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나의 신앙이야기
이슬기 지음 / 지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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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된나의신앙이야기 #이슬기지음 #지우

양육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육아서와 영상을 보며 따라하기도 했고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좌절도 했고 어찌할바를 몰라 발을 동동거렸던 적은 수도없이 많았다. 왜냐하면 나도 부모가 처음인지라 갈피를 잡지 못했고 그리고 역기능 가정이어서 어떻게 어디서부터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습득해야했다. 부모의 갈등은 기본장착 되어있었고, 집안에 가장인 아빠도 가정보다는 바깥에 더 잘하셨고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각자 서로 사랑없이 돌보지 않은 그런 메마른 가정에서 자라났다. 분명 좋았던 기억도 드문드문 있지만 믿음이 없는 가정, 사랑이 없는 가정, 자녀들에게는 희망보다는 절망과 자괴감을 먼저 가르쳐주어서 나는 꼭 우리 아이에게는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고 자녀의 미래는 하나님께 맡기되 최선을 다하여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세상을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것이다.

P. 44 자녀를 질서 가운데 다스리고 훈육하는 현장이 때로는 어설프고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가 하나님께 즐거이 순종하고, 서로를 온전히 사랑하며 섬기게 될 때가 찾아올 것입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 순종함이 우리에게 가장 큰 복임을 잊지 맙시다.

이전의 나는 온전히 나만하는 신앙이었다. 아이들과 함께는 주일에 교회가서 예배드리는 정도였는데 나만아는 하나님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신앙을 가르치고 매일 순간순간이 하나님이 항상 곁에 계시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자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말씀이 중심이 되고 아이들의 일상이 예배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부모인 우리도 있지만 더 큰 하나님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는 자녀가 되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본이 되는 엄마가 되려고 평상시에도 본을 보이려고 한다. 엄마로써 나는 얼마나 열심을 내고 있는가. 말씀을 붙들고 살려고 노력한다. 나는 모태신앙도 아니고 아주 어렸을때부터 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투성이이기때문에 성경통독은 계속해서 꾸준히 하고 있고, 교리공부도 중간중간 틈틈이 하고있다. 말씀에 기반한 교리는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육아서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된 나에게 신앙의 길잡이도 되어주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말씀을 중점적으로 말씀안에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하나님은 누구보다 잘 아실거라 믿고 부족하지만 계속 매일이 일상이 예배가 되고 영성을 쌓는자가 되었으면 한다. 좋았던 것은 주기도문으로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점검해보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아이와 산으로 올라가는 중에도 첫째아이는 자신의 이름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면서 산에서 큰소리로 몇 번을 고백하며 산을 올라가는데 내가 너무 행복했다. 산에서 함께 올라가는 이, 내려오는 이도 아이의 말 뜻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사는 아이가 되길 기도한다.

자기전에 아이들에게 성경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한권을 다 읽으면 성경통독파티를 해야겠다. 좋은 팁이 되겠다. 여러 성경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퍼즐책이나 여러가지 책을 접하게 하는데 아이와 책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접할기회를 준다. 아이를 성경적으로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정말 세세히 잘 알려주어 내일 당장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정이 말씀안에서 세워지고 가득 채워지기를 기도하며 아이와 함께 믿음이 성장하는 가정이 되길 바란다.

P.112 각박하고 분주한 삶 가운데서도 말씀대로 살고자 애쓰는 분투의 현장에 하나님의 참된 위로가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깨달은 바를 살아낼 때 우리의 육아현장에는 진정한 믿음의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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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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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어제가있어서빛난다 #샤를페팽지음 #이세진옮김 #과거를끌어안고행복으로나아가는법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인 샤를 페펭은 프랑스인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현재 프랑스 공영방송에서 철학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과거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이도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다가도 그 과거가 있기에 다시는 같은 상황속에 있을때에 반복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내일은 만들자며 다짐하기도 한다. 오늘을 잘 살고 내일로 전진하며 어제에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현재의 행동과 생각이 과거의 경험을 투영하기도 한다.

