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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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07년 아마존닷컴 최고의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24주 연속 1위!
나는 이런 타이틀을 무시하는 편이다. 워낙 이런 타이틀에 속아 실망한 적이 심심치 않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책이 끌렸던 이유는 하나였다. 전쟁속의 여자.

전쟁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인 나약한 여자

페허가 되어가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도시를 바라보고 서 있는 여자.

하지만, 가장 강한 것이 바로 어머니.

이런 생각속에 난 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끌렸고, 책을 집어 한장한장 읽어나갔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 침통했고 슬펐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아름답고 거룩하게 느껴졌다.

나약한 몸뚱이 속의 강한 내면을 가진것이 바로 여성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황폐한 삶, 억압받는 삶, 그리고 폭력.

그녀들의 삶의 바탕을 이러하였다.

마리암은 정실 자식이 아닌 하녀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부유한 아버지에게 버려졌고, 15의 어린나이에 강제로 30살이나 많은 라시드 아저씨에게 팔려간다.

그녀의 이런 불우한 삶은 결혼을 한 후에도 계속된다.

유산과 폭행. 그속에서 마리암은 그저 견디고 견뎌내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녀의 동정과 연민 또한 남편의 욕심으로 채워지게 되고, 결국 마리암이 돌보던 라일라는 라시드의 후처로 들어오게 된다.

이 모습속에서 과거 우리내 어머니의 숨막히는 삶을 보는듯 하였다.

하지만, 마리암은 사랑이 있는 아이였다.

어머니의 자살과 아버지의 버림, 남편의 배신과 폭행 속에서도 그녀는 사랑만은 버리지 않았다.

바로 그러한 모습이 이 책을 가장 아름답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참담하고 황폐한 현실속에서도 작게 빛나는 사랑.

그것이 바로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아닐까 싶다.

선택받지 못한 삶. 항상 버려지고 짓밟히던 삶.

하지만, 길가의 민들레같이 가장 아름다운 삶. 그것이 바로 마리암의 삶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고 나서 할레드 호세이니 라는 작가가 미국으로 망명한 아프가니스탄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에서 그녀는 마치 그녀의 맘을 담아 독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수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빛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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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담 - 왕조실록에서 찾은 조선 사회의 뜻밖의 사건들 기담 시리즈
이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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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상하게 기담이라는 단어는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것 같다.

아마도 기담속에는 시대가 담겨있고,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기 때문에 묘한 끌림을 갖는것 같다.

작가 이한은 책속에 소개된 기담들을 CD로 조선왕조 실록이 출판되기 전에 일일히 뒤져가며 찾아낸 사건들이라고 소개하며, 남다른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거 같았다.

작가는 사회기담, 왕실기담, 그리고 선비기담의 세가지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각각 5~8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였다.

하지만, 이책이 조선왕조 실록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사회, 왕실, 선비일뿐 그 속에는 항상 왕과 그 신하들이 있다.

또한 철저히 실록에 기반을 두고 있어 사건의 발단과 당사자들 보다는 왕이 어떤 관점에서 이 사건을 보았으며, 어떻게 해결하였는지가 주된 이야기가 된다.

사회기담과 왕실기담 그리고 선비기담을 비교해 본다면, 사회기담이 더 기담에 가깝다.

이상하고, 약간은 잔인한 기담. 하지만 이에 비해 왕실기담과 선비기담은 흔히 있을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류가 대부분이었다.

아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과거 조선의 시대보다 더 기담스럽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것이 아닐까 싶다.

사회 기담속에는 시대적 특징과 시대적 흐름이 극명하게 반영되어 있다.

서울에 화재가 많아 궁궐과 도성안에 불을 억제하는 해태를 세웠다는 이야기를 오래전에 들었을때, 요새 세태와 비교하면 뭐 그리 많지도 않은데 싶었다.

그런데, 3일 동안 2,500가구 전소된 한성의 대화제와 왕과 신하의 대처를 보고,

왜 그리 해태를 세워야만 했는지 간접적으로 이해가능하였다.

