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어렸을적에는
일기장에 매일
어린왕자에게 편지를 쓰곤했는데,,
어린나이에 어린왕자가 왜 좋았는지 모르겠어요.

어린왕자를 읽어보다가
저는 이 부분에서
눈물이 나네요..


#
아! 어린 왕자,
너의 쓸쓸하고 단순한 생활을 이렇게 해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었다.

너에게는 오랫동안 심심풀이라고는 해질녘의 감미로움밖에 없었지.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나는 그 새로운 사실을 알았지.

네가 이렇게 말했거든.

"나는 해질 무렵을 좋아해. 해지는 걸 보러 가......"

"기다려야지......"

"뭘 기다리지?"

"해가 지길 기다려야지."

너는 처음에는 몹시 놀라는 기색이었으나 곧 자기 말이 우스운 듯 웃음을 터뜨렸지.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지.

"아직도 집에 있는 것만 같거든!"

실제로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미국에서 정오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프랑스로 단숨에 달려갈 수만 있다면 해가 지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프랑스는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러나 너의 조그만 별에서는 의자를 몇 발짝 뒤로 물려놓기만 하면 되었지.

그래서 언제나 원할 때면 너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었지......

<img src="http://my.dreamwiz.com/gnung/Prince_Story/06.jpg">

"어느날 나는 해가 지는걸 마흔 세 번이나 보았어!"

그리고는 잠시 후 너는 다시 말했지.

"몹시 슬플 때는 해지는 모습을 좋아하게 되지......"

"마흔 세 번 본 날 그럼 너는 그렇게도 슬펐니?"

그러나 어린 왕자는 대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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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1,2,3] 기리노 나츠오 지음, 홍영의 옮김, 다리미디어.

도시락공장에서 야근을 하는 네명의 여자에게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그 중 현모양처인 야유이는 어느날 갑작스레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고

도시락공장의 다른 여자들은 우연치 않게 이일에 말려들게 된다.

[아웃]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이야기에 쏙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독자를 끌어들이는 부분에서 얼마나 탁월한가 하는 것은 마사코에 대한

독자의 생각을 무리없이 작가가 의도하는 대로 잘 끌어간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마사코뿐만이 아니라 그곳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사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브라질계 카즈오의 심리마져 독자가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잘 이끌어내고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추리물이나 미스테리물이라고

표현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같은 상황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반복하여

읽는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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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은 왜] 김영하글, 문학과지성사

김영하의 장편소설 [아랑은 왜]는 이렇게 첫머리를 시작하고 있다.

'아랑은 나비가 되었다고 한다. 나비. 어떤 나비들은 아주 멀리 날아간다.

우리나라에도 서식하는 작은멋쟁이나비의 경우만 봐도,

봄에 북아프리카를 떠나 여름까지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아이슬란드에

도착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대서양 연안을 따라 모리타니, 기니,

가봉,콩고, 앙골라 등을 거쳐 희망봉까지 이동하는 것도 있다 한다.

그러니까 사하라에서 프로방스를 거쳐 노르웨이, 그리고 얼음과

오로라의 땅 아이슬란드까지 날아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사하라와 아이슬란드에도 꽃이 피기는 피는 걸까?

핀다면 무슨 꽃이 필까?

연평균 기온 5도, 연평균 강우일이 215일인,풀과 꽃을 다 합쳐봐야

200종밖에 안 된다는 그 북극의 섬나라까지 어쩌자고 날아가는 걸까?

아마, 흘러갔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김영하는 어찌되었건 괜찮은 소설가임은 분명하다.

그의 뛰어난 상상력과 글을 풀어나가는 재주는 요즘 보기 드문 재줏꾼임엔 틀림없는 것같다.

아랑의 전설을 새롭게 써 나가는 과정, 이야기의 전개에 독자를 참여시켜 글을 써나가는 것이 독특하고 흥미롭다.

[아랑은 왜]를 출판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김영하는 왠지 장편보다는 단편이 나을것 같다는 선입견이 강하게 있었던지라 큰 기대보다는 궁금함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다.

어찌보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도 [아랑은 왜]처럼
토막 토막 하나의 영상처럼 잔영이 남아 짧은 이야기의 엮음처럼 기억이 되는 걸 보면 이것또한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아닌가 싶다.

옛 아랑의 전설을 새로운 시점으로 추리관점으로 엮어간것 또한 김영하 아니면 누가 하랴 싶은 생각이 든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현대의 이야기는 작가 자신이 풀어놓기만 했지 거두어 들이지 못한 숙제처럼 아쉬움이 남는다.

근간들어 아주 재미있게 소설을 읽을 수 있어 마음이 풍족하다.
 
 
2001년7월16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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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들의 사생활]이승우

 

 

 

 

 

제목이 그럴듯하다.
하지만 읽어내려가며 어쩐지 스토리를 만들기위한 소설처럼
억지스러운 느낌을 떨칠수 없었다.
자신이 뿌리내린 자리에서 뒤엉키고 살아가는 식물들...

군대에서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형, 형의 애인을 사랑했지만 지금은 정기적으로 형의 성적해결을 위해 거리의 여자를 찾아다니게 된 주인공, 첫사랑에게 삶전체를 바친 어머니, 그 어머니를 또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아버지.

내겐 그다지 소득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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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유하, 열림원 

한때 인간들과 함께 지상을 거닐며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던 돌고래들,
어느 날 그들은 육지에서의 삶을 그냥 놔둔 채
다시 바다로 되돌아갔다

------------  (중략) --------------------

조련사는 언제나 자기 손의 높이만큼 뛰어오르는
돌고래의 묘기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그건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돌고래는 이미 수 만년 전에
집과 옷과 먹이와 상상력의 슈퍼마켓인
바다의 행복에 대해 깊이 사색했던 것이다

                         - '돌고래의 선택'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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