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사에 불합격 소식을 확인한지 보름정도 지났다.
실미도, 라스트 사무라이, 러브 액추얼리 등 볼만한 영화는 다 봤다.
그래도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할 수 없어 '빙우'를 봤다.

이성재, 김하늘, 송승헌이 출연하는 영화이다. 감독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아시아크에서 우성(송승헌 역)과 중현(이성재 역)은 만난다. '아시아크에서는 헤어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우성은 첫사랑인 경민(김하늘 역)을 만나기 위해서 중현은 마지막 사랑인 경민을 만나기 위해서 이 곳에 왔다.
조난을 당한 두 사람은 잠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사랑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중현 때문에 자신의 사랑이 경민에게 외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성,경민이 죽을 때 중현이 옆에 있었음을 알게 된 우성, 지금은 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중현과 함께 있는 우성. 그런 우성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배우 송승헌의 연기력은 부족했다.

'사랑니'로 나타나는 경민에 대한 중현의 사랑. 가진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성격으로 나오는 중현은 왜 경민가 헤어졌을까? 유부남이기 때문일까?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일까? 중현과 경민이 하나의 자일에 묶여 있을 때,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면 난 둘이 함께 죽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내가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민에 대한 우성의 사랑에는 가슴떨림과 설레임만 있었고, 경민과 중현의 사랑에는 처절함과 절절함이 없었다.

아시아크에서의 장면과 회상하는 장면의 잦은 교차는 감정의 몰입을 방해했다.

그런데 아시아크에 가면 정말 헤어진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우성은 죽어가는 중현에게 경민의 시계를 채워주면서 첫사랑을 보냈다. 중현은 경민을 만나기 위해서 죽어서 만나기 위해서 아시아크로 왔다.

뱀발 : 대학 4학년일 때 나도 사랑니를 뽑아서 남자친구에게 보여주었다. 지금은 친구인 그가 어제 하는 말이 "그때 널 보면서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이상하다라라는 생각을 했어"라고 말했다. 지금은 그 사랑니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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