P.60 섬세한 맛의 포도주, 난해한 음악, 신선한 굴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감각의 취향을 발달시킨 과거 덕분이다. 과거가 우리에게 암호 혹은 열쇠를 주고 우리를 훈련시켰다. 쉽게 말해, 습관을 들여주었다.

오늘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산에 갔던 것도 예전에 엄마와 함께 산에 오르던 좋은 기억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과 계절의 변화와 추억을 심어주고자 간 것도 있다. 산을 오르기 전에 '어차피 내려 올 산을 뭐하러 올라가나?'라는 마음이 지배적이었었다. 그저 마음이 메말라있는 단면만 있던 사람이 오감으로 산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이렇듯 과거의 기억들로 인하여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때로는 심원한 슬픔이나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수반한 추억은 외면해야 한다. 과거를 마음에 품고 담아두고 살아야 살아지기도 한다. 기억하기 싫은 과거에 대해서는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정말 질리도록 이야기해야 한다. 힘들고 어려웠던 과거를 잊으려면 그 과거의 삶에서 두배이상으로 힘듦을 털어내도록 해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듣기도 했었다. 억압된 과거를 외면하고 회피하게 되면 내가 약해졌을때에 '번아웃'이라는 부작용이 온다. 억압된 과거를 잊으려고 발버둥치며 외면하다가 번아웃이 몇 번 왔기 때문에, 과거에서 자유로워지려 더 나은 현재를 보내고자 했더니 '번아웃'이 왔었다. 안좋은 기억과 과거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했다.

철학자이자 작가인 페펭은 어머니를 보며 의사로서의 직업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에서 주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아버지는 평생 발전을 꿰하고 배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던 것들이 페펭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그래서 페펭이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철학 교사와 작가로서의 삶에 기여를 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한다. 직업이 삶에 주는 의미와 꾸준하며 평생 나의 발전을 꾀하는 것 말이다.

P.23,24 때로는 우리를 짓누르는 과거에서 해방되고 싶고, 불편한 순간을 지우고 싶다. 가슴 먹먹한 후회를 떨쳐내고 싶다. 반대로, 영광의 순간은 오래 간직하고싶다.(중략)우리가 모색해야 할 것은 과거와 더불어 사는 법, 무거운 짐을 가벼운 마음으로 지는 법이다.

현재의 나도 여러 작은 과거의 일들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화려했던 과거던 생각하기 싫었던 과거던간에 현재에는 그런 과거에 얽매여 나를 가둬놓고 살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과거에 나를 어땠고 저땠고 과거에 얽매이는 삶은 살지는 않겠다. 매일을 열심을 내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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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첸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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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첸토 #알렉산드로_바리코지음 #최정윤옮김 #비채

90페이지에 달하는 얇은 소설인 노베첸토가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다. 긴 여정의 두꺼운 책을 읽기위한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으나 역시 얇으면 얇은대로 임팩트와 여운이 있는 소설이었다. 두꺼운 소설은 그만큼 호흡이 길고 짧은 소설은 임팩트가 있다.

한 음악가의 삶이 찬란하기도 하면서 어째 가엽기도 했다. 노베첸토는 배에서 태어났으며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살았다. 배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어떻게보면 외부와의 철저한 단절일수도 있겠으나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여객선이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유입으로 인하여 고립 아닌 고립을 하지만 부족한것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타까운 건 노베첸토가 태어나서 호적과 비자가 없어서 무국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배안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주었을까 떠올리면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연주를 했을까 상상하며 책속으로 노베첸토의 삶으로 빠져들었다. 소설의 클라이막스는 두 부분이었다. 언제나 바다에서의 생활이지만 험난한 파도를 만났을때에 피아노가 항상 그의 곁에 있었으니 음악을 잘 알지 못하지만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연주를 들으면서 읽는 소설이라니.. 높다란 파도가 큰 여객선으로 타고 들어오며 파도와 리드미컬하고 시니컬한 느낌으로 광기서린 연주를 하지 않았을까? 소설을 읽으며 내가 그 시간속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 이런 느낌이 들때면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소설에 폭 빠져서 헤엄치는 느낌. 시공간을 초월해서 소설속에 빠져들어간 느낌이랄까. 잘 알지못하지만 이렇게 또 클래식음악의 세계로 빠져든다.

