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 - 중국 간신 19인이 우리 사회에 보내는 역사의 경고
김영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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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간신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는 쌍거풀이 없는 눈에 좁은 입술.

마치 쥐를 연상케 하는 관상을 보이는 사람이 주로 간신으로 연상된다.

그러나, 책속 인물들은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왠지 학자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었고, 군자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인상과는 달리 그들의 행각은 매우 놀라웠다.

특히 처음에 등장하는 간신들의 행각은 정말 책의 서두에 등장하듯, 

공소시효 없는 역사의 법정에 세워 그들을 처벌해야 할만한 잔인한 행각들이었다.

특히 역아는 마치 간신들의 서열중에서 가장 잔혹한 인물 1위로 선정되어 책의  1위에 등장한 듯 하였다.

자신의 권력을 쥐고 있는 제나라 늙은 환공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역아는 세살된 어린 아들을 삶아 바치는 천인공로할 짓을 서스럼없이 해냈다.

과연 이세상에 자신의 세살된 아이를 직접 죽여 삶아 바치는 인간이 아니 동물이 어디 있을까요?

세상과 자연의 이치까지도 거스르는 역아의 행위는 간신이상의 범죄자이다.

그리고, 2번째로 등장한 비무극은 연환계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평왕의 약점을 잡고 흔들어 권력을 차지하였다.

개인적으로 전략가의 기질을 잘못 수행하고, 자신을 욕심을 못버려 2번째로 등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3번째로 등장한 백비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의 대표주자로 볼수 있으며, 백비의 욕심또한 대단하다.

이외에 대단한 인물들 19명이 차례로 등장한다.

환관하면 떠오르는 간신이자, 환관간신의 시초인 석현, 삼국지에도 등장하는 동탁,

천하를 통일하고도 후에 자신의 욕심때문에 간신명단에 오른 양소,

양귀비와 현종의 비위를 맞춘 간신, 이임보와 양국충,안록산.

정말 모두모두 개성도 만만치 않고, 욕심도 어디에 겨뤄도 끝이 없었다.

 

이 모든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권력자 옆에는 항상 기생충인 간신이 있었고,

특히 권력자가 현안을 가지지 않은 경우 그 간신들의 수와 행각도 만만치 않은듯 하였다.

그리고, 그 간신들의 행각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 끝이지 않았다.

누군가를 반드시 모략하고 평가 절하하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남을 헐뜯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솔직히 자신에게 달콤한 사람이 남을 헐뜯는다면,

자신도 모르게 그와 동조하게 된다.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할때, 피해야 할 인물로 '남을 헐뜯는 사람'이라고 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진회, 황잠선과 같은 간신이 있었다.

아쉽게도 그때 삼족을 멸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직도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언제쯤 우리는 이 간신들을 공소시효가 없는 역사의 법정에 세울수 있는지 모르겠다.

반드시 그런 기회가 오길 바라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간신도 집대성되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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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토피아 - 소외와 편견이 없는 유토피아
키티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 / 김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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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을 관찰하면, 맑고 밝은 웃음과 티없는 순수함에 매료된다.

그러나, 가끔 아이들을 관찰하다 보면, 아이들의 그 순수함과 호기심이 매우 잔인하게 다가올때가 있다.

특히, 난 아이들이 벌레나 애완견들을 장난 삼아, 호기심으로 괴롭히거나 죽게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끔은 섬뜩하다.

벌레를 죽이고 난 후 아이의 천역덕스러운 웃음. 왠지 등꼴이 오싹하다.

그때의 느낌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 바로 이 피그토피아였다.

 

피그토피아, 돼지 왕국을 지키기 위한 잭 플럼과 돼지 소녀 홀리 록의 행동이 바로 벌레를 죽게하고 나를 향해 웃던 한 아이의 웃음을 떠올리게 하엿다.

책은 처음 마치 동화같기도 하고, 순수한 느낌으로 시작하였다.

잭과 홀리의 외모를 뛰어넘는 공감과 우정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잭의 기형적 외모도 왠지 동화속 느낌을 가지게 하였다.

