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8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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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지 8 (2부 4권)



작품 소개

- 제목 : 토지 8 (2부 4권)

- 작가 : 박경리

- 출판 연도 : 2023년 6월

- 출판사 : 다산북스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456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사람 목숨이야 한 살에도 죽고 두 살에도 죽는 것,

동학의 윗돌이 빠지고 아랫돌이 빠져나간다면 중간돌이 허공에 붕하니 뜰 것인즉

그래 소승이 근심하는 바이오."

p.34




'그 놈을 데려다 놓으면 문어 다리 세 개가 되겠구나.

하나는 내 목을 감고 둘은 각각 내 한 팔을 감는다.

그러면 나는 꼼짝할 수 없지. 꼼짝할 수 없구말구.'

p.91



<개인적인 생각>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를 1권부터 읽어 오고 있다. 매달 1권씩 벌써 8권째다. 7권보다 8권이 더 훨씬 흡족했다. 8권 말미에 서희가 돌아갈 채비하는 모습과 길상이 끝내 돌아오지 않는 모습에서 9권엔 어떤 내용이 나올까 더 기대가 된다.

<토지 8(2부 4권)>에서는 길상과 서희의 모습을 보면 길상은 점점 서희를 멀리 하고 필요한 일만 하며 서희에게서 시선을 피하며 정서적 온도를 확 낮춘다. 길상이 하얼빈으로 떠나 옥이네를 만나고, 그곳에서 자신의 마음과 삶의 자리를 새로 정리한다. 용이는 월선이 죽을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도 발걸음을 늦춘다. 홍이가 애타게 용이를 찾지만, 그는 월선의 임종 며칠 전에야 모습을 드러내 그녀를 품에 안고 마지막 대화를 나눈다.

서희와 길상의 데면데면한 기류, 길상과 옥이네와의 재회, 월선과 용이의 임종 직전의 대화. 8권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다. 이 중에서 월선과 용이의 임종 직전의 대화가 제일 압권이었다. 월선의 죽음이후 돈에 눈이 먼 임이네가 홍이를 앞세워 돈을 뜯어내려 하자 용이는 단호하게 임이네를 내치는 부분이 통쾌했다. 진작에 임이네와 거리를 두고 살았으면 좋았을 걸... 사춘기에 들어선 홍이와 두매의 대화는 짠하기도 했다.

토지 8권은 화해보다는 거리, 재회보다는 부재의 힘이 돋보였다. 길상은 서희 곁에서 말수를 줄이고 눈길을 비껴 두며 데면데면한 예의를 택한다. 용이는 월선의 병세를 알고도 발걸음을 늦추다 임종 며칠 전에 도착해 월선을 품에 안고 마지막 대화를 나눈다. 늦은 품이 남기는 죄책감과 진심, 그 온도가 장면을 지배했다. 8권 말미에 떠날 채비를 하는 서희를 보니 9권엔 빼앗긴 가문을 다시 일으키려는 서희의 고군분투가 보여 9권이 기다려 진다.

반고흐 에디션

토지 8 (2부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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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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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작품 소개

- 제목 : AI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 작가 : 류한석

- 출판 연도 : 2025년 8월

- 출판사 : 코리아닷컴

- 장르 : 컴퓨터/IT

- 쪽수 : 528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AI가 처음 나왔을 때 나에게는 그저 '말동무'에 불과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검색하는 것보다 소통할 수 있는 미지의 누군가가 있다는 게 위안이 됐다. 그러나 AI는 제대로 된 정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모르는 게 투성이였고 엉뚱한 답만 알려주는 바보였다. 난 AI를 바보 멍텅구리로 치부해 버렸다. 시간이 지나 업데이트 되고 더 강력한 옷을 입고 새롭게 등장했을 때 내가 바보가 됐다. 이용할 줄을 몰랐다. 질문을 잘해야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있는데, 질문하는 능력이 내겐 부족했다.

<AI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단순히 AI 기술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AI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 즉 '질문하는 능력'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엔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나와는 크게 관련 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쓸 줄 모르니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는 조금씩 AI에 대한 관점이 바꼈다. AI의 본질은 결국 우리가 던지는 질문에 있으며, 그 질문의 질이 AI가 제공하는 답변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더 이상 개발자나 특정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AI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수적인 능력이었다. AI는 단순히 도구로만 보는 것을 넘어 대화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메시지가 와 닿았다.

