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는 KBS - KBS 9시 뉴스 앵커가 직접 TV 수신료를 걷는 이유
김철민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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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KBS_김철민 #디페랑스 #KBS9시뉴스앵커가직접TV수신료를걷는이유

제목보고선 깜짝 놀랬다. 재수없는 KBS라니 그런데 가까이 재수없는이라는 글을 찬찬히 살펴보니 "재미없어도 수신료받는 없어서는 안되는"이라고 쓰였다. 말그대로 제목에 낚였다. 이렇게 대놓고 회사를 디스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갸우뚱했다. 갑자기 언제부턴가 청구되는 KBS수신료가 너무 엉뚱하기까지했다. 전임정권에서 KBS의 9시뉴스 메인앵커가 수신료국으로 좌천되기까지 무엇때문에 강제발령이 되었는가가 자세히 적혀있었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그 시대의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은 선별적으로 솎아내는 것이 정말이었구나. 다시금 알게되니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이 책은 TV수신료 분리 징수라는 한편의 거대한 부조리극이 시청자의 일상에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생생한 내부자의 경험담이다.

P.84
수신료 분리 징수는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 말고는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 어떠한 편익도 제공하지 못했다.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이 없는 오만한 권력이 홧김에 몽니를 부렸다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었다.

분리되어 따로 내가 입금해야하는 구조가 너무 귀찮고 짜증나기도 했다. 도대체 왜 수신료비는 따로 정산이 되어 나오는가. 이전 정권이 조금씩 야금야금 자신의 세력을 펼치고 대한민국을 삼키려는 권력의 내막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몰랐다. 집에 TV가 없어도 TV수신료는 보유세 개념의 준조세이자 특별부담금이라는 것을... 방송법 64조에 명시되어있다고 한다. TV수상기를 보유하고 있으면 TV수신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TV수상기가 없으면 TV수신료 절차를 통해 전산시스템에서 청구절차를 말소한다고 한다. 다른나라에 비하면 많이 저렴한 방송료이다. 일본이나 독일, 영국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신료이다.

KBS는 시청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데이터에 기반하여 찾아보았다. 다소 국민이 신뢰하는 미디어로 보기보다는 타 공영방송이나 종편보다도 훨씬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단 콘텐츠에 대한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고 시청률 경쟁에서도 타 방송보다 평균치거나 공영방송의 신뢰성과 사회적 역할이 잘 이루어지고 있냐에 대해서는 평가가 저조하게 나왔다. 공정히 KBS 이사회에서나 사장임명구조는 정치권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2023년 신임 사장 취임 직후에 편향성 논란 프로그램 페지나 앵커 교체 사례를 들 수 있다.

원치않은 강제 좌천의 시간이었지만 기자로서 외면했던 일상의 소중함과 민원현장에서 시민을 만남으로써 언론인의 본령을 일깨웠다. 앵커시절에는 보이지 않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저자의 필력과 지식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유배와 같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KBS에 대한 조직에 대한 절망이자 여전히 애정이 남았으며 한 기자의 인생 후반의 소회이자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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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동안에 - 삶과 죽음의 본질을 포착하는 포토그래퍼의 시선
차경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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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있는동안에_차경 #책과이음 #삶과죽음의본질을포착하는포토그래퍼의시선 @chakyung

건너 건너 알고있었던 차경작가의 작품은 알음알음 보게되었었다. 17년 차 포토그래퍼인 작가 차경은 한쪽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어찌보면 핸디캡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진인 듯이 그림인 듯이 차경작가만의 색감과 느낌이 있다. 말하기 전에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녀의 시력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보차 버거워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결핍이 그녀를 사진의 세계로 이끌었다. 남다른 눈을 가지고 있으니 어떤 세계를 보여줄까? 뿌연 시각에서도 누군가의 표정을 담을때에 순수한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느낌을 끌어내기란 여간 어려울 것이다. 남들보다 몇 배의 고민과 노력을 했으리라. 그렇게 오래토록 진심을 담아내고 바라보려하니 시력의 결핍으로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것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시선너머의 사각프레임안에 담기는 풍경이나 물체를 어떻게 마음안에 담아두고 결과물인 작품으로 나오게 될까. 책 표지의 작품은 두고두고 보고싶을정도로 아름다웠다. 햇빛에 비추는 나무의 그림자를 그대로 비추며 마치 자신의 모습을 수줍히 뽐내는 것 같았다. 죽음을 마주하고 찍는 사진은 어떤 느낌일까. 더욱 피사체를 담아내는 그녀의 손길이 진중함으로 다가갔다. 다른 타인을 찍어주는 것보다 가족을 찍는것은 어렵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며 부모님은 차경작가에게 부모님이 직접적으로 죽음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일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젠 나도 나이가 찼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눈앞에 마주한 경험은, 내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했다. 나는 죽음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았고 더욱 삶과 생에 대한 갈망으로 여기까지 왔다. 시간시간이 더욱 소중하다. 살면서 나의 죽음을 어떤 모습일까도 생각해보고 나의 가까운 사람이 내가 소중한 사람이 죽게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막연히 생각해본다.

