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영국의 전설의 밴드 라디오 헤드에 대한 철학을 논한다...

라디오 헤드를 접하게 된 계기는 티비에 나오는 Creep이라는 노래에 반해서 직접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노래 가사보다는 멜로디와 그 몽환적인 느낌에 빠져서 ,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의 노래에는 심오하고, 사회를 풍자하기도 비판하기도 하는 가사의 내용을 닮고 있는지는 처음 알게 되었다.

 

 

그들의 노래를 어떻게 만드느냐, 멤버들의 성향이나 음악적인 이야기를 해줄거라 생각했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라디오 헤드라는 아이콘을 철학에 빗대어 설명하고 그들의 영향력과 노래가 세상에 미치는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오브젝트와는 반대인 에브젝트의 정의, 파괴된것 무시한것으로 간주되며 , 상호작용에 의해 합의된 세계의 일부인 오브제가 아니라 그 영역에서 철저히 제외되어서, 우리가 지나치는 , 간혹 눈으로 보기도 싫은 비참할 정도로 가난함, 파괴된것을 보여주는걸 의미한다고 한다.

그들의 노래가 이런, 염세주의적 생각을 바탕으로 쓴 가사내용과 노래가 많다고 하니 뭔가 새롭게 느껴졌다.

당시 영국에서 상당히 보수적이고, 딱딱한 음악의 시대였다면 라디오헤드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 뭔가 악동적인 느낌이 날것 같은 느낌이 연상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흔하게 접해왔던, 무척 유명한 creep의 가사 또한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세계에서 처절하게 거절 당하거나 추방당한 그들만의 비참함과 참혹함을 아주 직설적으로 썼다고 하니 가히 놀라웠다.

 

 

너는 깃털처럼 둥둥 떠다녀 이 아름다운 세상 속을 너는 너무 특별하고

나도 내가 특별하기를 바래, 하지만 난 얼간이야 난 괴짜야 ..

 

 

아름다운 사람들 속에서는 얼간이라는 존재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인격체로도 인정하지도 않는 단어로 여겨지는

이 가사들은, 어쩌면 세상속에서 소외되고 외면되어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 아주 직설적이고 통쾌한 가사이기도 한거 같다.

 

 

항상 음악하면, 아름답고 슬프고 발랄한 그런 가사와 , 노래들을 연상하고 많이 들어왔지만, 라디오 헤드는 직설적이고

세상에 대한 잘못된 통념, 다수의 사람이 아닌 소수의 약자에 대한 생각과 문제점들을 다루어서 , 음악이라는 장르는

정말 국한적인게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여러 생각들과 느낌들을 표현한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음악에 대한 내 고정관념이 깨뜨려진 거 같았고, 철학자들의 라디오 헤드를 분석하며 사회와 예술에 대해 거론하는걸 보고

정말 , 라디오 헤드 처럼 깊은 생각과 범접할 수 없는 예술세계를 가진 그룹이 또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톰요크의 가사를 쓰는 방식또한 독특했는데, 그는 컷업 방식과 비슷한 방법으로 정보를 모았다고 한다.

텍스트를 잘라내 재구성하여,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방식인 컷업 방식은 우리가 가히 알 수 없는 깨달음과 감탄할만한 가사들로

세상을 감동시킬만한 노래들을 만들었으니 정말 천재성과 독창성은 타고난 사람 같았다.

 

 

그는 일상적인 글 뿐 아니라, 정치에 대한 옭고 그름을 이야기 하는 직설화법을 노래에 담기도 했다.

옮음과 틀림의 양극화된 삶의 고통을 표현하여서 허무주의적인 지금의 결과들에 대해 , 어쩜 그는 소리치고 관념들을 깨부수고 자유로운 세상을 원하는 그만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철학자들이나 정치인들이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고 토론했다면 라디오 헤드는 노래를 통해서 자유와 올바른 세상을 위한 목소리를 개성넘치게 때로는, 슬프게 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라디오 헤드의 노래 creep과 그밖의 노래들을 듣게 되었는데, 책에서 주는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영향에 대해 생각하면서 듣게 되어서 더 뜻깊었던 같다.

천재성과 사회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라디오 헤드의 음악들은 가식없고 순수해 보이면서도, 그 속에 뜻깊고 사회적인 통념에 대한 고찰이 가득 담긴, 그들만의 음악세계와 천재성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한 시간이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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