P.41 피아노와 우리, 정신 나간 발레리노들이 찰싹 달라붙어 밤의 황금빛 마루 위에서 움울한 왈츠에 맞춰 바다와 춤추고 있던 것이었다. 오, 예스.

결국은 배밖인 육지에는 발도 붙여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배와 함께 생을 마감한다. 세상의 것에 발을 딛이면 훨씬 많은 세상을 볼텐데 어떤 외부세계에 대한 내재된 불안으로 아쉽게도 발을 내딛지 못한다. 클라이막스인 하나는 스포이기에 남겨둔다. 곧 영화로 만들어진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봐야겠다. 내가 느낀 소설과 영화는 얼만큼의 일치를 느끼고 있는가를 말이다. 고전소설인 줄 알고 읽게 되었다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철학가이자 작가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소설이 통통튀며 음악적인 산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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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먹었으면 즐길 때도 됐잖아 - 좋은 건 계속하고 싫은 건 그만두는 거침없고 유쾌한 노후를 위한 조언
와다 히데키 지음, 유미진 옮김 / 오아시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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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이먹었으면즐길때도됐잖아 #와다히데키지음 #유미진옮김 #오아시스

저자는 고령자 전문 정신과 의사로 30년동안 노인정신의학에 대해 연구를 한 의사이다. 글을 읽는 내내 유쾌하다. 체면치례하며 눈치보고 끝나는 삶을 살것인가. 유쾌하고 활력있는 영시니어가 되자.
나의 노년은 어떨까 매번 그려본다. 일본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조금 보인달까? 비슷하게 가고 있는 노령사회의 해답정도는 아니어도 좋은방향으로 나아가는 팁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에서 읽게 되었다. 옛날의 티비매체 영상을 보면 나와 같은 나이인데도 나이가 10살에서 15살이상 많아보이기도 하다. 이제 고령사회에서 60정도의 나이이면 노인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영시니어의 기준은 50~60세라고 한다. 아고... 내 나이 40대 중반인데 벌써 영시니어로 가고 있는 것인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P.23 나잇값 못 한다는 핀잔을 들을 만한 일에도 서슴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절대로 '내 나이가 있는데...'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마세요. 그런 말을 입에 담을 때마다 노화가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위만 봐도 60대의 같은 나이인데 할수 있다는 마음으로 사는것과 나는 나이먹어서 못한다는 마음으로 사는것은 천지차이라는 것을 느낀다. 인스타만봐도 자신을 자신감있게 표현하는 영시니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천상천하유아독존처럼 세상에 나만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만큼 세상의 중심이 나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 며칠전에 맥도날드 92세 최고령직원의 은퇴식의 기사를 봤다. 75세의 임갑지크루는 무려 17년간 지각, 결근없이 성실히 근무해오며 맥도날드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이 시대에 지각, 결근없이 다닌다니 놀라웠고 75세때이니 팔순을 앞둔 나이이나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에서 맥도날드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제출하여 근무를 하였다고 한다. 사회에서 본을 보이며 은퇴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었다.

5장 영 시니어가 치매에 걸려도 행복한 이유를 썼는데 미리 혹여 내가 나이들어서 치매가 들었을 경우에 이 말을 떠올릴 수 있을까? 가족력으로 치매에 걸렸던 분이 계셔서 나도 나이들면 비대한 몸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뇌에 관련된 여러 질환이 몰려오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영시니어의 삶을 사는 노년이 되길 바란다. 영 시니어들의 삶은 자신을 열심히 관리한다. 그리고 활발히 사회적인 활동을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려고 하며 도전한다. 작가의 글에서 좋았던 것은 경직되었던 삶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자신을 놓아주어도 된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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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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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소녀 #클레이키건지음 #다산책방

