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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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텍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작가 : 권민수

출판 연도 : 2026년 2월

출판사 : 리텍콘텐츠

장르 : 에세이

쪽수 : 284쪽





<책 속에서>




<개인적인 생각>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는 시대에 산다. 손안의 스마트폰은 쉼 없이 타인의 화려한 일상을 실어나르고, 그 속도에 맞추느라 정작 우리의 마음은 늘 숨이 가쁘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쓸수록 삶은 어째서 더 얇아지고 관계는 예민해 지는 걸까?

<법정의 말>은 지친 현대인의 결핍을 정확히 꿰뚫어 보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법정 스님의 문장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님의 대표 저서부터 강연집, 법회 기록까지 폭넓게 갈무리하여 스님이 평생에 걸쳐 일관되게 전하고자 했던 덜어냄의 미학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스님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서늘할 정도로 단순하다. 하지만 그 조용함이 가슴에 닿으면, 신기하게도 마음속 소음이 잦아든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이렇게 살아라"라고 강요하는 대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사유의 빈터를 마련해 준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각 페이지 하단에 자리 잡은 '우리의 고민들'이라는 작은 글귀들이었다. 글씨가 작아 오히려 숨을 죽이고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마치 스님이 곁에서 조용히 속삭이는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움켜쥐고 있는가?", "남의 시선에 내 하루를 내어주고 있지는 않은가?"같은 질문들을 곱씹다 보면, 어지럽게 널려 있던 고민들이 비로소 정리가 된다. 단순히 읽고 지나치는 독서가 아니라 내 삶을 대입해 스스로 답을 적어 내려가는 마음 공부의 시간이 된다.

혹시 지금 비교에 지쳐 마음이 텅 비어버렸다면, 이 책의 작은 글씨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시길 권한다. 그 작은 문장들이 당신의 삶을 다시 단단하게 이어주는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마음 공부 에세이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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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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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북리뷰 입니다.



제목 : 구원에게

작가 : 정영욱

출판 연도 : 2026년 2월

출판사 : 부크럼

장르 : 에세이

쪽수 : 304쪽




<개인적인 생각>


정영욱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를 읽게 되면서 였다. 그는 현대인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을 정확하게 골라내는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복잡한 수식어 없이도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직관적인 위로에 능숙하다. 어려운 철학적 담론보다 지금 당장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울 한마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는 가장 친절한 처방전 같은 작가였다.

그의 문장은 화려하거나 난해하지 않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단어들을 사용하지만, 그것을 배치하는 방식에서 특유의 리듬감과 감성이 묻어난다. SNS 세대의 호흡을 잘 이해하면서도 가볍게 휘발되지 않는 묵직한 문장 한 줄을 남길 줄 아는 능력이 그를 스테디셀러 작가로 만든 힘이라 생각된다.

이번 <구원에게>를 보며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위로를 건네는 작가들은 자칫 '완성된 사람'처럼 보이기 쉬운데, 그는 이번에 자신의 찌질함, 상처, 어두운 연애사 등 민낯을 드러냈다. 타인을 다독이던 에세이스트에서 자신의 심연을 파고드는 작가로 한 단계 더 깊어진 느낌이다. 단순히 예쁜 글을 쓰는 것을 넘어, 독자와 함께 진흙탕을 구르기로 작정한 듯한 용기가 느껴져 인상깊었다.

'수', '비', '원'이라는 구체적인 이름들과 얽힌 지독하게 사적인 연애사를 꺼내 놓으며, 작가 자신이 겪은 상실과 과오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나는 이 책이 유독 일기처럼 느껴졌다. 그가 완벽하게 정제된 작가로서의 언어가 아니라, 한때 누군가의 전부였고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던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언어를 택했기 때문에 유독 일기처럼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정영욱 작가의 파격적인 고백록

<구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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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날은 맑았지만, 괜스레 물어본다 다시 시인들 10
박찬호 지음 / 다시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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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박찬호 시인 님으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오늘따라 날은 맑았지만, 괜스레 물어본다

작가 : 박찬호

출판 연도 : 2025년 12월

출판사 : 다시문학

장르 : 시

쪽수 : 112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개인적인 생각>


사람은 대체로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결핍은 우리의 잠든 감각을 깨우고, 기어이 언어를 불러낸다. 무엇인가 온전히 채워지지 않았을 때 비로소 생겨나는 그 빈자리를 향한 열망. 박찬호 시인의 시는 바로 그 결핍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그는 삶의 공백을 세련되게 감추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 틈새에서 새어 나오는 불안과 통증을 날 것의 언어로 붙잡는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조차 결핍과 온기의 미묘한 교차로 그려내는 그의 시는, 때로 투박하면서도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특히 병동의 풍경을 담은 '메멘토 모리'를 읽을 때는 가슴이 울컥하며 그 장면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졌다. "사랑해", "잘 가", "그동안 고마웠어"라는 짧은 인사들. 그것은 단순한 슬픔의 기록이 아니었다. 죽음을 소멸이 아닌 다른 존재 방식으로의 이행으로 받아들이려는 숭고한 노력이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차가운 경구가 이 병동에서는 '죽음을 함께 기억하자'는 따뜻한 공명으로 바뀌어 흐르고 있었다.

