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7 김사과제목과 표지가 수없이 듣는 슬로건을 뒤집어놓은 듯해 끌렸다. 여러 소설가의 짧은 소설 모아둔 책에서 읽은 김사과 글은 거의 최악의 소음처럼 읽혔는데 소설집을 읽고 다시 보자 싶었다. 내 능력으로는 서사도 의미도 찾을 수 없는 1부를 읽으며 조금 괴로웠다. 누가 읽을 걸 생각은 하고 쓴 걸까 궁금했다. 끝까지 이런 식이면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읽었다. 2부 세 편은 나름 귀여운 구석도 있어서 비교적 재미있게 보았다. 아주 또라이인 건 아니구나 싶었다. 3부되면 방심하던 나새끼를 쳐패며 일기장에 술먹고 예술가 놀이 할 때 끄적일 법한 망할 찌그리기들이 다시 등장한다. 왜 영어로 줄줄 주절거리는데. 영어 못하는 사람 먹이는 걸까. 애초에 한국문학이 아닙니다 제 글은. 하고 우길 셈일까. 이런 걸 쓰는데 그치지 않고 계속 쓰고 여러 권 출판해내고 그런 자의식과 뻔뻔함은 배워야겠다. 아무도 못 알아먹을 말의 나열로 현실의 무엇을 전복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혹시 나만 바보라서 그런가. 책 뒤에 해설이 안 붙어있다. 이걸 해설하겠다고 뛰어든 평론가 있으면 궁금해서 오랜만에 읽어보자 했는데 꾀밝게도 나선 이가 없다. 아 뭔말인지 모를 이야기를 읽고나서 목차의 제목들을 다시 보면 제목은 또 잘 지었다 싶었다. 온통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