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유하, 열림원
한때 인간들과 함께 지상을 거닐며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던 돌고래들,
어느 날 그들은 육지에서의 삶을 그냥 놔둔 채
다시 바다로 되돌아갔다
------------ (중략) --------------------
조련사는 언제나 자기 손의 높이만큼 뛰어오르는
돌고래의 묘기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그건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돌고래는 이미 수 만년 전에
집과 옷과 먹이와 상상력의 슈퍼마켓인
바다의 행복에 대해 깊이 사색했던 것이다
- '돌고래의 선택'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