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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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디자인_석지현 #모티브 #무의식을지배하는디자인 #넛지 #신간

가장 흥미로웠던 건 디자인이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라는 점이었다. 강요하지 않지만 어느새 선택하게 만드는 힘. 나는 디자인이라고 하면 늘 미술 전공자나 감각적인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색 조합도 어렵고 사진 구도도 모르겠고, 무엇을 어떻게 배치해야 세련돼 보이는지 늘 막막했다. 그래서 디자인과 나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여겼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디자인은 거창한 재능 이전에 사람이 무엇을 보고 편안함을 느끼는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예전에 옷가게에서 일하며 옷 매칭을 자연스럽게 했던 경험도 어쩌면 작은 디자인 감각의 일부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색을 함께 입으면 안정감이 있는지, 어떤 조합이 사람을 더 밝아 보이게 하는지 몸으로 익혔던 셈이다. 감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다만 그것을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미술 작품을 보러 다니고, 유화 컬러링처럼 번호에 맞춰 색을 채우는 작업을 하는 것도 같은 흐름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라고 여겼는데, 색을 오래 들여다보고 명암과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니 예전에는 지나쳤던 것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탁월히 전공자나 타고난 사람만큼은 아니더라도 공간의 분위기나 사진의 균형도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는 소리를 듣게된다. 감각이라는 것도 타고나는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 반복해서 보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길러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금 운영하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도 조금은 다르게 만져 볼 생각이다. 나는 그동안 내용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람은 첫 화면과 분위기로 먼저 판단한다. 사진의 톤, 글의 배치, 색감, 문장 간격 같은 작은 요소들이 그 공간의 첫인상을 만든다. 책에서 말하는 넛지처럼, 보는 사람이 편안하게 머물고 싶게 만드는 흐름이 필요한 것이다. 억지로 화려해질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지는 고민해야겠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디자인이 결국 삶의 태도와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옷차림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옷을 입을 때도 예전보다 조금 더 신경 쓰게 된다. 디자인을 모른다고 생각했던 내가, 사실은 아주 천천히 감각을 배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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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영끌은 무섭고 전세금 올려주긴 지쳐서, 실거주 한 채 샀습니다만
소나우우유(김진석)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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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생에영끌은무섭고전세금올려주긴지쳐서실거주한채샀습니다만 #소나무우유 #모티브

읽으며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건 희망이 보인다라는 사실이었다. 살면서 꽤 많은 이사를 반복할수록 삶은 자꾸 임시 거처 같아진다. 공간이 주는 평안함을 이사13번에 알게되었다. 계약 기간이 끝날 때마다 전세금을 올려줄 수 있을지 계산해야 하고, 집주인의 결정 하나에 생활 반경과 아이들의 환경까지 흔들린다. 울 첫째는 초등학교만 지금 세번째 옮겼다. 그렇게 옮겼지만 대한민국에서 내 집 한 채를 가지진 못했다. 나 역시 금수저도 아니고 투자 감각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주부로 아이 둘 키우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현실적으로 읽혔다.

책 초반부는 부동산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시장 흐름과 기본 개념을 정리해준다. 세금, 대출, 입지, 실거주와 투자 개념까지 두루 짚어주는데, 단순히 지금이 기회 같은 자극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실제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저자가 첫 내 집 마련 이후 부동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5,000명 이상의 수강생들과 실제 매수를 진행했다는 부분은 신뢰감이 있었다. 책 전체가 허황된 성공담보다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향에 가까웠다.

특히 5장 이후부터는 책의 결이 확실히 달라진다.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집을 사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훈련시키는 느낌이다. 플랜B까지 찾아보며 지역을 비교하고, 예산을 계산하고, 임장을 가며 생활 동선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까지 매우 구체적이다. 결국 집은 인터넷 시세표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매일 살아야 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한다. 나도 발품을 팔며 집을 본 적이 있지만, 막연히 좋다가 아니라 교통, 생활권, 학군, 관리 상태, 구축 리스크까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며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내 형편에 맞는 속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시장 상황에서 무리한 영끌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도 불확실하고, 정책 역시 계속 바뀐다. 대출을 최대치로 끌어 써 집을 샀다가 삶 전체가 대출 상환에 잠식되면 실거주의 안정이라는 목적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주변도 그런 사람이 꽤 있는데 대출이자때문에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당장 조급하게 뛰어들기보다 현금을 더 모으고, 지역 공부를 하고, 실제 시세 흐름을 꾸준히 보는 쪽이 맞겠다는 결론에 가까워졌다.

