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컴퓨터가 없다. 집에 데스크탑이랑, 윈도우 깔린 노트북이랑, 맥이랑 한 대씩 있긴 한데, 내건 아니다. 직장에선 터치스크린 되고 반대쪽으로도 확 접히는 삼성 플렉스북인가 뭔가를 새로 사 줘서 2년 간 썼는데, 휴직했으니까 이제 없다.
관공서 증명서 뽑을 때랑 직장 원격 접속해서 연말정산할 때나 컴퓨터 (연5회 미만…) 가끔 쓰고, 태블릿으로 컴퓨터로 할 일을 다 한다.
2014년 초에 아이패드미니2를 사가지고 2019년에 고장 날 때 까지 인터넷도 하고 전자책도 보고 키보드 케이스 산 뒤론 소설도 이걸로 수십편 썼다.

로지텍에서 나온 아이패드미니2용 키보드 케이스, 울트라씬폴리오m1. 이름도 길다. 뚜껑에 태블릿을 챡 끼우면 미니노트북 마냥 귀여운 게 완성, 그런데 내구도가 너무 약해서 금세 태블릿 고정 부분이 깨져버림…쉬프트 키캡도 슝 빠져+고정부분 깨져 버림… 벌크로 사서 한글 각인도 없음… 로지텍은 마우스도 키보드도 처음 쓸 땐 사용감 좋고 간지나는데 내구도가 죄 망할 놈들이다. 가격도 비싸다. 그리고 키보드보다 아이패드미니가 먼저 고장나버림…그래도 키감 좋고 휴대성 좋아서 다음 기기 쓸 때 그냥 휴대용 키보드 마냥 들고 다니면서 잘 썼다. 최근까지도 이걸로 독후감 쓰는 중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만원도 안 주고 산 휴대용 키보드. 이건 위에 로지텍 키보드에서 케이스만 벗겨낸 형태와 크기. 쉬프트 하나 없어진 키보드 핑계로 이거 너무 싸잖아! 하고 질렀다. 그간 쓰던 키보드의 단점이 기기 한 대 밖에 페어링이 안 돼… 아이패드미니2 고장난 후 미쳐버린 나는 아이패드7(글 쓸 땐 커서 좋은데 전자책 보기는 너무 무거워서 가족에게 넘김), 아이패드미니5(지금까지 책 잘 보고 잘 씀), 아이패드10(수학문제집 풀겠다고 다시 큰 거 또) 기계를 많이 늘려 버렸다. 올초에는 세번째 사용자로 물려받아 오래쓴 아이폰5s 치워버리고 9년만에 새 폰으로 아이폰se3 샀다…(돈 쓸 거면 좀 벌라고…) 하여간에 이것도 미니패드랑 그냥 패드 옮겨가며 페어링 뗐다 붙였다 쓰긴 썼는데 키감이 너무 좋지 않아요… 가벼운 건 최고… 뒷면이 쇠판이라 없어보이는데 자석 케이스에 챡 들러붙어서 막 가지고 다니기 좋다. (작은꼬마가 딱 봐도 안 쓰는 것처럼 보였는가 막 낙서하고 스티커 붙여 주셔서 다 떼고 하나만 남겨둠)
그러다가 키보드 페이퍼 스쳐 지나가다 아 나도 멀티페어링 키보드…갖구 싶어…이러고 뒤지다가 발견하고 만다.
키보드가 왜 초록색이야… 그것도 박상륭 전집 막권과 주석책, 황인찬 시집의 그 초록색이야…
너는 키보드가 있잖아 두 개나 있잖아…
저 키보드 만든 회사 왜 들어봤지… 십 년 전에 노트북용 간이 책상? 애니데스크? 그런 거 팔던 데잖아…이제는 키보드 만드나 봐…
너는 근데 한 번에 기기 네 대 붙는 키보드 없잖아… 다 검정색이고 초록은 없잖아… 로지텍 유사 스펙보다 만원 넘게 싸… 키스킨도 그냥 준대…

신속배송 우체국 택배로다가 오늘 아침에 상쾌하게 받아 버렸다. 키감 괜찮음. 네모 키에 거의 풀셋 크기라서 좋음. 소리 경쾌함.
그치만 나는 소음을 싫어해서 키스킨 쓰고 쓸 거다…ㅋㅋㅋ

요로케 아이패드미니랑 폰이랑 내키면 패드 한 개 더+usb동글 있어서 필요하면 노트북까지 한 대 더 페어링해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키보드 한 대로 여러 대 쓸 수 있는 미래…
하다하다 요즘 보는 책 색깔 따라 키보드도 깔맞춤으로 사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