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독후감으로 적립금 삼만원 받았다. 빌린 전자책으로 이미 10분의 1쯤은 읽은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은 반납 기한 내 읽는 게 불가능해 보이는데 오랜만에 흥미로운 책이라 거의 오만원 되는 책인데 적립금에다 좀 더 보태서 소장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안 두꺼운 벽돌...은근 잘 넘어가는 페이지 터너...(이거 한글로 좀 바꿔 알려주세요 한글 요정님!!!책넘김으뜸이?!!!ㅋㅋㅋㅋ책도 한자인데 망했어요)
’멸망에 투자하세요‘는 청소년 내지 어린이들 소설 같은데 제목이 다 한 듯하지만 어린이 읽어보라고, 나도 저쪽 장르?시장? 궁금해서 한 번 보려고... 오그라드는 감수성에 면역되고 싶다. 왠지 지상 최악의 소년 기분도 나는데, 그 만화책도 다 갖춰놨는데 웹툰으로 본 이후론 안 봤네...큰어린이만 읽혔네... 에효 so many books so little time...
본투리드도 나름 마음에 드는 슬로건인데 이제 진짜 리틀 타임에 폐지 왕창이라+사실 물욕이 또 건들건들해서 위의 청소년 책 포함 오만원이면 받을 수 있다는 저 로고 박힌 멀티수납 북엔드라는 것을 들이고 말았다. 책보다 저 물건 때문에 거대한 박스... 쿠폰 이천원 쓰겠다고 꼽사리 낀 샤인머스켓 젤리...(같이 팔던 망고 젤리가 더 쫀득한 편이고 이건 먹다보면 포도알의 그 흐물한 느낌 들면서도 나쁘진 않은데 젤리는 역시 망고다)
책상을 둘러보며 아...저 삼십센티 가까운 수납장 빙자한 책꽂이겸 연필꽂이는 들어갈 데가 없다... 결국 책상 위를 다 뒤집으며 나는 아이고 나새끼야, 아이고 이 호더야... 자괴감과 자책 속에 테트리스를 하며 수평으로 늘어져 있던 물건들을 수직으로 재배치하고 기어이 저 새 플라스틱 쪼가리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냈다. 엘리베이터 독서대 두 대와 삼단 회전 책장과 서랍장1 서랍장2 안경서랍장1,2 그리고 저 북엔드인지 서랍인지 연필꽂이인지 하이브리도 뭐시기에다 책도 수십 권 내지 백여권 짊어진 내 나무 책상(원래는 식탁 출신)은 언젠가는 폭삭 주저앉아 내 무릎을 뿌서 뜨릴지도 모른다는, 저 쌓아올린 것들이 와장창 무너져내리며 태블릿이고 전화기고 스마트워치고 다 깨뜨려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꾸만 이리저리 흔들어 보고 밀어 보고 균형을 잡으면서도 결국 쌓고 채우기를 멈추지 못하는 나는, 번뇌만 늘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