이 책은 누구나 집을 사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겨우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다. 결국 내 집 마련은 로망이 아니라 계산의 영역이다. 감당 가능한 대출인지, 유지 가능한 생활비인지, 앞으로도 계속 살아낼 수 있는 구조인지 끝까지 따져봐야 한다. 꿈만으로는 집을 못 산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현실을 탓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지도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건 조급함이 아니라 숫자를 견디는 힘과 오래 준비하는 체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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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에이저 : 즐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인생 전환기 ‘나’를 찾는 가장 완벽한 지도
엘리너 밀스 지음, 방진이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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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에이저:즐거움은끝나지않았다_엘리너밀스_방진이옮김 #교보문고

중년 이후의 삶을 단순히 늙어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다시 자기답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책 속에서 말하는 퀸에이저는 나이에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즐거움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젊음의 외형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남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태도를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여성들이 평생 타인의 기대 속에서 살아왔다는 점을 짚어내는 대목이었다. 누군가의 딸, 아내, 엄마로 살아가며 책임을 감당했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뒤로 미뤄두고 살아온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야 할 일과 책임은 익숙하지만,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일에는 오히려 서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이제는 자기 자신을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나이 듦을 실패나 쇠퇴로만 보지 않는 시선이었다. 사회는 젊음을 지나치게 이상화한다. 그러나 책은 시간이 흐르며 사람은 오히려 불필요한 시선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남과 비교하며 불안해하기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분명히 알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체력은 줄고 관계도 변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속에서도 삶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 나이가 드니 헛헛함, 심심함, 외로움이 기본장착인 것 같다. 거기다가 인정욕구와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뭐 시도하지도 않았으면서 쪼그라든다. 인정욕구에 목말라서 누구에게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좋아하는 취미를 만들고,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들여다보는 작은 변화들이 삶을 다시 살아 있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이 단순히 행복하자라고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긴 시간 동안 자신을 소모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건네는 현실적인 위로에 가까웠다. 젊음은 돌아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삶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는 말처럼 들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몇 살인가가 아니라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 역시 남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사는 삶보다, 조금은 나 자신을 돌아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듦은 잃어가는 과정만이 아니라, 비로소 자기 삶의 중심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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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사진 - 사진의 오래된 미래
김경훈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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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사진_김경훈 #북다

읽으며 떠오르는 것은 이제는 사진조차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만들어진 것인지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AI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구분은 하지만 나이드신분들은 구분이 아예 어렵겠구나 싶다. 예전에는 사진을 보면 그 순간이 실제로 존재했구나라는 믿음이 있었다. 조작은 조금 더 신경쓰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러나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진은 기록을 넘어 하나의 창작물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사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사진은 단순히 예쁜 장면을 남기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시간을 붙잡아 두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왜 사진을 찍을까. 아마도 사라지는 순간을 붙들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여행을 가서도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사진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흐릿해지지만 사진은 그때의 공기와 감정을 다시 꺼내준다.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보면 그 시절의 냄새와 분위기, 함께 있었던 사람들까지 떠오르기도 한다. 나 역시 사진첩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그 시간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저장하는 작은 시간의 조각처럼 느껴진다.

