너무 슬프게 다가왔고, 안타까웠고, 분노했다.
<그와 함께 떠나버려>제목에서 "그"가 누구일지 짐작은 된다.
하지만 정확한 이름을 결론내기보다는 3인칭 시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맞춰주고 살아가려고 희생을 하기보다는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줄수 있는 진정한 "그" 또는 "그녀"를 만나고 사랑하는 것이 아녜스 르디그가 진정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확히 누군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또는 "그녀"라고 지칭하면서 우리 독자에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미혼인 나에게 사실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까지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도 쉽지 않고,
둘이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주변의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만을 바라보기도 쉽지 않다.
또한, 그러한 두사람이 결혼으로 골인하여 생활이라는 굴레속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위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사 쉬운일은 없다고 하지만, 결혼은 진정한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람에게서 희망과 행복감을 느낄수도 있지만, 가장 아픈 상처와 가장 위험한 절망에 빠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리석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알아가고 더 많이 존중받으며 살아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