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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8월
평점 :
-20191231 이나가키 히데히로
이상하게 못 참고 빌려보는 분야 몇 가지가 있다. 식물, 맛, 약에 대한 책. 공통점은 다 먹는 거네. 그런데 의외로 먹는 거 안 좋아한다. 2020년 새로운 미래에는 약 한 알로 하루 끼니를 때울 기술이 얼른 등장하길 빈다.
식물책이라고! 하고 빌린 이 책은 그러나 재미가 없었다. 원서부터 후진 건지 번역자 센스인지 문장도 별로다. 13가지 식물보다 작물이 더 적당한 제목 같다.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차, 사탕수수, 목화, 밀, 벼, 콩, 옥수수, 튤립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놀랄 만큼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별 재미도 없고 새로 알게 된 것도 적었다. 게다가 챕터 간 중복되는 내용도 자주 나온다.
13가지라고 하지만 다뤄진 식물 간 분량 격차가 좀 크다. 꼭 비슷하게 다뤄야 하는 건 아니지만 갯수 맞추려고 끼워놓고 충분히 이야기거리 준비 못한 주제도 있는 티가 나는...
세계사라는 제목을 붙힌 만큼 역사에 대한 이해나 통찰이 좀 깊었으면 좋았을텐데 저자가 농학박사라 전공 분야만 능한 듯했다.
그래도 식물에 대한 책을 처음 읽거나 쉽게 접하는 작물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렵지 않아 흥미를 가질 듯하다.
전에 빌려보다 9번째 까지 보고 너무 재미없어하다 자동반납됐는데 모르는 사이 예약대출 되어 내일이 반납일이길래 치우듯 읽어버렸다. 그래서 올해의 마지막 책이 칸트에서 식물로 또 갱신 ㅋㅋㅋ읽는 거 말고 할 것 없는 연말이다. 읽지 않으면 힘든 시간. 내년에는 이러지 말고 읽는 일 자체를 즐기고 집중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