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는 올해 첫 모의고사가 있는데, 그래서 준비할 것도 많은데, 왜 시험기간에 책상 정리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 되었을까? 그런데 내 책상은 생각보다 정돈되어 있어 치울 게 없었다… 시선 돌린 곳에 풀지도 않고 모으기만 한 문제집들 아래 깔려 신음하는 양서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왜 갑자기…) 겨우 1-2년도 안 볼 예비 폐지 나부랑이들 아래 평생 함께 할 책들이 가려져 있으니 갑자기 책장 정리가 하고 싶었다.
문제집들은 차곡차곡 모아 책상 아래 북엔드 이용해 적당히 쌓아두고 (언젠간 풀거나 버리겠지), 벽돌책들끼리 모아보면 참 좋겠다 이야 짝짝짝 하고서 일어서면 눈높이 닿는 줄에 모두 모았다. 벽돌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 필립로스랑 올리버색스 콜렉션은 각 잡아 놓은 것 흩뜨리기 아까워서 그냥 두고 온갖 잡책은 벽돌코너 위쪽 칸으로 몰다보니 책장 위칸이 더 무거운 상태가 되었다. 여기 자는 방인데 자다가 지진나면 나는 책에 깔려 행복하게 죽겠네... 맨 위칸 일부는 어른어른책 코너가 따로 있다… 언젠간 다시 만나자 책들아…
책정리는 다 했지만 다음 주는 시험 기간이니 돌아오는 주말까지 책한 권도 안 읽기로 다짐한다… 못 견디면 시집 하루 한 두 편 읽는 것까지만 허용하기로 한다. 하아…양심 남았으면 자기 전에 수학 문제 최소 20개는 풀고 자자… (하는데 아직 저녁밥도 안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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