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제발트 사 놓고 하나도 안 읽은 놈아...
독후기 대신 구매기만 써 대는 나 자신에게 실망이야...
중고 책탑엔 빠졌지만 어린이들 보라고 다면체종이접기책이랑 세계일주퍼즐? 뭐 그런 책들도 샀는데 봤더니 극악의 난이도였다. 퍼즐책은 앞에 막 볼펜으로 좀 풀다 포기한 흔적...80퍼센트는 손도 안 댔으니 봐줘야 하나... 입체다면체종이접기는 유닛을 30-60개 정도 똑같은 걸 접어서 막 붙이고 끼우고 해야 하는데 우리 어린이가 유닛을 균일하게 못 만들어서 붙였더니 입체는 입체인데 다면체를 이루지 못했다.
제목을 다시 보니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이라고? 쓰가와 미오씨, 나랑 싸우자!
서점에서 눈독 들였으나 비싸서 못 얻었던 티베트 사자의 서는 구판이 있길래 이건 새책 반값이네 하고 샀다.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다. 욕망을 탐구하고픈데 라캉은 읽기 싫으니 뭔 이상한 목회자 겸 심리학자랑 육체에 관한 정체 모를 책 구경하다 있어서 샀다. 시장과 시골은 뭔가 두운이 착착 맞고, 정치 풍자 일본 만화는 그냥 담아 봤다. 친구가 적립금 받은 걸로 자긴 책 안 산대서 페루 게이샤 커피나 사달랬다. 남은 적립금으로는 알라딘에서 파는 까까나 사 먹으라고 했다. 나새끼도 책 안 사, 좀 해 보자... (그러나 커피도 사고, 치킨버거도 사고, 산 지 15년도 넘은 아이팟 셔플 2세대 수리하겠다고 택배 보내고...재화든 용역이든 소비 멈춰...책도 재화다...)
+저 망한 다면체를 결국 살려낸 금손 큰어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