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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3 - 박경리 대하소설, 4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북리뷰입니다.

제목 : 토지 13 (4부 1권)
작가 : 박경리
출판 연도 : 2023년 6월
출판사 : 다산북스
장르 : 한국소설
쪽수 : 540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개인적인 생각>
2025년의 시작과 함께 펜을 들었던 <토지> 필사가 어느덧 2026년 <토지> 4부의 들판을 지나고 있다. 눈으로 한 번, 손으로 한 번, 그리고 sns에 올리기 위해 자판을 두드리며 또 한 번. 이 수고로운 세 번의 읽기는 박경리라는 거장이 치밀하게 쌓아 올린 역사적 고증과 인물들의 숨결을 내 몸에 각인시키는 과정이었다. 특히, 14권 (4부 1권)에서 마주한 홍이의 모습은, 긴 시간 필사의 여정을 이어온 나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14권에서 홍이는 아비 이용의 죽음과 그가 남긴 생의 흔적을 비로소 정면으로 응시한다.
"농부에 지나지 않았던 한 사나이에 성애가 아름답다. 사랑하고, 거짓 없이 사랑하고 인간의 도리를 위하여 무섭게 견디어야 했으며 자신의 존엄성을 허물지 않았던... (p.101)
나는 이 문장을 세 번 읽으며 생각했다. 이용은 거창한 구호를 외친 영웅은 아니었으나, 핏줄의 질긴 한과 삶의 고통을 '도리'라는 단단한 지팡이에 의지해 건너간 사람이었다. 홍이가 아비의 진가를 발견했듯, 나 역시 필사를 거듭할수록 박경리 작가가 구축한 인물들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존엄성을 선명하게 보게 되었다.
이용이 묻힌 바위 위에는 한겨울에도 '찬란한 푸른 이끼'가 돋아 있다. 홍이는 아버지가 그토록 지키려 했던 '도리'를 떠올리며, 제 앞만 쓸고 사는 이기주의에 빠졌던 자신을 반성한다. 필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때로는 손목이 아프고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마음이 굳을 때도 있지만, 매일 묵묵히 써 내려가는 한 줄 한 줄이 내 마음의 바위에 '푸른 이끼'를 키우는 일임을 깨닫는다. 홍이가 아비의 죽음을 통해 성숙해 지듯, 나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나만의 내면을 채워가고 있다.
반고흐 에디션
토지13(4부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