P.115
산 사람이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알겠는가. 나 또한 아직, 잘 살아냄으로써 잘 죽을 수 있는 이치 외엔 무엇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좋은 죽음을 마주할 수 있도록 지금 '잘' 살고 있는 나를 기록하고자 권유하는 것이다.

P.141
눈을 뜬 내가 눈을 감은 나를, 눈을 감은 내가 눈을 뜬 나를 바라보는 시간. 그 경험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어떤 대화를 건네볼 수 있을까? 이 경험으로도 삶과 죽음이 닿아 있음을 함께, 조금은 알아챌 수 있을까?

내가 죽으면 누가오나? 누가 아파할까? 누가 기도해줄까?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최근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의 투병과 아픔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질문들이 내 삶을 파고들어갔다. 결국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더욱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죽음은 언제고 닥쳐올 수 있다. 사람에게 주는 위로도 크지만 글은 나에게 더욱 명징하게 다가온다. 그것도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할때에는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사람마다의 서사를 끌어내어 사진을 찍은 모습이 보고싶어서 인스타도 들어가서 보기도 했다. 그녀의 사진엔 진심이 담겨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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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맞춤법 받아쓰기 2단계 (3-4학년) - 하루 10분 자주 틀리는 초등 맞춤법 받아쓰기
이미선 지음 / 미래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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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0분자주틀리는 #초등맞춤법받아쓰기2단계(3-4학년)_이미선 #미래주니어

자주 틀리는 초등맞춤법을 배워봅시다.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의 맞춤법을 읽고, 쓰고 문장쓰기로 넘어갑니다. 읽기부터 조금 어려워하여 쓰기도 당연 서툽니다. 글자를 따라서 읽는 연습은 계속 하고 있는 중이에요. 글씨를 쓸때에도 우리 아이들을 비롯하여 글씨 획 순서나 바로잡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이렇게 쓰기를 도움을 받아서 '읽기 연습- 낱말 쓰기- 문장 쓰기'로 구성된 하루 한장짜리 학습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복과 습관의 힘을 믿어서 꾸준히 시켜 볼 요량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틀리는 낱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단어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낱말을 소리내어 읽어보고, 또 따라서 써보고, 짧은 문장을 따라 써보는 것입니다. 하루 딱 10분으로 딱 한 장만 반복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맞춤법의 원리를 쉽게 풀어놓아서 아이가 쓰고 읽으며 왜 이 단어는 이렇게 써야하나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 아이처럼 읽기 쓰기가 서툰 아이에게는 버겁지만 하루 10분, 딱 한장만 반복하여 연습하다보면 나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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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 생각 없는 생각 - 양장
료 지음 / 열림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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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의생각없는생각_료 #열림원 #산문집

런던 베이글은 알았지만 그녀에 대해 몰랐고 표지만 보고 선택했다. 문체나 표지를 보고 외국작가가 쓴 글인 줄 알았다. 글은 솔직담백하며 유쾌하다. 그녀의 머무는 시선을 따라가고 싶다. 그림은 예쁜 것을 넘어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런던 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하이웨스트> 등의 감각적인 공간 브랜드로 여러나라와 전국의 "빵순례객"과 "MZ세대들의 성지"가 되었다. 2021년 서울 북촌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오픈했다. 40대 후반 나이에 창업을 했다. 패션쪽에 재능이 있었고 20년동안 패션업계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영국과 런던 여행중에 방문했던 카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료는 창업과 성공비결에 대해 "솔직한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료의 생각없는 생각>은 10년이상의 낙서, 메모, 사진을 모은 아카이브이다. 그녀의 핵심 키워드는 "자기답게 사는게 왜 그렇게 어렵나?" 반문하고 있다. 가장 두려울때는 첫발을 내딛는 용기가 진짜 시작이라고 했다. 료가 이끌어내는 힘, 살아가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가 알고싶었다.