이처럼 사회 기담은 그 시대상이 극명하게 반영되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왕실기담은 마치 스캔들같은 이미지였다.

아무리 왕가라고 우대받고 있지만, 그들도 인간인터, 왜 스캔들이 없었으랴~

이런 스캔들과 그 스캔들을 일으키는 장본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안타까운 소현세자, 왕실 골치거리인 서산윤 이혜 등등.

한 가족사와 그속의 권력, 과연 왕가는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선비기담은 왠지 코믹하게 느껴졌다.

선비=사대부라는 이미지에 허세와 명예가 중시되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바바리맨, 반성문, 원샷이라는 흔히 우리가 실수하고, 놀고, 조롱의 대상인 모습들을 선비들의 그 체통아래 있다는 점에서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인간적이라서 코믹하였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약 20개의 기담들.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시대적 아픔과 고통 그리고 생활상이 담겨 있었을뿐 아니라,

왕실과 선비들의 인간적이고 현 시대와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을 만날수 있었다.

우리들의 이야기와 생활상이 언젠가 2000년대의 기담이라는 책으로 만들어 질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조선기담이 무척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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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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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침대라는 공간은 참으로 개인적인 공간이다.

그공간에 함께 할수 있는 것이 몇이나 될까?

밤에 깨어날때를 대비한 스탠드와 인형 그리고 배우자 정도?

나에게 있어서 침대라는 공간에 함께 할수 있는 것은

작은 다람쥐인형과 핸드폰, 스탠드 그리고, 책이다.

스탠드도 학생용 스탠드가 마련되어 있고, 침대 머릿장에는 가득 책들이 꼽혀 있고,

침대 옆에도 책들이 차곡차곡 싸여있다.

내가 책을 침대에서 읽는 이유는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읽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내가 책을 침대에서 읽는 이유는 모두 여행이라는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책을 통한 여행과 침대속 꿈속여행.

하루를 마치고 나면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중 특히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는 생각들이 있다.

이책에서 정혜윤 작가님(난 정혜윤님을 PD로서 보다 작가로 만났다)도 그런 생각들 중 침대에 까지 쫓아오는 생각들을 그동안 읽었을 책들을 떠올리며 생각을 쫓는다.

그런 생각들과 책들이 침대에 드리워진 따뜻하고 섬세한 휘장과 같이 흔들리고 있었다.

사랑, 그 사랑의 끝, 우울, 그리고 일상다반사와 같이 흔들리고 있었다.

침대의 이미지와 같이 약간은 몽유적인 느낌도 있으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책들속에서, 영화속에서 그리고 생각들 속에서 때로는 책속에 주인공이 되고, 때로는 철저히 관찰자가 되기도 했다.

대부분은 보지 못한 영화와 책들이 다반사였지만, 그래도 충분히 그 느낌만은 가지고 갈수 있었다.

정혜윤 작가님은 보들레르의 <악의 꽃>인에 감동을 느꼈고, 뒤라스의 <연인>을 읽고 성형수술을 ㅅ포기하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아버지를 이해하였다.

움베르토 에코의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답해보기도 하며, 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를 통해 주인공인 폴란드계 유대 노인의 고통을 처리하는 방식을 배우기도 했다.

부족한 독서량이지만, 책속에서 그리고, 영화와 음악속에서 그처럼 많은 생각과 기억을 해낼수 있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했으며, 존경스럽게도 했다.

이책의 마지막은 책의 뒷장 표지가 아닐까 싶다.

침대와 책의 공통점 10가지.

나는 이 10가지에 11번째 공통점을 덧붙이고 싶다.

11. 어디로든 갈수 있다.

 

작가 정혜윤의 움베르토 에코의 '어떻게 지내십니까'의 질문에 대한

'침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게 아직도 많습니다'라는 답변에 또다른 작가의 책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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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라
앤드류 매튜스 지음, 이주혜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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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 참 이단어는 세상 사람들이 바라며 희망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과연 몇몇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

우선 선뜻 나조차 그 행복에서 멀게 느끼고 있는 사람중 한사람이라는 점에서

우울해 지려고 한다.