책에서는 AI 사진과 실제 사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나도 AI가 만든 이미지를 보면 점점 더 그림과 사진의 차이가 모호해진다고 느낀다. 기술은 놀라울 만큼 발전했고,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과 장소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들어낸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만이 가진 시선이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했다. 같은 풍경을 보아도 사람마다 담아내는 장면은 다르다. 어떤 이는 화려한 색감을 찍고, 어떤 이는 빛이 스치는 찰나를 바라본다. 결국 사진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시선이 담겨야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특히 요즘은 SNS 속 완벽한 사진들이 넘쳐난다. 누군가는 그 사진으로 부러움을 사고, 또 누군가는 현실보다 더 아름답게 꾸며진 이미지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진짜 순간의 가치가 더 커질지도 모른다. 조금 흔들리고 서툴러도 실제의 감정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AI 시대는 분명 편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감각과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은 이미지를 만들 수는 있어도, 그 순간을 살아낸 사람의 감정까지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사진은 더 선명하고 완벽한 이미지보다, 누군가의 삶과 기억이 담긴 사진이 더욱 가치 있게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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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 파는 조선 상인들 믿음의 글들 399
이원식 지음 / 홍성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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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파는조선상인들_이원식 #홍성사

성경책 파는 조선상인들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복음과 한글이 함께 퍼져나갔다는 사실이었다. 흔히 한국 기독교의 시작을 외국인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들어와서 성경을 전파했을꺼라 여긴다. 조선의 사정을 살피고 성경을 어찌 전해야할까하는 외국인선교사의 기도와 헌신이 들어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선교사가 직접 복음을 전하기도 전에, 한글 성경을 읽고 세례를 받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복음은 거대한 제도나 권력으로 퍼진 것이 아니라, 먼저 읽힌 말씀과 사람의 마음 안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백홍준과 식자공 김청송 같은 인물들은 한글로 번역하여 한글성경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며 들여왔다. 발각되면 참수까지 당할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런데도 그들은 권서인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했다. 단순히 책을 운반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복음의 통로를 만든 것이다. 특히 한글 성경의 의미는 단순히 성경 번역 이상의 힘을 가진다. 당시 조선은 여전히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었고, 지식은 양반층 중심으로 독점되어 있었다. 그러나 성경이 한글로 번역되면서 평범한 사람들도 스스로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복음의 확산은 곧 한글의 보급과도 연결되었던 셈이다. 이 지점이 놀랍다. 한글의 쓰임이 성경을 읽으며 활발해졌다는 사실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선교의 역사만이 아니라, 한글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역사처럼도 읽힌다. 사람들은 한글 성경을 읽기 위해 글을 배우고, 읽은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 전했다. 복음은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만 전달된 것이 아니라, 문자와 읽기의 힘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것이야말로 성경 번역이 가진 위대함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 살아서 역사하시는 순간이었다.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사고와 삶을 바꾸기도 한다.

또한 책은 복음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당시 사람들 역시 현실적인 가치와 생존을 중요하게 여겼을 것이다. 낯선 사상은 경계의 대상이었고,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성경 속 사랑과 평등의 메시지에 마음이 움직였다. 외국인 선교사보다 먼저 한글 성경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씨앗처럼 심겨 있었다는 사실은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주었다. 복음은 억지로 밀어붙여진 것이 아니라, 읽히고 싶어 하는 마음과 갈망 속에서 자라났다.

P.228~229
‘과연 조선은 어떤 나라인 걸까? 아직 개신교 선교사가 정식으로 들어오지도 않은 이곳에 성경이 이미 이 나라의 문자인 한글로 번역되어 들어온 것도 놀라운데, 그 한글 성경을 읽고 세례를 받기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더 놀라운 일이 아닌가?’
언더우드는 큰 감동을 받으며, 자신을 찾아온 조선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온 맘을 다해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 수가 수십 명에 이르렀습니다. 언더우드는 말했습니다.
“나는 조선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러 왔는데, 열매를 거두기에 바쁘구나.” _(7. 한글 성경이 전해지다)

이름이 남겨진 권서인도 있지만 이름없는 권서인들의 발걸음과,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던 사람들의 손끝, 그리고 한글로 기록된 말씀을 읽고자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갈망 속에서 조용히 스며들었다. 누군가는 글을 배우며 성경을 읽었고, 누군가는 읽은 말씀을 다시 다른 이에게 전했다. 그렇게 복음은 한글과 함께 사람들의 삶 속으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모든 과정은 인간의 열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말씀을 갈망하게 하시며, 시대를 넘어 복음의 씨앗을 자라게 하신 것은 결국 성령님의 도우심이었다. 그래서 이 역사는 단순한 종교 전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 민족 안에서 살아 역사하신 은혜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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