작가보단 예술가, 료라는 이름 앞엔 그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런던의 작은 카페, 낡은 마켓 거리, 빵 냄새 가득한 골목에서 그녀는 멈춰 서서 바라보고, 냄새로 기억하고, 조용히 기록한다. 산문집 속 자화상 스케치는 은은한데 나에게는 강렬했다.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을 정도로 자신을 사랑한다. 남을 흉내 내지 않는 삶, 그것이 그녀의 방식이고, 철학이었다. 글과 사진, 드로잉 곳곳에 묻어나는 그녀의 취향과 감각, 그리고 사람을 향한 다정한 시선이 인상 깊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감각하는 그녀의 삶이 읽는 나의 감각까지 조용히 깨운다. 예술적인 글이나 그림을 보면 나의 깊숙한 감각이 깨어나기도 하는 것 같다.

P.132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내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없다. 나를 알아가는 방식이란, 결국 물리적으로 자꾸만 써대는 뭔가라는 점을 나는 잘 알고 있고, 택하고 있다. 고민같은 것 없이, 자주 생각하고 자꾸 써대는 것들이 모여 잘하는일이 되는 과정임을 알고 있다. 더이상 의심 같은 건 접어두고, 거창하든 사소하든 그저 끌리는 대로 쌓여가는 거대한 시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믿으며, 나는 그저 간다.

P.251
온전한 나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매번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답을 선택하고, 그대로 지켜내 사소하고도 큰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기대되고 신나는 일이 있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섬세한 시각, 본질에 집중하는 탐구하는 태도, 나답게 살아가려는 단단한 마음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우선 시작하고 계속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고백은 먼저 행동으로 임했다. 자기다움을 사는것은 큰 용기이기도 하다. 나다움은 무엇일까?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다. 매일을 성실히 통과하는 나를 치밀하게 바라보는 길이다. 나는 살면서 무언가에 쫓기듯이 항상 분주하고 바쁜데 나와 대조적으로 료는 조급함이 없는 반복 그리고 불안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단단함이 있다. 세상의 기준으로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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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태국에 빠지다! - 방콕 in 치앙마이 out 온 가족의 리얼 여행기
우미 지음, 서진 그림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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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태국에빠지다_우미 #미다스북스 #방콕치앙아이온가족의리얼여행기

태국은 내 신혼여행지였다. 그때까지만해도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꼭 가고싶다라는 마음을 갖고 신혼여행으로 3박5일 패키지로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나이가 한두살이 더 먹으니 여행은 내가 마음먹지 않으면 절대 갈 수 없고 그러다보면 결국은 가지 못하는 것을 알았다. 왠지 더욱 끌리는 방콕과 치앙마이. 치앙마이 그곳에서 SNS블로거들이나 외식관련 여러 잡지사에서 인터뷰오평이 들어오는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인 <오늘만큼 걷다_홍명직_한슬기>를 4년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나는 한 달까지는 아니고, 보름 정도 그곳에 머물며 살아보고 싶다. 무엇보다 궁금하다. 그곳은 정말 안전할까? 한 달 살기, 혹은 보름 살기는 어떻게 실행을 하여 살까?

제주도 한 달 살기도 아니고, 부산 한 달 살기도 아니다. 낯선 듯, 또 낯설지 않은 태국에서의 한 달 살기. 저자는 한달을 삼대가 함께했다. 여행지에 가면 생각했던 것은 내가 여기서 한달을 살게 된다면 한 달이나 뭐 하고 살까? 여행을 가보면 안다. 5일은 늘 부족하다. 진짜 푹 쉰 듯한 느낌을 원한다면, 최소 7일 이상은 머물러야 몸도 마음도 그곳에 적응하며 일상을 누린다. 치앙마이는 그런 면에서 매력적이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지만, 떠들썩하지 않다. 조용하고, 물가가 저렴한 편이며, 카페·시장·자연·도심이 고루 갖춰져 있다. 한적하면서 있을 것 다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치앙마이도 좋겠다. 외국인 장기 거주자도 많아 낯설면서도 묘하게 익숙하다. 서울 살면서 도심지로 나가다보면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도시를 좋아한다면 방콕도 나쁘지 않다. 다만 교통 혼잡,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대신 도시 특유의 활기와 다채로움은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여행 한달살기 일정이 세세하게 적혀있고 태국 가족여행을 한다면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상세히 적혀있다. 단순히 여행지 소개만 적혀있는 것이 아닌 현실적으로 궁금했던 부분이 딱 정리되어 있다. 여행지 추천, 가족여행의 소소한 꿀팁, 기념품 리스트까지. 태국을 처음가거나,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은 조금 더 준비를 그리고 마음을 조금 여유롭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어디든 일주일정도 여행지에 가는것을 검색해보고 일정을 짜보기도 한다. 뭔가 그렇게 해야만 여행이 나에게 가까워진 것 같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그림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준다.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닌 그 나라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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