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왜 얼굴에 혹할까
최훈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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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7 최훈.

 스스로 얼굴에 혹하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면서도, 책 제목에는 혹해서 읽어 보았다. 한때는 심리학 도서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 같은데 뭔가 유행 따라 뇌과학한테 많이 밀린 기분이다. 전공이랑 관련 있어서 사회심리학 스터디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리고 교육심리학은 정말 흥미가 없었다…) 이제는 심리학책도 막 엄청 재미있지 않다. 사람의 마음을 알기를 포기한 건 아닐텐데, 어렵고도 어려운 그 마음 심리학에서는 답을 못찾겠다, 그냥 어디에서도 못찾겠다, 싶은가 보다.

 아이와 떡볶이를 해 먹다 며칠 전 역시 떡볶이 먹으면서 같이 먹은 음식이 무엇인가…둘다 한참 기억해내지 못하다 아이가 계란!! 계란후라이가 맞다고 했는데도 아니라고, 나는 그렇게 간단한 걸 둘다 기억 못했을리 없다고 한참 부인하다 결국에는 하나하나 되살린 기억이 맞아 들어가 계란이 맞는 걸로..결론을 내렸었다. 사실 그날도 어묵도 안 넣고 허전하니 계란을 같이 부쳐줘? 하다가 말았었는데 계란 하나 귀찮다고 안 부쳐준게 마음에 걸렸는지 나의 억압기제(?)는 며칠 전에 계란을 같이 준 바 없다고 ㅋㅋㅋㅋ기억해내는 걸 거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후보 음식으로 내가 거론한 것이 에그타르트? ㅋㅋㅋㅋ 사람의 마음이란.

 사람의 얼굴을 크게 신경 안 쓴다면서도 사실 나는 남의 얼굴을 살피며 자꾸만 성격을 읽으려 든다. 그런 추측들이 맞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만든 선입관이 또 쉬이 바뀌지 않고 나는 계속 확증편향적 사고만 하고 말지… 그렇다고 남들이 호감 가지고 잘생겼다고 하는 얼굴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대체 왜 잘생겼다는 거야…하면서 얼굴값 한다…하고 반감을 가질 때가 많지…

 그렇게 얼굴 관심 없다면서도 결국 관심이 있는지 이 책을 펼쳤는데 역시나 크게 흥미로운 얘기는 없었다. 심리학 일반에서 언급되는 이런 저런 들어본 효과들이랑 관련 분야 실험 연구 등등을 얼굴이라는 주제로 묶은 건 애쓴 부분 같지만 솔직히 재미는 없었고 얻은 것도 별로 없었다… 왜 자꾸 없대… 읽긴 읽었는데 할말이 없나 보다… 점점 바보가 되어 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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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17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심리학 -> 뇌과학 거쳤고 지금은 사회학이 제일 재밌더라고요 ㅋㅋㅋ 이제 사람의 문제를 개인 심리의 층위에서 파악하는 것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알아보는게 더 유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둘 다 필요하겠지만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2-17 23:29   좋아요 1 | URL
은오님 배우신 분!!! ㅋㅋㅋ저의 독서는 십대 후반 이십대까지 사회학과 그 친구들 위주로 시작했지만…이제는 소설과 만화로 수렴하고 있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