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199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피천득님의 수필 '인연'이 교과서에 들어있었는지. 한 남자가 한 여자와 세 번 만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문단을 나누고 주제를 파악해야 했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0여년이 흘렀다. 우연히 라디오프로에서 피천득님의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듣다보니 과연 이 분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주머니속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책을 사서 밤마다 꿈나라로 가기 전에 조금씩 읽어갔다. 가벼우니까 누워서 봐도 팔이 아프지 않다.

이 책에는 인연이라는 수필말고 다른 여러 수필들이 있다. 그 다른 수필들이 참 아름답다. 글에서 향기가 난다는 게 이런 개념일까? 길을 지나가다가 조용히 피어있는 들꽃을 볼 때 드는 그런 느낌이다.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여러 개의 면이 있어서 반짝인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책이 다이아몬드일 것이다. 그 아름다움을 보고나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 오랜 시간동안 보이지 않게 이 땅에 전해내려오는 어떤 고유한 정서, 마음을 찾고싶다면 이 책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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