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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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겨울을지나온방식 #문미순장편소설 #나무옆의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직면했을 때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것인가. 주인공 명주는 이혼한 뒤 어머니와 둘이 살면서 이악물고 살아내었다. 변변치 않은 형편에 어머니를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보낼 형편조차되지 않고 혼자 모시며 감내하며 살고 있었다. 옆집 청년 준성도 아버지를 모시며 현실의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대리운전과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시험에 떨어지기 일수였다.

일하면서 다리가 불편해진 명주. 일자리를 구하려해도 구해지지 않고 마땅찮은 몸으로 번번히 거절당하기도 했다. 소설 초반부터 무언가에 맞은듯이 띵한 느낌. 나약해지고 나아지지 않는 삶을 살면 극한의 도덕적 결여가 되는 주인공의 행태를 보면서 나는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고 미래에 내가 겪을수도 있는 상황이 닥쳐올수도 있겠다 싶으니 사회시스템의 문제로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집으로 부르는 요양보호사제도도 어느나라에 비하면 대우나 처우도 좋지않고 간병, 도우미, 파출의 세가지의 일을 다하기때문에 요양보호사라고하지만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국가에서 요양보호에 조금 더 깊이 개입을 해서 가정에서 어르신을 모시고 떠나가실때까지 간병과 돌봄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지 않는 제도가 필요하다. 우리집도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의 간병과 돌봄을 함으로써 아빠형제들과의 불화, 요양시설의 높은 금액과 긴 요양시설의 생활로 나날이 가정경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는 백세시대 백세시대하지만 노인들의 나중을 생각한 국가에서의 준비는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본다.

왜 명주는 이런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스스로 자기자신을 챙겨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는 현실에서 도덕적으로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한 명주에게 나는 뭐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P.85
기초수급자 신청을 해보려 했지만 원인불명의 통증으로는 의사로부터 ‘근로능력불가‘라는 평가를 받기가 어려웠다. 가난을 증명하는것도 어렵고 수치스러운데, 몸이 아프다는 걸 증명하는 건 더 복잡하고 굴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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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식 2023-06-0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령 기초연금 수급자의 구분이 폐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적정 연령이 되면 모두 지급하는 제도로 변경하는 것은 작금의 우리 사회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소설을 막 구매했습니다. 리뷰 감사히 읽고 갑니다.
 
나태해진 나를 깨우는 독설 - 내 뒤통수를 때리지만 뼈에 사무치는 철학자들의 독설
신성권 지음 / 팬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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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해진나를깨우는독설 #신성권지음 #팬덤북스

정말 뼈때리는 현실적인 말들의 향연이다. 독설보다는 현타로 멘탈이 나갈때에 나를 잡아주는 책으로도 딱이다. 돌려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해주는 얘기. 알듯말듯한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콕찝어 얘기해주는 것 같아 좋다.

어떤 감정에서 이런 느낌이 오는지 왜 이런행동을 하는지 연결연결하여 알려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열등감이 어디서 오며, 우월감은 어떻게 생기는지 말이다. 이 사람이 왜 이 행동을 했는지 납득이 가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왜 그랬는가. 심리학, 철학, 인문학이 잘 버무려져서 적절한 예를 들어주니 내 얘기도 되겠고 상대방의 얘기도 되겠다.

니체의 선과 악의 프레임에 관해 말할때에 공감이 갔다. 강자에게는 악이라는 프레임이 없다. 좋다 나쁘다는 말밖에 없는데 심리적 노예상태인 약자는 자신이 생각한 범위를 지나치면 도덕적이지 않은 인물로 낙인을 찍는다. 읽어보니 나도 그러했다. 내마음대로 판단하여 상대의 신념을 꺾는 행위를. 나도 나의 에고를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을 반성하며. 내가 품은 감정이 시기심일수도 정의감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세한탄만 하고 살지 말 것. 마인드가 부자인 사람이 될 것.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만 찾지말자.

니체의 말들이 나에게 꽂힌다. 모두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않고, 모두에게 이해받으려 하지 않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살 수는 없다. 그리고 남이 평가하는 잣대에 다 맞출 필요도 없다. 어떠한 평가에도 종속 될 필요가 없다. 독서를 하고 나서도 나의 판단이 다 옳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판단했던 것중에서 아닌 것도 꽤 있었기 때문에.