제목 "지금 행복하라" 이것이 작가 앤드류 매튜스가 하고 싶은 말이지만,

참으로 어려운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단어는 생략하고,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고, 그렇게 느끼도록 행동하고 생각하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79컷의 삽화와 4단락의 구성으로 말하고 있다.

특히 몇몇 구절이 가슴한편에 자리잡았는데, 간단히 소개를 하면,

"매일 노력하되, 매일 향상되길 기대하지는 마라"

"골칫거리들을 없애서 행복해 지려고 하지 마라. 골칫거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해 지려고 애써라"

"나를 행복하게 할 사람은 자신뿐이다"

"난 못해란 고정관념을 깨라"

"현재에 감사하라"

이런 이야기가 무엇이 해결되었으면 이라는 생각속에서 불행의 틀에 박혀있는 나에게

잠시나마 충고와 위로가 되었다.

행복은 지금 현재 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것이며, 현재형으로만 존재할뿐,

미래형도 과거형도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의 고난, 어려움 조차도 행복으로 믿고 감사하라는 말.

참 어렵고 말처럼 쉽지 않은 생각이지만, 스스로 조금씩 훈련하고 행복감 만족감을 작게라도 느끼는 것이 진정 행복으로 다가가는 첫걸음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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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어느 소설가가 집 짓는 동안 생긴 일
박정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혹시 원하는 집의 도면을 그린 적이 있습니까?

저는 제가 원하는 집의 도면을 그린 적이 있습니다.

약 2년 전쯤으로 기억되며, 미국생활에서 돌아와 짓고 싶은 집을 나름 모눈종이에 그린적이 있다

그 도면을 그리면서, 참으로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그곳에 살게 될 꿈을 꾸었었다.

 

이책을 선택하면서 박정석작가님이 남자인줄 오해하고 시작하였다.

솔직히 이름도 남성의 냄새를 물씬 풍겨 더욱 그런 오해를 했다.

그래서, 투닥투닥 마치 귀향기 또는 흔히 말하는 친환경의 특별한 그런 집을 짓는 이야기일줄 알았다.

하지만, 나랑 같은 여자에, 기초지식도 없이 그저 나의 집을 갖고 싶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강원도에 집을 짓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였다.

예상외의 상황에 그리고, 나또한 그런 꿈을 갖고 있기에,

책의 한장한장이 마치 나의 미래를 보는 것처럼 신기로왔고, 흥미로왔다.

자신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작은 꿈에서 시작한 집짓기의 세세한 과정이

역시 여성 작가의 힘이 느껴질 정도로 세밀하다.

집한번 지으면 사람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렵고 고되고,

힘이든 작업인데, 박정석님은 고난과 어려움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집을 지었다.

 

집을 지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가장 압권이라고 생각되는 부위는

땅주인 K씨와 L씨간의 200만원의 채무관계였다.

땅을 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사를 시작하기에는 골치아픈 문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그저 그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점에서도 너무 황당했다.

아는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우리 집또한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었다.

그래서, 아는 가게에서 벽돌을 사지말라는 그녀의 충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앞으로의 꿈과 10년전쯤 우리집이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단독주택을 손보던 그 때의 일이 겹쳐서, 이책을 나름 무척 진지하게 읽어나갔다.

크지 않은 작지만, 자신의 손때가 일일히 묻어있는 소중한 집.

현재 아파트 닭장에서 사는 나로서는 산과 논이 있는 탁트인 집은 꿈처럼 들린다.

하지만, 작가도 지었고, 그녀가 부자인것도 아니고, 그녀가 전문가인것도 아니었다.

단지, 꿈을 쫓아 용감하게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나에게 언제쯤 그런 용기가 생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책을 통해 그저 막연하였던 꿈이 조금은 현실로 내 삶속에 다가온듯 하였다.

'사람은 흙을 밝고 살아야 건강하다'

오염과 소음과 콘크리트의 삶속에 있지만, 꿈과 희망이 있기에 행복하다.

그저 막연한 꿈을 조금은 현실로 만들어준 이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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