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박솔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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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9 박솔뫼

중편쯤 되나, 짧은 소설을 빌려봤다. 연말로 전자도서관 이용 끝나는데 보고 싶던, 보고 있다 다 못 보고 반납한 책들은 예약 대기만 하다 결국 못 빌리고 해가 바뀔 것 같다.
봐야지, 하던 책들 빌리기로 했다. 이 책 빌리니 페이지가 얇았다. 아, 이달 책 너무 안 보더니 막판에 꼼수로 권수만 어거지로 늘린다. ㅎㅎㅎ사실 뭘 읽고 안 읽고 아무 상관이 없다. 읽는 일은 그냥 시간을 메우는 일. 우리는 그저 읽고 생각하고 기다리다 마주하기만 바란다.
한솔과 나미란 두 인물이 나온다. 배경은 광명에서 부산 가는 기차 안, 부산 일대, 그리고 아주 잠깐 일본 어드메. 한솔은 가슴 제거만 하고 자궁은 남긴 채 호르몬치료 받는 주민등록번호 7번째 숫자가 2여서 일본에서 결혼하는 친구 영우 결혼식 가기 전 출국 앞두고 고민이 많은, 책을 읽고 헌책방을 돌아다니고 탐정소설을 왠지 많이 본 것 같은 사람이다. 나미는 사이비라고 부르기 망설여지지만 어쨌든 오래 잡혀 있던 교단을 탈출해 부산으로 몸을 피한 사람이다. 둘은 기차에서 옆 자리에 앉았다가, 이틀 정도 부산에서 일부러 만나 여기저기 다니다 헤어진다. 한솔은 나미에게 책을 준다. 자기 이름을 써서.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부산을 두 번 정도 가 봐서 내가 왠지 지난 듯한 공간에 있는 느낌이 좋았다. 혼자 서 있거나, 서 있지 않거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공간을 지나고 공간에 있고 말을 나누는 인물들을 지켜보았다. 호텔에 홀로 앉아 빵을 먹는 거 자체가 왜 부러워. 애초에 혼자서 뭘하는 일이 어려워진 삶이라 그렇다. 이런 식으로도 쓰는구나 싶었다.
제목이 되게 의미 심장해 보이지만 별게 없는 것 같다. 러시아혁명 백주년, 2017년이 배경이고, 부산역 인근에는 러시아인이 많이 돌아다니고, 그 사람들 왠지 인터내셔널가 불러야 할 것 같고, 재일조선인도 보고, 도망치고 떠돌고 다른 나라로 가길 골몰하는 이들이 나오니 인터내셔널인가 보다. 부산에는 국제시장도 있네. 김일성 타령도 한다. 어제 본 김세희 소설에선 김정은이 죽었지. 뭐 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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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12-29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포의 박솔뫼..... 또 당할 것만 같아서 읽을 엄두가 나질 않네요. 반님의 리뷰로 만족하려고요.

반유행열반인 2019-12-29 19:03   좋아요 0 | URL
세상에 재미난 책 하도 많은데ㅎㅎ이 책은 근데 그냥 평이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