그런데, 엄마의 폭력이 점점 그 순수함을 잔인함이라는 멍을 남기게 되었고,

그들이 서로 공유한 비밀은 돼지 왕국은 아이들의 순수함에 핏빛으로 물들게 하였다.

 

오래전 [파리 대왕]을 본 적이 있다.

난 이 [피그토피아]를 읽어가면서 [파리 대왕]을 떠올리게 되었으며,

선과 악, 그리고,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파리 대왕]에서의 남자아이들은 자신들 무리내에서의 권력다툼 속에 들어나는 잔인함이었다면,

이 [피그토피아]에서는 잭과 홀리의 생존을 위한 잔인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생존이라는 것이 심하다는 말을 할수 도 있지만, 박해와 학대를 받는 아이들에게는 생존과도 같은 의미일거라고 본다.

선과 악에 대한 개념과 기준이 생기지 않는 아이들.

그리고, 기형적인 외모 등으로 차별받고 박해 받던 아이들.

그들에게 선을 기대하는 것이 어쩌면 죄악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누가 [파리 대왕]과 [피그토피아]의 아이들을 탓할수 있을까?

그들을 비판하고 싶고, 탓하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안타까움과 아픔이 전해왔다.

이처럼 이책은 내게 많은 질문과 고민을 던졌고, 무언가 특별함이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 책인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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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새빌 경의 범죄 -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전집
오스카 와일드 지음, 최성진 옮김 / 북이데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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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그 이름을 알게 된 것은 "행복한 왕자"때문이었다.

"별에서 온 아이"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책은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친구로 부터 들어서 대충 알고 있는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을 통해 본 내 오스카 와일드의 견해는 맑다는 느낌과 왠지 슬프다는 느낌이었다.

아마 내가 직접 읽은 행복한 왕자의  영향이 큰거 같았다.

이번 책이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집 모음이라고 해서, 작년에 읽지 못하고 남겨둔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를 대신할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대되었다.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오스카 와일드였다.

 

내가 오스카 와일드에서 느낀 맑고 슬픔을 완벽하게 대변해주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도 있었다.

우선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정말 제 2의 행복한 왕자라고 느낄정도로 나에게 같은 느낌을 주는 단편이었다.

달빛아래 노래한 나이팅게일과 그 죽음으로 피어난 장미.

그러나 맑은 슬픔뒤어 있는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있었다.

바로 이것이 이번 단편들을 통해 얻은 오스카 와일드의 또다른 면이었다.

맑고, 슬프고, 허무하다.

아마 앞으로 난 오스카 와일드의 평을 이렇게 할거 같다.

아서 새빌 경은 운명을 거스르려기 보다 오히려 따르는 말도 안되는 선택을 통해 허무하게 느껴졌으며, 나이팅게일과 장미 역시 나이팅게일의 죽음에 대한 무가치가 허무하게 만들었다.

백만장자 모델도 허무한 결말로 끝이 났다.

 

오스카 와일드의 모든 단편들이 동화적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모두 진행되고 있어서, 맑고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아서 새빌경의 범죄에서 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이야기의 서두를 끌어내고 있고, 내용의 전개 역시 매우 환상적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슬픔과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담겨져 있다.

물론 "캔터빌의 유령"처럼  해피엔딩도 있지만, 내용에 슬픔이 담겨져 있었고,

다른 많은 작품들은 허무하게 또는 슬프게, 또는 허무하고 슬프게 끝나고 있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새로운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오스카 와일드를 발견할수 있었고,

몇몇 작품은 동화책으로 각색해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 알고 있는 작가라 할지라도, 다른 작품을 통해 새로운 면을 발견한다는 것은 매우 유쾌한 일이었고, 이 책과 함께 그 즐거움을 맘껏 누릴수 있었다.

이런 점이 단편소설 모음집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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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
크리스토퍼 V. 플렛 지음, 홍대운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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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이세상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적이 있다.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들의 양육도 잘 해야 하며, 시댁과 친정일에 신경써야 하며,

남편을 내조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회사내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

난 아직 미혼이지만, 이런 상황이 마치 오행산에 갇혀있는 손오공처럼 옴짝 달싹을 못할 못할 압박감을 주며, 두려움이 앞선다.