놀라웠던 점은 시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동생' 시리즈에서 마주한 거친 욕설과 고단한 삶의 궤적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8.5톤 트럭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동생의 뒷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시라는 것이 결국 우리 일상의 한 부분임을 깨달았다. 시의 소재는 결코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시를 필사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순간들을 붙잡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시로 빚어내는 시인들은 참으로 경이로운 존재들이라고. 시 한 편을 쓰는 일은 하나의 우주를 생성하는 일과 같으며, 그 우주 안에 타인을 초대해 위로를 건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막연히 시를 어렵게만 생각했던 나에게 박찬호 시인인은 말해주는 듯하다. 완전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그 불완전함이 바로 삶의 아름다움이라고. 이제 나는 일상의 결핍 속에서 시적인 순간을 찾아내는 시인들을 더욱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결핍과 위로를 주는 시집

<오늘따라 날은 맑았지만, 괜스레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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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3 - 박경리 대하소설, 4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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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북리뷰입니다.



제목 : 토지 13 (4부 1권)

작가 : 박경리

출판 연도 : 2023년 6월

출판사 : 다산북스

장르 : 한국소설

쪽수 : 540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개인적인 생각>


2025년의 시작과 함께 펜을 들었던 <토지> 필사가 어느덧 2026년 <토지> 4부의 들판을 지나고 있다. 눈으로 한 번, 손으로 한 번, 그리고 sns에 올리기 위해 자판을 두드리며 또 한 번. 이 수고로운 세 번의 읽기는 박경리라는 거장이 치밀하게 쌓아 올린 역사적 고증과 인물들의 숨결을 내 몸에 각인시키는 과정이었다. 특히, 14권 (4부 1권)에서 마주한 홍이의 모습은, 긴 시간 필사의 여정을 이어온 나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14권에서 홍이는 아비 이용의 죽음과 그가 남긴 생의 흔적을 비로소 정면으로 응시한다.

"농부에 지나지 않았던 한 사나이에 성애가 아름답다. 사랑하고, 거짓 없이 사랑하고 인간의 도리를 위하여 무섭게 견디어야 했으며 자신의 존엄성을 허물지 않았던... (p.101)

나는 이 문장을 세 번 읽으며 생각했다. 이용은 거창한 구호를 외친 영웅은 아니었으나, 핏줄의 질긴 한과 삶의 고통을 '도리'라는 단단한 지팡이에 의지해 건너간 사람이었다. 홍이가 아비의 진가를 발견했듯, 나 역시 필사를 거듭할수록 박경리 작가가 구축한 인물들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존엄성을 선명하게 보게 되었다.

이용이 묻힌 바위 위에는 한겨울에도 '찬란한 푸른 이끼'가 돋아 있다. 홍이는 아버지가 그토록 지키려 했던 '도리'를 떠올리며, 제 앞만 쓸고 사는 이기주의에 빠졌던 자신을 반성한다. 필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때로는 손목이 아프고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마음이 굳을 때도 있지만, 매일 묵묵히 써 내려가는 한 줄 한 줄이 내 마음의 바위에 '푸른 이끼'를 키우는 일임을 깨닫는다. 홍이가 아비의 죽음을 통해 성숙해 지듯, 나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나만의 내면을 채워가고 있다.

반고흐 에디션

토지13(4부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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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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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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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작가 : 수정빛

출판연도 : 2025년 10월

출판사 : 부크럼

장르 : 에세이

쪽수 : 260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개인적인 생각>


유난히 찬바람이 매서운 오늘 같은 날엔, 몸보다 마음이 먼저 움츠러들곤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기하게도 마음의 빈틈으로 외로움이나 공허함이 더 쉽게 스며드니까. 우리에겐 옷 한 벌보다 더 절실한 '마음의 온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가수 김창완 님의 말을 떠올리곤 한다.

"차 막히고 애인 기다리고, 줄 서고 기다리는 게 버리는 시간이 아니에요. 진짜 버려지는 시간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시간입니다. 소중한 시간은 사랑하고 웃고 행복해 하는 데 쓰세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시간을 미움과 후회, 혹은 무의미한 조바심에 내어주곤 한다. 하지만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에서는 차가운 시간들을 이제 '다정함'으로 채워보라 말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느라 마음을 얼리는 대신, 나를 살리는 따뜻한 문장들로 마음의 온도를 높여 보라고.

책장을 넘기가 유독 마음을 붙잡는 대목이 나왔다. 세상 모두에게 인정받으려 애쓰느라 지친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강력한 위로였다.

"한 사람만 내 편이어도 살아갈 용기가 난다. 단 한 사람이면 된다. (...) 나조차 외면하고 싶은 나의 치부를 보고도 꽉 끌어안고 놓지 않는 사람. 맹렬히 다투고 난 후에도 내 곁을 떠나지 않는 그 단 한 사람." (p.80)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에 시간을 버리기엔 우리의 삶은 너무 짧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사랑은 너무나 귀하다.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을 통해 당신의 곁을 지키는 그 '단 한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주는 따뜻한 힘을 빌려, 다시 한번 잘해 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다정한 언어로 나를 안아주기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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