실생활에 필요한 프롬프트는 뭐가 있나 둘러 봤다. 영어에 갈증이 있는 내게 '다른 100개의 외국어도 가능한 맞춤형 영어 개인교사 만들기'가 눈에 띄었다. 비싼 수강료나 시간 제약 때문에 꾸준한 학슴이 어려웠는데, AI를 활용해 언제든 내 곁에서 맞춤형으로 영어 회화를 연습할 수 있는 개인교사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글쓰기를 자주 하는 나에게 '글 교정 전문 편집자 고용하기' 프롬프트는 혁명이었다. 문법 오류를 잡는 것을 넘어, 문장의 뉘앙스나 표현의 적절성까지 전문 편집자처럼 교정해 줄 수 있다는 점은 글의 완성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언제든 든든한 조언자를 옆에 두는 것과 같아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AI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AI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협력 파트너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이 책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단순히 AI를 잘 쓰는 법을 넘어 우리가 AI 시대에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방식으로 질문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나온 프롬프트를 나에게 맞게 수정해 사용한다면 똑똑한 부하직원이나 조언자를 옆에 두고 살아갈 수 있을 듯 하다.

AI에 대한 새로운 시선, 질문의 힘

<AI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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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얼굴
이현종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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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얼굴>


작품 소개

- 제목 : 숨겨진 얼굴

- 작가 : 이현종

- 출판 연도 : 2025년 7월

- 출판사 : 모모북스

- 장르 : 스릴러 소설(한국소설)

- 쪽수 : 304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등장인물 소개만으로도 권력과 죄책감, 복수와 선택의 문제가 촘촘히 얽힌 스릴러의 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갑작스런 부모의 의문사 이후 재단을 둘러싼 거대한 의혹 속으로 추락하는 이준혁, 그 사건을 좇으며 자신의 과거와 대면해야 하는 베테랑 형사 이병찬, 그리고 재단의 실세 진승일과 '돈이면 뭐든지'의 조대식이 맞물리며 권력, 폭력, 거짓의 톱니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한다.

<숨겨진 얼굴>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은 멀어지고, 옳은 선택은 늘 실현 가능성과 충돌한다. 이 소설은 사회파 스릴러의 뼈대인 '재단 비리, 폭력과 결탁, 수사 조직의 균열'에 테크노 스릴러의 관절인 '시간의 조작과 선택의 재구성'을 이식했다. 그 결과, 반전이 단순한 플롯의 뒤집기가 아니라 '윤리의 좌표가 재설정되는 순간'으로 작동한다. 특히, 장진호의 시간 장치는 "되감기가 가능하다면, 당신은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이 질문은 준혁의 상실, 병찬의 죄책감, 혁진의 복수와 맞물려 감정의 최고조에 이른다.

이 소설의 인상적인 포인트라면 장진호가 제안하는 시간적 되감기의 유혹, "내가 준혁이라면?"을 생각하게 한다. 이병찬과 차혁진의 과거와 현재가 서로를 비추며 가해와 피해의 경계가 흐려진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시간 여행의 개연성이다. 감정선과 플롯을 밀어 올리는 장치로 설득되면 탁월하지만, 설명 과잉이나 규칙의 흔들림이 생기면 몰입이 이탈할 수 있다.

내가 이준혁이라면 정말 되돌릴 것인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이준혁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되돌릴 수 있다면, 정말로 되돌릴 건가?

선택의 가격을 묻는 스릴러

<숨겨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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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삶의 원칙 - 그의 성공을 따르고 싶다면 삶의 방식부터 훔쳐야 한다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지소연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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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삶의 원칙>


작품 소개

- 제목 : 워런 버핏 삶의 원칙

- 작가 : 구와바라 데루야

- 번역 : 지소연

- 출판 연도 : 2025년 7월

- 출판사 : 필름

- 장르 : 경제, 경영

- 쪽수 : 424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워런 버핏, 그의 이름 앞에는 전설적인 투자자, 장기주의자, 절제의 미학을 실천한 삶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그러나 저자인 구와바라 데루야의 '워런 버핏 삶의 원칙'은 숫자와 전술의 세계를 넘어서 그 모든 성과의 바탕이 되는 '사고방식과 태도'를 한 장 한 장 정갈하게 비췄다. 이 책은 돈의 기술을 보다는 시간을 대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라 말 할 수 있다.

과연, 워런 버핏은 누구인가? 워런 버핏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가격이 낮게 형성된 회사를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의 아이콘이다. 그가 보여준 '빨리'가 아니라 '오래'의 힘, 복리의 시간과 친구가 되는 법, 그리고 평판과 윤리를 자산처럼 다루는 자세였다. 매일의 대소사보다 '원칙에 맞는 선택을 반복하는 습관'이 삶의 궤적을 바꾼다는 사실을 그는 보여준다.

