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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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어나더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품 소개

- 제목 : 구원 방정식 2

- 작가 : 보엠1800

- 출판 연도 : 2025년 9월

- 출판사 : 어나더

- 장르 : 한국소설 (로맨스 판타지)

- 쪽수 : 392쪽




<개인적인 생각>

<구원 방정식>은 회귀라는 익숙한 장르적 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저 단순한 판타지에 머물지 않고 인간 감정의 가장 깊은 곳을 탐구하겠다는 야심을 여실히 드러낸다. 마치 섬세한 비단실처럼 과거와 현재, 상실과 치유를 엮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감탄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두 번째 권에서는 더욱 심층적으로 회귀를 확장하여 '다시 살아보기'를 넘어 '다시 느껴보기'로 정의한다. 이는 매들린이 전생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단순한 의지를 넘어, 과거에 회피했던 감정들과 장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전생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이안 노팅엄과의 재회는 단순한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 고통의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무대로 변모하는 것이다. 회귀는 더 이상 도피처가 아닌, 그녀가 감정적으로 완성되기 위한 두 번째 삶의 기회가 된다. 단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매들린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감정의 복기와 회복이 어떻게 정교하게 작동하는지 추적하게 되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쌍방 구원'이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였고, 동시에 서로의 구원이기도 했다"는 문장은 이안과 매들린 관계의 본진을 깨닫게 한다. 전쟁 후유증과 가문에 대한 책임감에 무너져 가던 이안은, 회귀한 삶에서 매들린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나약하고 인간적인 존재로 변모한다. 매들린 역시 전생의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이안이라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 속에서 스스로 성장해 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옥이었지만 동시에 해방이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감정의 얽힘.

보헴1800 작가의 문체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이 있고, 고전문학의 향이 물씬 난다. 감정의 진폭을 정교하게 담아낸 묘사와 인물 간 대사의 미묘한 긴장감은 단순한 장르 문학의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다. 격해지는 감정조차 과장 없이 섬세한 언어로 압축해 낸 문장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긴 여운을 남기며, 마치 한 편의 클래식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맛보게 한다. 회귀물의 긴장감, 시대물의 비극미, 심리극의 정교함이 유려하게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을 넘어 머물러 있는 여운을 남긴다.

상처의 겹을 헤치고

시대를 가로지르는 구원의 서사시

<구원 방정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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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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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어나더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구원 방정식 1>


작품 소개

- 제목 : 구원 방정식 1

- 작가 : 보엠1800

- 출판 연도 : 2025년 9월

- 출판사 : 어나더

- 장르 : 한국소설 (로맨스 판타지)

- 쪽수 : 396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제목에서부터 깊은 서사와 복잡한 인연의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구원'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그리고 '방정식'이라는 이성적인 개념의 조합은 <구원 방정식>이 단순히 감정적 유희를 넘어선,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드러내는 듯하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로맨스 판타지'는 그 방대한 스펙트럼 안에서도 웹소설과 일반 소설이라는 형식적 차이에 따라 확연한 결을 달리한다. 웹소설은 대개 짧은 호흡으로 매일 연재되는 특성상, 강렬하고 즉각적인 사건 전개와 독자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는 유연한 특징이 있다. 반면, 일반 소설은 작가의 의도아래 서가가 더욱 치밀하게 계획되고, 인물들의 내면 심리가 훨씬 깊이 있게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이 소설은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에서 시작된다. 불행한 결혼생활 끝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매들린 로엔필드가 열일곱 살 시절로 회귀하면서 삶의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된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이안을 마주치지 말아야지" 수없이 다짐하지만, 운명은 냉정한 백작이자 전생의 남편이었던 이안 노팅엄과의 만남을 필연적으로 이끌어 간다. 어찌 보면 익숙한 '회귀물' 설정 같지만, 이 회귀를 인물의 성장을 위한 장치로 활용한 점에서 인상 깊었다.

<구원 방정식>은 회귀라는 판타지 장치를 단순히 사건 전개를 위한 요소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통해 인물이 과거의 잘못을 성찰하고, 시대의 아픔 속에서 스스로를 구원해 나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쟁과 대공황이라는 격동의 시대 배경은 인물들의 내면 갈등과 성장을 더욱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만들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깊이 있는 서사와 심리를 좋아하는 로맨스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들과 역사정 배경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인간 드라마를 선호하는 독자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여성 서사에 끌리는 독자들이라면 <구원 방정식1>부터 시작해 보시길 바란다.

제목에서 풍기는 깊은 서사

복잡한 인연의 냄새

<구원 방정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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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맨 만큼 내 땅이다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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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맨 만큼 내 땅이다>



작품 소개

- 제목 : 헤맨 만큼 내 땅이다

- 작가 : 김상현

- 출판 연도 : 2025년 11월

- 출판사 : 필름 출판사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56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어둠 속을 더듬어 걷는 발걸음은 불안하지만, 결국 그 헤맴이 나만의 길을 만든다. <헤맨 만큼 내 땅이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바로 '이 헤맴'의 가치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에세이의 범주에 머물기보다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스스로를 독려하게 만드는 '자기계발서'적인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실패, 좌절, 방황이라고 부르는 시간을 '헤매는 시간'이라 작가는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성장의 본질이자 자신만의 길을 단단하게 다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시행착오는 자산이고, 성장은 보상이다'라는 문구처럼 부정적인 경험들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통찰은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위로와 함께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이 점에서 기존의 베스트셀러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과 결을 같이 한다.

