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3분 철학 1 : 서양 고대 철학편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1
김재훈.서정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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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 김재훈, 서정욱.


한 철학자 이야기마다 3분, 쉽고 간단하게 철학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는 작가가 만화와 요약된 설명으로 철학자들의 사상을 찍먹하게 해주는 만화책이었다. 11명의 이야기를 하루에 다 봤으니 33분 철학인가...싶다가도 사실 그보다는 더 걸려서 읽었지만, 만화라서 후루룩 읽혀서 아 이렇게 읽어도 되는 것인가 했다.

고등학교 때 윤리 시간에 이런저런 사상과 철학자들 소개 훑으면서 잠시 철학과 같은 델 갈까...생각한 적이 잠깐 있다. 잠깐만 생각해서 다행이다. 대학가서 교양이며 전공에서 이런저런 철학과 사상에 대해 배워도, 내 머리로는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된다 싶었으니. 그냥 오 멋있는 생각하네, 말 잘 하네, 얜 말은 잘하는데 내 마음엔 안 드네, 그 정도였다.

어쩌다보니 최근에 읽는 철학 쪽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철학보다 죄 과학철학, 과학윤리 이런 데 조금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런데 읽긴 읽었냐. 아 성소수자 관련 책들 읽다보면 그들 주장과 존재론에 맞는 이런저런 철학, 사상가들이 소환되었던 것도 같다. 그놈의 안 다루는 게 없는 수능 국어 지문에서도 철학이니 논리학이니 이런 거 나오면 좀 힘들었던 것도 같고…

철학과 먼 삶을 살면서도 뻔뻔하게 사회계약론이니, 계몽사상이니 하는 걸 가르치기도 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 않고 기여하는 삶, 그런 걸 계속 일깨워야 한다. 얕게 두루 이것저것 주워먹는 수험생활이긴 했지만, 또 많은 것을 잊었다. 그렇다고 막 빡세게 사상가들의 원저를 주워 읽을 엄두가 나지 않으니까, 뭘 읽어야 할지 모를 땐 저런 귀여운 만화책이나 어린이용 책이라도 주섬주섬 둘러봐야겠다. 굶는 것보다는 암죽이라도 맛보는 게 죽지 않는 방법이겠지…

누구 이야기가 가장 잘 들렸나 돌아보니까… 물질 세계가 근본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 책들을 자꾸 봐서 그런가 영혼도 물질이라고 주장하는 아저씨가 기억에 남았는데 우습게도 그게 누가 주장한 건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책의 처음부터 뒤까지 막 훑어도 못 찾겠어...누구였어 너… 검색해가지고 데모크리토스인 걸 겨우 찾았네… 그나마 한 챕터도 차지 못하고 잠시 나왔나 본데 그럼 다음 볼 책은 ‘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같은 책일까… 영혼을 만든다고 지르고 있진 않구나… 원제 What‘s gotten into you가 어째서 원자의 역사가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철학을 잘 못해서 문돌이도 못되고 수학 과학을 못해서 이과돌이도 못된 나는 그냥 못된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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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11-20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은 만화여도 어렵다!!!

반유행열반인 2025-11-20 21:53   좋아요 0 | URL
대체 어렵지 않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