P.85 자기본위, 자기중심적 사고체계에서 타인을 상정해놓고 타인을 대하게 되면 선한 의도가 폭력적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장자는 '자신만의 잣대로 설정해 놓은 관념속의 성심을 버림으로써 대아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고, 천지자연과 무한히 소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가끔 나에게 호감을 보이며 잘대해주는 유형중에 나의 생활이 안쓰럽고 종속되어보여서 자꾸 어딜 데리고 다니려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나도 예전에 어떤 상대가 안쓰러워서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챙겨주고 좋은것을 보여주고 다녀야겠다 생각했지만! 나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내가 생각한 것과 판이하게 다르게 나보다 더 잘 다니고 잘 먹고 나보다 낫다라는 것이었다. 상대의 상황이 나보다 안좋다고 혼자만의 판단을 하고 대했던 건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그 이후로 상대방의 처지가 나보다 안좋다거나 낫지않다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다 나의 착각..)

상대를 내가 좌지우지하지 않는 것. 내가 본대로만 판단하지 않을 것. 장자가 한말을 읽어보니 내가 당하기도 내가 상대에게도 했던 행동이었던 것이다. 내 판단으로 남을 불쌍하거나 불행하게 보지 말고, 그 삶에서 고군분투하며 용기있게 살아가는 상대의 삶을 바라보라. 상대의 삶은 내 입맛대로 바꿀 수 없다. 그 이후로 선한 의도로 한 내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자기중심적 사고체계에서만 바라보지 말 것. 뼈때리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작가의이전책도읽어보고싶은욕구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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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 - 적는 즉시 감정이 정리되는 Q&A 다이어리북
김민경 지음 / 호우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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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나,감정에게 #김민경지음 #호우야 #적는즉시감정이정리되는Q&A다이어리북

나에게 꼬옥 필요한 감정정리 다이어리북이었다. 나는 상담센터를 가도, 주변에 털어놔도 마음이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해지고 혼돈이 오고 차분해지지 않았다. 부부상담도 받아보기도 하고, 혼자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몇달 걸쳐서 상담을 받았던 것이 아니었고 단기간이었기때문에 그런건지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내 마음정리하기 위해서 최적의 방법은 쓰던지 아니면 현자의 글을 읽고 내가 내 마음을 정리하고 다스리는 것이 좋았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떠한 상황에 너무 답답하고 힘이들때에 이렇게 내 생각들의 편린을 정리하게 되면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공기속에 흩어져버리는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글하나로 모아져서 물음에 대한 대답을 적을 수 있으니 상담자 못지 않게 좋다고 느꼈다. 상담자를 만나서 말하기 버거울때, 번아웃이 와서 어쩔줄을 몰랐을때에나 속터놓고 얘기할 상대가 마땅치 않았을 때 나의 감정을 호소하는것조차 버거울 때 회피보다는 상황에 직면하여 계속 쓰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도 겉으로는 괜찮아, 아무렇지 않다고 겉감정은 센 척하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나의 속감정을 계속 드러내어 표현해야 한다. 내 주변에서도 번아웃이 와서 현타가 자주 찾아와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존감이 결여되어 자신이 세상에 혼자라고 느끼며 우울감, 상실감, 자괴감이 켜켜이 쌓여 무기력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다양한 감정들을 인정하고 밖으로 표출해보기도 해야 비로소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챕터마다 챕터가 넘어가기전에 나와 "마주하기" 나를"깊이보기" 그리고 마지막 "흘려보내기"로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된다.

P.63 강렬한 감정들을 세심하게 표현하다보면 큰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잘게 부서지듯이 힘든 감정이 천천히 줄어들게 될 거에요.

힘든감정 줄이기. 내 감정억제하지 않기. 내 기분과 감정이 어떤지 글로 표현하니 해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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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편지 - 오늘, 기쁨의 날禧年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이신근 지음 / 바람이불어오는곳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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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편지 #로슈이신근지음 #바람이불어오는곳

저자는 '비운동성 섬모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성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 재학시 쓴 소설 이 우수작으로 학보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저자는 2022년 2월에 하나님품에 안겼다. 로슈는 성경에서 찾은 이름으로 뿌리(이사야 11:10)란 뜻을 갖고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같이 힘든것을 안다. 내가 저자의 고통을 다 알 수 없지만 왜라는 물음을 안고살면서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과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며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 것인지 자신에게 묻고 또 묻기도 하며 하나님에게 자신이 왜 이런 병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지를 묻고 또 묻기도 했다.