클레이 키건은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이다. 주로 아일랜드의 시골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 <맡겨진 소녀>,<이처럼 사소한 것들>,<푸른 들판을 걷다>등이 있으며 맡겨진 소녀는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올랐고 아일랜드 현대문학의 대표작가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와 같은 아일랜드 작가인 윌리엄 트레버와 견주기도 한다. 무려 24년간 활동하면서 단 4권의 책을 냈다. 맡겨진 소녀 부터 천천히 한권씩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녀의 글은 간결하고 예리하며 잔잔하며 여운이 길게 남는다. 나는 아이가 나오는 소설이라고 해서 엄청난 반전이 있는 그런 소설로 생각이 되어 숨죽여보았다. 내가 얼마전에 봤던 모드 쥘리앵의 <완벽한 아이>와 비슷한 소설일까하면서 집중하였다. 혼자 소설 일기 초반에 온갖 갖은 추측을 다하면서 보는 추측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 소녀는 버려진 것인가? 아니면 맡겨진 집에 가서 주인 부부가 아이에게 어떻게 할까? 이러면서 읽게 된 소설이었다.

아일랜드의 먼 시골에 사는 아이 많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어린 소녀가 먼 친척집에 맡겨진다. 그 소녀가 일면식도 없는 먼 친척인 킨셀라부부에게 맡겨진다니 얼마나 어리둥절할까? 내가 느꼈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부모님이 나를 버렸나? 이 분들은 나를 정말 잘 돌봐주실까? 안전한 곳이 아니면 어떻하지? 여러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며 얼마동안은 혼돈의 카오스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부모가 보기에는 '골칫덩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는 킨셀라부부에게 맡겨지며 부모에게도 받지 않은 친절과 베품을 받으며 많은 생각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P.30 나는 물을 여섯 잔이나 마시면서 부끄러운 일도 비밀도 없는 이곳이 당분간 내 집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릴때에 친구네에 놀러갔다가 그 집에서 살고 싶다고 떼를 썼던 어린 기억의 나를 보게 되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는 초1학년이었는데 우리집은 전파사를 했었고 전파사 안에 단칸방에서 살았다. 전파사에 어항이 있었는데 우리 부모님은 어항이 깨질정도로 정말 자주 크게 다투고 싸우셔서 집에 남는 물건이 없을정도였다. 아기때에는 아빠가 사랑을 많이 주었지만 조금씩 커갈수록 삶의 무게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가정보다는 바깥일에 더 집중하고 남한테는 잘하고 집에서는 스트레스를 푸는 가부장적이고 아빠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친구집에 가면 다정다감한 친구의 부모님이 우리 부모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놀아주고 사랑을 듬뿍받는 친구모습이 그렇게 부러웠다. 급기야 해가진 저녁에 친구한테 나 너네집에서 살고싶다면서 떼를 썼었는데 친구가족이 얼마나 내가 부담스럽고 안쓰럽고 그랬을까 싶었다. 아이의 모습에서 나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봤다.

아이의 가정은 다복한 가정이지만 아이를 소홀히 대하고 무심하다. 반면 킨셀라부부는 아이를 잃은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맡겨진 아이가 집으로 오게되어 상반된 느낌을 던져주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킨셀라부부에게 아이가 왔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내심 킨셀라부부도 아이가 양딸로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하지 않았을까?

P.82 참 이상하다. 엄마 소의 우유를 짜서 내다 팔기 위해서 젖소에게서 송아지를 떼어 내 우유 대신 다른 걸 먹인다니. 하지만 송아지는 만족스러워 보인다.

부모가 있는 곳이 아닌 맡겨진 곳에서의 생활도 만족스럽다는 뜻으로 느껴졌다. 생소함에서 오는 평안함에 어리둥절하지만 킨셀라부부에게서 사랑을 조금씩 알아간다. 따뜻한 돌봄속에서 다시 이전의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가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 초반에 노심초사하면서 봤었다. 그리고 많은 물음들이 스쳐지나가기도 했고 과거의 나를 소환해주기도 했으며 나였으면 저런 상황에서 어땠을까부터 원가정에서의 아이는 잘 자랄 수 있을까까지 많은것을 유추해내고 생각해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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