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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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2004-06-0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마음은 언제까지 설레일까?
그만 설레면 좋으련만...

톡희 2008-11-1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선생님이 되려고 하세요?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교육에 회의를 느끼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교육'이란 건 이미 물 건너 갔구나...
대학 때 품었던 이상같은 건 없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