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20201009 이서윤, 홍주연.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많은 사람의 욕망이 보인다. 읽기 전부터 책을 팔기 위한 마케팅의 방식, 제시하는 책에 관한 정보, 상품평과 상품평에 달리는 댓글만 봐도 각이 잡힌다. 고 하면 오만일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읽었다고, 책에 대해 얼마나 잘 안다고 ㅎㅎㅎ
어쨌거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과 감정으로 읽고 싶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가른다. 많이 팔린 책일수록 신중하다. 대개 읽지 않기를 택하거나 남들이 읽을 만큼 다 읽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읽기 시작한다. 뒷북이기도 하고, 정말 좋은 책은 그렇게 오래 지나고도 계속 읽는 사람이 생기고, 중쇄를 찍고, 그래서 정말 읽을 만 하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책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다. 어느 순간 중고 시장에 물밀듯 매물이 쏟아져 나온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폐지값으로 나온다ㅎㅎㅎ. 그 책의 구매자가 더는 소장할 가치를 못느껴서 일때도 있고,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한, 사재기 이후 다시 되팔아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덕분에 펴보지도 않은 새 책을 쥐기도 한다. ㅎㅎㅎㅎ
전자도서관 이용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그렇게 내 돈 주고 사 볼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궁금한 책을 접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돈은 안 들지만 소중한 시간을 버려야 하지… 그래도 궁금하잖아. 왜 그렇게 많이 팔렸을까? 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은 뒤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과 기대와 미래에 관한 긍정적인 마음을 품을까. 이번에는 그런 호기심으로 펼쳤다.
사십 대의 기자 출신 직장인 기혼 육아 중인 여성이 부자들의 구루라 불리우는 이서윤을 만난다. 시작부터 드라마 요소가 깔려 있다. 베일에 쌓인 신비, 비행기를 타고 설렘과 흥분 속에 이탈리아 밀라노 관광지에서 갖는 첫 만남. 사실 첫 만남이 아니라 십 년 전 취재를 위해 이미 만났던 사이, 다시 만나기 위해 겪는 과정, 수소문, 이메일,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아 제발 만나고 싶은데 하는 갈망. 그리고 바람의 실현.
서윤과 만나 대화하며 알게 된 생각과 행동 방식을 화자가 실천하며 아, 이거였구나 하고 삶의 변화를 느낀다. 그 사이사이 이서윤이 만난 다양한 내담자들의 사례, 이러이러한 조언 후 그것을 잘 실천한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다는 삽화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뜬구름 잡는 주제와 조언이 반복되어 나타났지만 책 자체가 나쁜 책은 아니었다. 그냥 이런 책에 희망을 가지고 펼치고, 이런 책을 읽은 뒤에 희망을 품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이 얼마나 팍팍하고 빈곤한가 하는 생각은 들었다. 저자들과 책 마케팅하는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를 잘 꿰뚫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믿고 싶은 이야기를 그리 어렵지 않은 듯한 방법으로 이룰 수 있다 말해주는 책은 그것이 가짜 위로일지라도 얼마나 따뜻하고 뿌듯하게 느껴질까. 그런 위로를 발판 삼아 더 나은 삶을 살게 된 사람이 생긴다면 이 책이 정말 인생을 바꿨다고 할 것이고, 불행히도 불행한 삶만 계속된 사람들에게는 가짜 해빙, 가짜 부자를 좇으셨네요, 하면 될 것이고. 불행에 파묻히느라 거짓말이었어! 하고 원망할 여력도, 아니 이런 책을 읽었었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 우리 인생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그 인과관계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우리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통계는 평균치일 뿐, 그 안에 표집된 개체의 삶도, 표집 바깥의 삶도, 아무도 단언할 수는 없다.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자신을 조금 덜 괴롭히는 편안한 마음을 갖는 건 그거대로 가치 있는 일이겠지만. 저는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네요. 부럽습니다. 부자되시길. 아, 그전에 부자가 뭔지 구체적인 정의부터 내리고 부자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면 조금 더 설득력 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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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12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캡처해주신 글들 보면서, 아아ㅡ 신선했던 말들 마저 이제 하나마나 한 소리가 되었구나 싶어 쓸쓸해 집니다... 하긴 나역시 세상의 자장 안쪽에 있지...

반유행열반인 2020-10-12 07:44   좋아요 1 | URL
자장면 먹고 싶다...저 이 책 읽지도 않고 되게 욕하다 읽고 나서 욕하자 하고 읽음 ㅋㅋㅋ그런데 무슨 책이든 만듦새 엉성하더라도 잘 팔리는 건 밑줄 칠 구석 몇 개는 있다는 깨달음...

- 2020-10-12 07:48   좋아요 1 | URL
전 쌀국수 국물이 마시고 싶다.. 나 이제 힐링에세이 그만 읽을래요 ㅋㅋㅋㅋㅋ 뭔가 이 책을 보니 이제 하산할 때가 된 것 같아..

반유행열반인 2020-10-12 07:51   좋아요 0 | URL
이제 그만 하산하거라 쟝쟝이어...

- 2020-10-12 07:54   좋아요 1 | URL
우린 결국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해요... 흑...

반유행열반인 2020-10-12 11:14   좋아요 1 | URL
하산 정도가 아니라 제가 쟝쟝님 밑에 입산하여야 겠습니다...가르침을 주소서 구루여

- 2020-10-12 12:02   좋아요 1 | URL
라고 더 해빙 21%에 써져 있습니다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0-12 12:23   좋아요 0 | URL
읽고도 까먹은 나새끼 쟝쟝님 피셜인 줄...그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데 난 못한다 이거지 ㅋㅋㅋㅋ자꾸 감동받는다 이거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