<워런 버핏 삶의 원칙>은 전문 투자기법의 설명서라기 보다, 버핏이 일과 삶에서 일관되게 지켜 온 원칙을 생활어로 정리한 안내서에 가깝다. 저자는 원칙을 사례와 함께 간결하게 풀어, 독자가 '지금 내 선택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 책장을 덮으면 투자보다 먼저 내 하루의 결을 점검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읽는 동안 메모하게 되는 실천포인트는 의외로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선택의 기준 만들기 (내가 충분히 이해했는가? 장기적으로 이길 확률이 있는가? 무엇이 틀릴 수 있는가?를 먼저 묻기), 시간의 복리 습관 (매일의 독서와 기록으로 판단력을 조금씩 개선하기), 리스크 우선 (욕망보다 실수를 먼저 관리하기), 단순한 포트폴리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나누기). 그러나 이렇게 실천하자고 마음 먹기는 하지만 항상 작심삼일이 문제라 꾸준히 지키기가 어렵다는 함정이 있다.

워런 버핏의 삶은 결국 '버티는 재능'에 대한 이야기였다. 버틴다는 건 그저 오래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기준으로 오래 선택한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도 각자의 포트폴리오가 있다. 빠르게 잘하는 사람보다, 오래 꾸준히 하는 사람을 더 믿게 되는 이유. 그 이유가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증명되어 있다는 사실이 가장 설득력 있었다.

시간을 편으로 만드는 법

워런 버핏 삶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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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이지 않은 세상에서 - 소설가를 꿈꾸는 어느 작가의 고백
강주원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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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이지 않은 세상에서>


작품 소개

- 제목 : 내가 쓰이지 않은 세상에서

- 작가 : 강주원

- 출판 연도 : 2025년 7월

- 출판사 : 디페랑스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96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나는 이 책을 아무도 불러 주지 않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계속 불러내는 사람의 기록, 쓰이지 않음과 외려 쓰리고 버티는 용기에 대한 고백록이라 칭하고 싶다. <내가 쓰이지 않은 세상에서>는 제목을 읽을 때부터 이미 내 맘 깊숙한 자극이었다. 이 말은 단지 미발표, 미등단의 상태를 가리키지 않았다. 그것은 세상과 나 사이에 생기는 작은 간극, 아직 내 문장을 알아 보지 못하는 타인의 시선,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는 내 마음의 무게를 통째로 품은 표현처럼 와 닿았다.

<내가 쓰이지 않은 세상에서>가 품은 고백의 핵심은 '부재'에서 시작하는 윤리라고 느꼈다. 인정의 부재, 독자의 부재, 재능에 대한 확신의 부재. 부재는 공허를 만들지만 그 공허를 직면하는 사람은 뜻밖에 단단해 진다. 글쓰기는 삶의 외곽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을 잠시 멈추고, 내 안의 작은 목소리를 다시 초대하는 일이라는 것을, 작가는 담담하게 보여줬다. 성공담의 화려함 대신 '존버'의 아름다움을 복권시키는 태도랄까? 남들이 보기에는 보잘것 없어 보이는 습작의 더미가 사실은 한 사람의 운명을 보존하는 방패였다는 사실을, 조용히 숨죽여 목도했다.

인상 깊었던 지점은 '기술'과 '태도'를 구분하는 시선이었다. 글쓰기를 잘하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오래 쓰려는 결심은 다른 문제다. 이 책은 잘 쓰는 법을 빠르게 전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 쓰는 법을 꾸준히 이야기 한다. 그 지속의 감각이야말로 등단이나 수상 같은 제도적 문지방을 넘기 전부터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작가성의 씨앗이라고.

그의 어조는 조용했다. 언어가 어깨를 잔뜩 올리고 독자를 설득하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설득을 멈춘 자리에서 문장이 투명해졌다. 찌릿하게 '명언'이라 이름 붙인 문장이 아니라, 오래 지나도 밥처럼 생각나는 문장들. 생활의 결이 스며 있고, 좌절이 연민을 구걸하지 않으며, 기쁨이 과장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이런 분들께 권한다. 작품의 성취보다 '작가로 살아내는 시간'에 관심이 있는 분들, 미발표의 고독을 동력으로 바꾸고 싶은 분들, 번쩍이는 팁 대신 묵묵한 동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내 목표가 '내 이름으로 된 책 쓰기'였다. 이 책은 '언젠가'를 '오늘'로 끌어당기는 부호로 작동할 것이다. 쓰이지 않는 세계가 끝내 쓰이는 세계로 바뀌는 순간을 기대한다.

소설가를 꿈꾸는 어느 작가의 고백

<내가 쓰이지 않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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