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임승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시리즈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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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임승수
영업?된 김에 전자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봤다. 오 일단 신기하게도 뭔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분명 전에 봤던 얘기야 하는 느낌... 강사와 학생이 문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수식이 많이 나오고 말도 충분히 풀려 있지 않아 어려웠다. 읽으면서 이 더운데 왜 이걸 읽고 있지...재미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고...역시 쉬운 길은 없다. 고전을 압축해서 한 권으로 해결하겠다 자체가 과한 욕심이지. 조금 더 두꺼워도 이진경의 자본을 넘어선 자본을 다시 읽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무엇보다 마르크스와 자본을 제대로 알고 싶은 절실함이 없었다. 
휴직 직전에 자유학기 프로그램에 노동 인권 교육 강좌를 열었다. 연수 하나 듣고 청소년 도서 몇 권이랑 열심히 수집한 교육 자료들이랑 안 되면 웹툰 드라마 송곳 미생 몇 편 아니면 영화 카트 틀어주지 이게 내가 설명하는 거보다 나을 걸 하는 안일함이 있었다. 이런저런 활동을 꾸리기도 했지만 사실 실패한 것 같다. 아이들은 현재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아무래도 약자이다 보니 법이 보호하는 노동자의 권리에 약간 관심을 갖긴 했지만, 미래에는 자신이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아니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자영업자가 되어 고용주 입장이 되더라도 지켜야 할 일이라는 말도 안 통했다. 그저 돈 많이 벌고 싶다, 건물주 되고 싶다, 유튜버 할 건데 관련 없지 않나 하는 쪽은 낙관적이라 해야 하나. 나도 본질은 노동자이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면 욕을 얻어 먹는 특수 위치에다 법으로 인정 받는 노동조합도 없다. 자본주의의 모순과 한계도 알아야 하지만 그전에 아직은 건재한 자본주의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그 방법은 나도 잘 모른다. 그저 잘 지켜지지 않는 법에 호소하는 방법, 제대로된 근로계약서 작성하고 증거 남겨서 꼬투리 안 잡히는 법, 떼인 돈 갚으라고 내용 증명 보내는 법 같은 잔챙이 지식이나 나눠주고. 그나마도 어린애들은 소화를 못하고...무력감만 엄습한다. 
원숭이도 이해하는~이런 제목 도발적이라 싫어한다. 이래도 안 볼거야? 넌 이해 안 되냐? 하고 안 보고 못 알아 듣는 사람 탓하는 것 같아서. 만국의 노동자들을 각성시키고 단결하게 하려면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더 쉬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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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6-25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원숭이 전도사가 잘못했네.....

<자본론>은 자체가 수식과 도식이 등장하는 정치경제학 서적이라 제아무리 원숭이라 한들 쉽게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원숭이 추천시에는 공산당선언-마르크스사상-자본론 순서로 읽기를 추천드립니다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겠군요.

콕 찝어 ‘자본론‘에 관해서라면 고병권 선생님의 12권짜리 자본 강의가 출간 중에 있습니다. 강의록 형식이라 친절하지요.

그게 아니라면 우리나라 자본론 번역의 양대산맥인 김수행 선생님과 강신준 선생님의 1권짜리 자본론 강의 책도 있습니다. 역시 수식은 피해갈 수 없지만, 진지하게 읽기에는 원숭이가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있지요.

이외에도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이랄지, 이남석 선생님의 ‘마르크스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 같은 것들이 아이들 수준에서 읽을 수 있는 입문서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19-06-25 21:29   좋아요 0 | URL
역시 전문가의 손길!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고 참 쉽네! 하는 걸 보니 역시 문제는 절실함이 없을 때 혹시나 쉬운 길이? 하고 안일하게 펼친 제 자신입니다. 언젠가 자본이 나와 가족을 짓눌러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때 추천 마법사 syo님의 엄선 목록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당장은...알라딘 전자도서관 신간 업데이트 된 거 신나서 만화책 보러 갈래요.ㅎㅎㅎ (아 부끄러워라 재미만 좇는 무지성 무사고 무지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