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 어느 소설가가 집 짓는 동안 생긴 일
박정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혹시 원하는 집의 도면을 그린 적이 있습니까?

저는 제가 원하는 집의 도면을 그린 적이 있습니다.

약 2년 전쯤으로 기억되며, 미국생활에서 돌아와 짓고 싶은 집을 나름 모눈종이에 그린적이 있다

그 도면을 그리면서, 참으로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그곳에 살게 될 꿈을 꾸었었다.

 

이책을 선택하면서 박정석작가님이 남자인줄 오해하고 시작하였다.

솔직히 이름도 남성의 냄새를 물씬 풍겨 더욱 그런 오해를 했다.

그래서, 투닥투닥 마치 귀향기 또는 흔히 말하는 친환경의 특별한 그런 집을 짓는 이야기일줄 알았다.

하지만, 나랑 같은 여자에, 기초지식도 없이 그저 나의 집을 갖고 싶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강원도에 집을 짓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였다.

예상외의 상황에 그리고, 나또한 그런 꿈을 갖고 있기에,

책의 한장한장이 마치 나의 미래를 보는 것처럼 신기로왔고, 흥미로왔다.

자신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작은 꿈에서 시작한 집짓기의 세세한 과정이

역시 여성 작가의 힘이 느껴질 정도로 세밀하다.

집한번 지으면 사람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렵고 고되고,

힘이든 작업인데, 박정석님은 고난과 어려움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집을 지었다.

 

집을 지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가장 압권이라고 생각되는 부위는

땅주인 K씨와 L씨간의 200만원의 채무관계였다.

땅을 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사를 시작하기에는 골치아픈 문제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그저 그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점에서도 너무 황당했다.

아는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우리 집또한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었다.

그래서, 아는 가게에서 벽돌을 사지말라는 그녀의 충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앞으로의 꿈과 10년전쯤 우리집이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단독주택을 손보던 그 때의 일이 겹쳐서, 이책을 나름 무척 진지하게 읽어나갔다.

크지 않은 작지만, 자신의 손때가 일일히 묻어있는 소중한 집.

현재 아파트 닭장에서 사는 나로서는 산과 논이 있는 탁트인 집은 꿈처럼 들린다.

하지만, 작가도 지었고, 그녀가 부자인것도 아니고, 그녀가 전문가인것도 아니었다.

단지, 꿈을 쫓아 용감하게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나에게 언제쯤 그런 용기가 생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책을 통해 그저 막연하였던 꿈이 조금은 현실로 내 삶속에 다가온듯 하였다.

'사람은 흙을 밝고 살아야 건강하다'

오염과 소음과 콘크리트의 삶속에 있지만, 꿈과 희망이 있기에 행복하다.

그저 막연한 꿈을 조금은 현실로 만들어준 이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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