P.67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으면 내 이웃도 나와같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임을 알게된다. 그제야 자신의 죄가 보이기 시작한다.

살아감에 있어서 절망과 슬픔이 날이 많았음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갔다. 절망적인 상황에 있음에도 가족과 이웃의 사랑으로 신앙을 회복하고 구원이 사랑임을 고백하다.

P.138 하나님은 보이는 것으로 증명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와 이웃과의 관계에서, 평화와 사랑 가운데서 확인된다. 가족안에서 사랑, 사회 안에서 어우러짐, 나라 안에서 평화!

삶의 의미를 발견했다. 그것은 사랑이다. 계속 살아야 할 이유. 그것은 하나님의 조건없이 부어주시는 사랑때문이라는 것. 자신의 끝이 보이지만 삶의 끈을 놓지않고 마지막까지 글을 쓰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소망이 없다고, 모든 것이 막막해보일때에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고, 기도하며 격려가 있었기에 살아가는 것이라고.

누구나 생명은 자체로 귀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사랑은 구원이고, 생명은 신비입니다" 알기를 바란다.

읽으며 마음한켠이 쓸쓸하고 헛헛했다. 저자는 남은 생을 글을 쓰며 준비한다. 당장 죽음이 앞에 오면 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갈까. 많은 물음을 알려줬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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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사랑하였다
박경숙 지음 / 문이당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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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자를사랑하였다 #박경숙장편소설 #문이당

미국파견 사제인 탁신부와 교포화가 희림의 도적같은 사랑이야기. 1인칭시점으로 탁신부관점, 희림의 관점, 어릴적 희림을 봐왔던 길수는 희림을 그리워하며 희림을 찾아나서는데.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이 좋았다. 아이를 잃고나서 이혼 후 미국행을 택한 희림, 모태신앙으로 양부모밑에서 자라 신학교를 거쳐 자연스레 신부가 된 탁신부, 결혼을 했지만 한켠에 희림의 빈자리를 느끼며 언젠가 꼭 만나고 싶은 맘을 가지고 있었던 길수.

위험한 듯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타기를 한 탁신부와 희림은 보는내내 안타까웠다. 신부라는 사슬을 벗어던지고 사랑을 택하면 안되는 것인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 나도 고민하며 꿈에서까지 주인공의 실루엣을 보며 주인공의 상황에 이입되기도 했다. 희림은 다시 찾아 온 따뜻한 온기에 정신이 혼미했다. 하지만 상황은 두사람의 길을 열어주지 않았고, 도피할 수도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희림은 도피보다는 고립을 택했다. 결과는 비참하게도 희림의 세상을 져버리는 상황이 되어 안타까웠다. 다른 사랑을 찾을 수 없나? 꼭 탁신부여야만 했나. 그래 탁신부는 이 세상에 한 사람뿐이지. 누굴 대체할 누군가는 아무도 없지하고.. 곁을 잠시 내어 준 누군가에게 사랑을 단번에 한번에 쏟으면 그리고 그 사랑이 이어지지 않으면 희림처럼 열병이 나며 삶의 의욕도 잃어버리는구나. 반면 지위가 있는 탁신부는 희림을 그리워하면서도 일상생활을 하며 희림을 기억한편으로 밀어넣었겠지.

탁신부는 자신의 신분. 신이 내어주신 자신의 위치에 더욱 집중하고 충실하고 팟으리라. 양부모님은 신실한 신부가 된 아들을 보며 뿌듯해하며 재산의 전부를 사회에 기부하며 세상을 떠나셨다. 아들의 소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랬겠지. 어느 소설이건 여운이 안남는 소설이 없었지만 읽기전에 줄거리나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이 읽었던 터라 신선했다. 꽤나 극적인 소설을 봤지만 이렇게 섬세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소설도 오랜만인듯했다.

길수가 찾아다니며 극의 분위기를 이끌며 희림과 탁신부의 감정선을 끌고 나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내가 길수 같았으면 당장에 탁신부를 찾아가 멱살잡고 뭐라고 했을텐데 젠틀하게 길수는 탁신부에게 희림에 대해 차분히 묻고 희림의 발자국을 따라 희림을 기린다. 마지막에는 길수만 남아서 슬펐다. 행복한 해피엔딩이 아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몰입도좋음 #읽으면서드라마보듯이입도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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