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5 임승수 영업?된 김에 전자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봤다. 오 일단 신기하게도 뭔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분명 전에 봤던 얘기야 하는 느낌... 강사와 학생이 문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수식이 많이 나오고 말도 충분히 풀려 있지 않아 어려웠다. 읽으면서 이 더운데 왜 이걸 읽고 있지...재미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고...역시 쉬운 길은 없다. 고전을 압축해서 한 권으로 해결하겠다 자체가 과한 욕심이지. 조금 더 두꺼워도 이진경의 자본을 넘어선 자본을 다시 읽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무엇보다 마르크스와 자본을 제대로 알고 싶은 절실함이 없었다. 휴직 직전에 자유학기 프로그램에 노동 인권 교육 강좌를 열었다. 연수 하나 듣고 청소년 도서 몇 권이랑 열심히 수집한 교육 자료들이랑 안 되면 웹툰 드라마 송곳 미생 몇 편 아니면 영화 카트 틀어주지 이게 내가 설명하는 거보다 나을 걸 하는 안일함이 있었다. 이런저런 활동을 꾸리기도 했지만 사실 실패한 것 같다. 아이들은 현재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아무래도 약자이다 보니 법이 보호하는 노동자의 권리에 약간 관심을 갖긴 했지만, 미래에는 자신이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아니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자영업자가 되어 고용주 입장이 되더라도 지켜야 할 일이라는 말도 안 통했다. 그저 돈 많이 벌고 싶다, 건물주 되고 싶다, 유튜버 할 건데 관련 없지 않나 하는 쪽은 낙관적이라 해야 하나. 나도 본질은 노동자이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면 욕을 얻어 먹는 특수 위치에다 법으로 인정 받는 노동조합도 없다. 자본주의의 모순과 한계도 알아야 하지만 그전에 아직은 건재한 자본주의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그 방법은 나도 잘 모른다. 그저 잘 지켜지지 않는 법에 호소하는 방법, 제대로된 근로계약서 작성하고 증거 남겨서 꼬투리 안 잡히는 법, 떼인 돈 갚으라고 내용 증명 보내는 법 같은 잔챙이 지식이나 나눠주고. 그나마도 어린애들은 소화를 못하고...무력감만 엄습한다. 원숭이도 이해하는~이런 제목 도발적이라 싫어한다. 이래도 안 볼거야? 넌 이해 안 되냐? 하고 안 보고 못 알아 듣는 사람 탓하는 것 같아서. 만국의 노동자들을 각성시키고 단결하게 하려면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더 쉬워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