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의 주식투자생존기 - 주식 투자 10년간 천국과 지옥을 오간 썰
김근형 지음 / 갈라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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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6 김근형.

브로콜리너마저-속물들

https://youtu.be/V-WdnnrukRc

거의 사십 년 살면서 주식이나 펀드를 구입해본 적이 없다. 유일하게 해 본 재테크(?)라면 온갖 대출을 열심히 갚는 것.
요즘은 중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도 자산관리가 포함되어 있다. 교육과정은 온갖 정치와 이념이 투쟁하는 장이다. 노동 인권 들어갔으니 기업가정신과 혁신 넣어달라 했을 사용자단체, 금융 교육 중요하다고 투자 부문 넣어달라 했을 유관단체, 따지고 보면 사회 생활에 필요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애들 배울 시간도 교과서도 한정되어 있고 이거 넣고 저거 빼고 난리가 아닌 것이다…그러다가 인성교육도 넣고, 학교폭력예방도 넣고, 21세기 핵심역량도 넣고… 갈수록 교육이 그 모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그저 슬로건 뿐 아닐까 싶은 불신자의 마음…
하여간에 중학생도 주식을 사네 마네 하는데 나는 거기에 대해 하나도 모르잖아? 투자는 내 일이 아니고 쳐다도 안 보겠다 다짐하며 살았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알아야 꼬맹이들이 물어보면 어버버 안 하고 대답하지 싶어서 책 두 권을 빌렸다. 하나는 네이버 금융만 잘 뒤져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는 스테디셀러 투자 입문서였고, 하나는 이 책이었다.
책 속 주인공은 이십대 부터 엄마 돈 몇천만원 가지고 겁없이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왠 듣보잡 기업 주식을 샀다가 상장폐지 당하고, 대기업이라고 몰빵 했다가 여러번 큰 손실을 보고, 중간에 이런저런 아르바이트 하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서 개업도 하고, 그렇게 십여년 허비하다가 아, 잃지 말자 내 돈, 잊지 말자 분산 투자, 하고 어쩌다 운이 좋아서 수익을 냈습니다. 하는 이야기였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남이 뻘짓하고 망하는 거 보면서 이새끼야 좀 하지 말라고, 정신차려, 하는 게 은근 재미있다. 나새끼는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그러면서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 인간 아니던가. 당분간 직접 주식 투자를 할 일은 없지만 관심도 없던 경제, 증권 기사를 한 번씩 훑어보게 되었다. 뭔말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한 돈이 굴러다니고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이 이루어지고 또 어디서는 그 자본에 콩콩 빻이며 누군가 노동력을 갈아만든 편리함을 내가 누리며 산다. 그리고 또 어찌저찌 내 주머니에 월급이 꽂히고 또 스리슬쩍 빠져나간다. 로또 사는 심정으로 코인이나 주식에 내 몸과 마음을 갈아 짜낸 소중한 돈을 생각 없이 멍청하게 들이 붓지 말아야지. 그런데 예금 이자는 0.75퍼센트라니 하아… 온갖 수익률을 다 따져도 결국 내 몸 건강해서 연봉 얼마얼마 받고 직장 다니는 게 제일 남는 일이다. 그리고 어디서 얼마를 추가로 불리느니 당장 사고 싶은 거 참고 돈 아끼면 그게 또 남는 거 같다. 하루에도 무한하게 진동하는 그래프 보면서 불안과 공포에 짓눌려 사는 게 사는 건가. 읽고 쓸 시간도 다 빼앗기겠지. 와 나 새끼 이렇게 필사적으로 안 해!!!하는 거 보니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ㅋㅋㅋㅋㅋ 이렇게 망하는 이야기부터 읽어 놓고도 빌려 놓은 주식투자 실천가이드북 완독하겠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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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6 2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새 주식 안하는 사람 없는거 같더라구요 ㅋ 알긴 알아야 할거 같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 실천은 안하고 있네요 ㅜㅜ <속물들 > 뮤비 첨보는데 너무 웃기네요. 덕분에 간만에 이앨범 듣습니다. 이 앨범 너무 좋아요 ^^

반유행열반인 2021-06-07 06:49   좋아요 2 | URL
네 바이러스 이전에 나온 앨범이라 라이브 공연도 신나게 갔었는데 그리운 시절이 되어버렸네요 ㅋㅋㅋ

2021-06-13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4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