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첸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베첸토 #알렉산드로_바리코지음 #최정윤옮김 #비채

90페이지에 달하는 얇은 소설인 노베첸토가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다. 긴 여정의 두꺼운 책을 읽기위한 워밍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으나 역시 얇으면 얇은대로 임팩트와 여운이 있는 소설이었다. 두꺼운 소설은 그만큼 호흡이 길고 짧은 소설은 임팩트가 있다.

한 음악가의 삶이 찬란하기도 하면서 어째 가엽기도 했다. 노베첸토는 배에서 태어났으며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살았다. 배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어떻게보면 외부와의 철저한 단절일수도 있겠으나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여객선이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유입으로 인하여 고립 아닌 고립을 하지만 부족한것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타까운 건 노베첸토가 태어나서 호적과 비자가 없어서 무국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배안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주었을까 떠올리면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연주를 했을까 상상하며 책속으로 노베첸토의 삶으로 빠져들었다. 소설의 클라이막스는 두 부분이었다. 언제나 바다에서의 생활이지만 험난한 파도를 만났을때에 피아노가 항상 그의 곁에 있었으니 음악을 잘 알지 못하지만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연주를 들으면서 읽는 소설이라니.. 높다란 파도가 큰 여객선으로 타고 들어오며 파도와 리드미컬하고 시니컬한 느낌으로 광기서린 연주를 하지 않았을까? 소설을 읽으며 내가 그 시간속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 이런 느낌이 들때면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소설에 폭 빠져서 헤엄치는 느낌. 시공간을 초월해서 소설속에 빠져들어간 느낌이랄까. 잘 알지못하지만 이렇게 또 클래식음악의 세계로 빠져든다.

P.41 피아노와 우리, 정신 나간 발레리노들이 찰싹 달라붙어 밤의 황금빛 마루 위에서 움울한 왈츠에 맞춰 바다와 춤추고 있던 것이었다. 오, 예스.

결국은 배밖인 육지에는 발도 붙여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배와 함께 생을 마감한다. 세상의 것에 발을 딛이면 훨씬 많은 세상을 볼텐데 어떤 외부세계에 대한 내재된 불안으로 아쉽게도 발을 내딛지 못한다. 클라이막스인 하나는 스포이기에 남겨둔다. 곧 영화로 만들어진 [피아니스트의 전설]을 봐야겠다. 내가 느낀 소설과 영화는 얼만큼의 일치를 느끼고 있는가를 말이다. 고전소설인 줄 알고 읽게 되었다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철학가이자 작가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소설이 통통튀며 음악적인 산문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