미혼으로 살아간다고 가정하에, 현재 사회를 살펴보면, 승진되고, 고위직에 있는 사람의 90%가 남자인것을 보면, 사회인으로서만의 성공도 쉽지는 않다.

이런 고민은 아마 나같은 혼기가 꽉찬 미혼 여성들이 세상속에서 하는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그래서, 이책의 제목만으로도 난 이책에 빠질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리고, 왠지 불합리한 듯한 태도와 내용이 정말 울분을 일으키기 충분하였다.

솔직히 책의 내용이 화가나고 울분을 일으키지만,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냉철한 분석이라고 평할수도 있었다.

특히 내 경험과 비교해보면, 여자는 과정을 중요시 하며, 남성은 결과위주라는 것이 정말 맞는 말이다.

프로젝트 하나를 발주시키고, 열심히 중간중간 진행을 하였는데, 갑자기 뛰어든 왠 선배, 물론 남자다,가 슬슬 발동을 걸더니, 결국 자신의 업적으로도 인정받았던 경험이 있다.

물론 다행이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분하던지.

특히 남자선배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 평가에서 보면, 남녀의 차별은 극심하다.

 

이책의 내용은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현실임이 자명하다.

남성들에게는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그저 조력자일뿐이다.

아프고 아픈 현실,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알파걸들의 활동이 하나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현대 사회는 남성성을 요구하는 사회보다는 중성적인 성향을 요구하는 사회특성을 가지므로, 우리 여성들에게도 기회는 반드시 있다.

나역시 알파걸로서, 좋은 기회를 잡아 좀더 중요 요직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하나씩 계단을 밟아 올라가다보면, 언젠가 "똑똑한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책이 나올때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이루기 위해, 좀더 냉철하게 현 사회현상을 판단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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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씨의 맛
조경수 외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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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가지 색깔을 띄고 있었다.

사랑, 가족애, 슬픔 그리고, 죽음.

도서관 사서인 이리스는 외할머니에 의해, 독일을 횡단한 작은 집에 머무르게 된다.

바로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이리스의 엄마와 이모들을 제쳐두고, 손녀인 이리스에게 집을 유산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독일을 횡단하면서 도착한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이리스는 가족에 대한 추억을 더듬게 된다.

하지만, 모두들 떠나고 홀로 집에 남은 이리스는 사과향과 오래된 돌냄새가 나는 집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이리스는 오랜된 집과 함께한 델바터가의 슬픔, 사랑, 이별, 그리고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외할머니의 지인으로 부터 들게 되는 외할머니의 비밀, 외할아버지의 습작노트, 그리고, 어린시절의 추억들과 하나씩 하나씩 만나게 된다.

마치 그녀가 도서관 사서로 있으면서 오래된 고서를 찾아내던 것 처럼.

하지만, 그 고서들은 절대 읽어보지 않았지만, 델바터가의 비밀은 하나씩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알게 되어간다.

외할머니의 결혼 그리고 또다른 사랑, 죽은 이모할머니의 사랑,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몸에서 전기를 내뿜는 잉가 이모의 연애 그리고 하리에트 이모의 아픈 사랑까지 다양한 가족들의 연애담을 알게 된다.

어린나이에 죽은 하리에트 이모의 딸인 로스마리 언니와 친구 미라와의 추억들 그렇게 사랑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리스의 추억여행은 잔잔하면서도 아침안개 자욱한 호수를 조용히 노저어가는 느낌이었다.

몽환적이면서도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전개가 더 델바터 가의 3대에 걸친 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담담하게 받아들일수 있었다.

사과향이 나는 집. 그 집안에서 이리스가 만나는 델바터 가의 역사는 바로 사과 씨의 맛이 아니었을까?

오랜만에 마음편히 여유롭게 읽을수 있는 책을 만나 좋은 휴식을 취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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