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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평점 :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품 소개
- 제목 :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작가 : 다자이 오사무
- 번역 : 박예진
- 출판 연도 : 2026년 1월
- 출판사 : 리텍콘텐츠
- 장르 : 일본 소설
- 쪽수 : 232쪽


<저자 소개>
<책 속에서...>

행복감이라는 것은, 슬픔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빛나는 사금의 알갱이 같은 것이 아닐까.

신에게 묻는다. 저항하지 않는 것은 죄인가? ......
인간, 실격.
이제 나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다.

'지금이라는 순간은 참 신기하다.
'지금, 지금, 지금'하고 손가락으로 붙잡으려는 사이에도,
지금은 이미 멀리 날아가 버리고 새로운 '지금'이 다가온다.
<개인적인 생각>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을 들으면 정말이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미지와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이다. 이 작품은 워낙 강렬해서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 그 자체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를 솔직하고 처절하게 드러낸다. '인간의 나약함, 위선, 고독, 그리고 존재의 이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들'. 그의 문장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특히 '퇴폐의 미' 또는 '파멸의 미'를 기조로 하는 다자이 문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무너지며 써내려간, 인간이라는 병의 기록." 이 문장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그 서늘하면서도 정직한 언어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이 주는 특유의 비극성과 허무함이, 역설적이고 '살고자' 했던한 인간의 뜨거운 의지와 맞닿아 있음을 이 책은 우리에게 속삭이는 듯 했다. 그는 인간의 가장 나약한 부분, 가장 추악한 위선을 강렬하게 해부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절망의 기록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연민을 느꼈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그의 작품들을 박예진 엮음으로 '인간은 왜 흔들리는가', '고독은 무엇을 남기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꿰뚫어 독자 스스로의 삶을 비추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각 장마다 작품의 주요 문장, 현대적 해설, 그리고 필사 공간과 사유의 질문을 담았다는 구성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선 능동적인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다자이를 "자기 파괴를 통해 끝내 인간을 긍정한 작가"라고 회고했듯이, 다자이는 자신의 가장 어두운 면을 직시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본질을 밝혀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바로 요조의 심리를 극도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을 두려워하면서도 단념할 수 없어 결국 사랑을 갈구하는 역설적인 존재다.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으로서, 독자에게 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무너지며 쌓아 올린, 인간이라는 견고한 진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