이 책을 만든 김종원 작가는 출판사 대표이자 작가로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은, 우리 모두가 겪는 불확실함과 고민의 연속을 대변한다. 그는 "정답이 없는 세상 속에서도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우리는 단단하게 만드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완벽한 계획보다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흔들려도 다시 손을 내미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그의 조언은,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도록 이끌어준다. 이는 자기계발서가 흔히 강조하는 '목표 설정'보다는 '과정의 충실함'에 더 큰 비중을 두며 차별점을 제시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남을 따라가는 순간, 우리는 단지 남을 모방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성장시키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었다. 매일 꾸준히 기본기를 지키고, 작은 시도조차 포기하지 않은 태도가 결국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고 삶을 지탱하는 '내 땅'이 된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 실천적 지혜로 다가온다.

<헤맨 만큼 내 땅이다>는 단순히 '성공하라'고 독려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헤매는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신뢰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자신의 불확실한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자신을 완성하는 가장 확실한 과정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자기계발서가 때로는 이상적인 목표만을 제시하여 독자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오히려 "괜찮다, 헤매도 괜찮다"며 어깨를 토닥여 주는 듯한 따뜻함이 있는 에세이였다.

헤맨 만큼 단단해지는 삶의 지형도

<헤맨 만큼 내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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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1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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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 제목 : 토지 11 (3부 3권)

- 작가 : 박경리

- 출판 연도 : 2024년 6월

- 출판사 : 다산책방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496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토지 11권에서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내면과 서로 엮이고 엮이는 사건 들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들 인물들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깊은 고뇌속에서 심리적 변화를 겪으며 때로는 외로운 웃음으로, 때로는 서글픈 회한으로, 때로는 노골적인 거짓말로 표출하곤 한다.

용이의 심리변화는 살아남은 자의 숙명적인 죄책감과 깊은 회한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개운치 않은' 마음과 '찝찝함'은 과거의 맹세를 잊고 살아왔다는 자책에서, 자신을 '배신자 같고 나쁜 놈 같고 야박하기 짝이 없는 놈'이라 여기는 것도 그가 겪는 도덕적 갈등의 표출인 것이다.

그가 '믿기 어려운 것은 사람이구나"라고 탄식하는 대목에서는 인간 본연의 나약함과 망각의 속성을 깨닫는다. 무더기 무더기 널린 죽음의 이미지들은 용이의 의식을 압도하여 부모, 누이, 강청댁, 월선, 윤씨부인 등 수많은 죽은 자들의 얼굴이 그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가 현재를 짓누르는 트라우마적인 경험을 보여준다.

환이의 심리는 과거에 대한 회한과 자신의 비루한 현재에 대한 체념이 교차한다. '제삿밥 잡수러 가셨겠군요'라는 건조한 독백은 표면적으로 냉소처럼 보이지만, 엎드려 절을 하는 행동에서 드러나듯 내면에는 윤씨부인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도를 품고 있다. '단숨에 달려가서 제상 앞에 꿇어앉고 싶은 유혹'은 환이에게도 인간적인 따스함과 가족이라는 소속감에 대한 원초적인 갈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복동네를 둘러싼 더러운 소문의 진실을 캐는 과정에서 봉기가 가해자로 지목되는 장면이 있었다. 그가 얼마나 능숙하게 거짓말을 꾸며내고 자신을 변명하려 하는지 잘 나타나 있다. "내가 직일 놈이제. 남우 생목심 끊어놓고 내가 우, 우째 살기를 바라겄노."라며 눈물까지 흘리는 봉기의 모습은 언뜻 회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람들의 동정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동임이 드러난다.

이처럼 토지 11권에서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심리 변화와 첨예한 갈등 상황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대하소설은 거대한 서사 속에서 한 개인의 내면을 얼마나 깊이 있게 조명하는지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제 12권을 마주할 차례다.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해 지는 토지. 12권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 있을기 기대가 된다.

반 고흐 에디션

토지 11 (3부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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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색
추설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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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색>



작품 소개

- 제목 : 세상에 없던 색

- 작가 : 추설

- 출판 연도 : 2025년 9월

- 출판사 : 모모북스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320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짧은 문장의 연속, 직설적이면서도 은유를 잃지 않는 서술은 읽기 쉽게 빠르게 흘러갔다. 이 소설이 나에게는 웹소설 같은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단문은 감정의 고조를 빠르게 전달하고, 영화적 장면 전환을 가능하게 하며, 페이지마다 심박수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다만 때로는 단문의 연쇄가 정서적 여백을 부족하게 만들어 감정의 여운을 더 깊게 음미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나에게 그녀는, 표현하려야 표현할 수 없는 색이다. 그녀와 함께 있어도 그 색을 완전히 말로 옮길 수는

없다. 정확히 잡아낼 수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알 수 없는 색이라 해도 나는 그녀 곁에 있고 싶다.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그 색을 바라보고 싶다.”



두 사람의 만남이 단 이틀에 불과하다는 설정은 역설적으로 그 순간의 밀도와 감각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낯선 언어와 다른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피어나는 감정은, 우연이 운명이 되는 찰나의 빛처럼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 "우리는 왜 이렇게 빨리, 이렇게 깊게 서로를 믿게 된 걸까?"라는 문장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인간 존재와 신뢰의 조건을 성찰하게 한다. 작가는 두 인물의 만남을 통해 사랑의 기원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짧은 시간 안에서 교환되는 말들, 눈빛, 작은 제스처들이 모여 거대한 신뢰의 구조를 세우는 방식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세상에 없던 색> 속 메시지는 분명하다. 세상에 없던 색은 누군가와 짧은 만남에서 발견될 수도 있고, 그 색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는 선택과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기록을 따라가며 그 색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만의 색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다시 묻게 된다. 읽고 나면 잔잔한 여운과 함께 스스로 에게 묻는 질문 하나를 남길 것이다.

'나의 세상에 없던 색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은 언제 찾아오는 걸까?

<세상에 없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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