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단에 와 있다. 좁고 높고 바쁜 도시 안에 넓고 낮고 고지넉한 공간이 있다.
일년에 몇 번만 쓰는 곳이지만 그 빈 공간만으로도 좋다.
마음에도 이런 터가 필요하다.
사직단을 벗어나 경복궁을 향해 걷고 있다. 육교 아래에 독특한 담이 보인다. 나무와 담이 나란히 서있다.
저기 해태가 보인다.
해태를 받치고 있는 돌틈에 풀이 나있다. 너 참 대단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