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을 정리하며 느끼는 게 많다.
돈을 내고 책을 샀지만 그 내용은 살 수 없다는 거.
읽어야 뭐라도 얻을 수 있지.
책꽂이를 한참 바라본다.
나에게 버림받은 책들인가, 나를 버린 책들인가...
책 하나에도 추억과 책임이 있는데 말이야,
쉽게 사지만 읽고나서 쉽게 버릴 수 없다.
'내가 이걸 왜 샀을까? 좀더 신중할걸...'
'이 책을 안만났다면 지금 내가 있었을까?'
'친구가 사준 책인데...그 친구는 지금 뭐 할까?'
별별 생각이 다 드네.
아쉬움이 남아도 마음 단단히 먹고 정리한다.
종이재활용으로, 헌책방으로 보내거나 기증하기, 주위에 나눠주기...
책에도 유효기간이 있고 떠나보내야 할 때가 있다.
그 시기를 놓치면 방안을 점령하다못해 몸(먼지)과 마음(답답함)을 괴롭힌다.
물론 오래 두고 볼 책은 몇권 된다. 참 다행이야.
이제 새로운 책을 사고자 할 땐 더 신중해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고생이야. 애고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