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실 고양이
송대길 지음 / 비엠케이(BM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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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실 고양이>


작품 소개

- 제목 : 당직실 고양이

- 작가 : 송대길

- 출판 연도 : 2024년 7월

- 출판사 : 비엠케이 출판사

- 장르 : SF 추리 소설 (한국소설)

- 쪽수 : 352쪽


<앞표지>



<뒷표지>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저희 병원은 무조건적인 중성화 수술을 반대합니다.

부작용도 있을 수 있고, 가끔씩 저는 중성화 수술할 때

'얘네는 이 집에서 행복할까?' 생각할 때가 있어요.

'우리가 무슨 권리로 이 아이들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은 채로 배를 가를까?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얘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닐까?'

p.165





내 이름은 길건. 원래 사람.



<개인적인 생각>


출간된 지 며칠되지 않은 소설이다.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자고 일어나니 하루 아침에 고양이가 돼 있었다. 거기다 강력범죄 수사대에서 키워지게 된다. 팔자 좋은 고양이지만 정신은 사람인데 몸은 고양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원래 사람으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또 강력 범죄 수사는 해결할 수 있을지.

신인 작가가 썼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흡입력도 좋았고 기발한 설정이라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광고 회사 기획팀장인 길건은 광고 수주한 것을 축하하는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그 이후 필름이 끊긴다. 일어나 보니 갑자기 고양이로 환생(?)한 것마냥 낯선 곳에서 고양이로 깨어 나게 된다. 도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길건이 강력범죄 수사대에서 키워지고 있을 때 링컨 할머니로 불리는 피해자의 사망이 석연치 않다는 딸의 재수사 요구로 사건은 강력범죄 수사대에서 진행하게 됐다.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로 피해자의 자식 부부와 동물병원 수의사가 물망에 오른다. 그들의 알리바이를 캐면 캘수록 찝찝한 무언가가 남아 쉽게 용의자로 지목이 쉽지 않다. 고양이 길건이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강력범죄 수사대가 회의 하는 도중 알게 된다. 사상 최초 있을 수 없는 고양이와 강력 범죄 수사대가 함께 수사를 하기에 이른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또, 길건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람이 고양이가 된다는 설정도 재밌지만 거기다 고양이와 경찰이 수사를 같이 하는 것도 재밌었다. 추리 소설에 판타지와 뇌과학적인 내용이 첨가돼 SF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되었다. 이 소설로만 놓고 보면 우리 나라 어느 한적한 시골에 뇌과학 연구소가 있을 것만 같다. 그곳에서 뇌 속에 칩을 심어 디지털 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을 것 같다.

AI가 발달이 되고 세상이 워낙 빨리 발전하고 있다 보니 세상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실제로 고양이가 말을 한다면 아니 고양이가 자판을 친다면 해외 토픽 감이다.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과 SF판타지 소설에 한번 빠져 보시길...

고양이와 인간의 강력범죄 수사기

당직실 고양이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비엠케이 출판사로 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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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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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작품 소개

- 제목 : 2인조

- 작가 : 정해연

- 출판 연도 : 2024년 7월

- 출판사 : 엘릭시르

- 장르 : 공포/스릴러 (한국소설)

- 쪽수 : 312쪽


<앞표지>



<뒷표지>


<작가 소개>



<책 속에서...>



"나 사실 자전거 도둑이야"

이 대사를 듣는 순간 빵 터졌다.

p.119




"내가 남편을 죽일까봐"

임옥분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p.162


"김형 미안, 지문을 지워야 한다는 걸 깜박했어."

"됐어. 가짜 대도가 그렇지 뭐."

"이제는 정말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응"

두 사람은 물을 가지고 돌아오는 형사를 바라보며

불구속 수사가 가능할지 물어봐야겠다고 동시에 생각했다.

2인조의 활약상이 마지막에도 웃음짓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p.308



<개인적인 생각>


정해연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홍학의 자리'를 읽고 나서 전작들을 여러 권 읽어 봤다. 역시 반전을 거듭하다가 뒷통수를 치는 또 다른 반전에 매력을 느껴 계속 찾아 보게 된다. 한번 읽게되면 놓지 못하게 되어 쉼없이 읽게 된다. 또 이번엔 어떤 이야기로 반전의 매력을 선사할지 기대를 하게 된다.

<2인조>는 같은 감방에서 알게 된 범죄자인 김형래와 나형조가 주인공이다. 그들은 각각 김형과 나형으로 서로를 칭한다. 감방 내에 있을 때 출소하면 나가서 크게 한탕을 하자고 굳게 약속한 사이다. 나형조가 먼저 출소를 하여 사전 준비 작업을 해 두었다. 김형래가 출소하자 이들은 재개발이 진행된 부촌으로 향한다. 거기서 시한부 부자 노인 박청만과 접촉사고가 난다.

얼떨결에 박청만의 집에 들어간 2인조는 보험처리나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박청만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박청만은 연락이 끊긴 아들과 손녀를 찾아 달라고 한다. 박노인이 시한부 진단서를 내밀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말하고 아들을 찾아 주면 돈을 주겠다고 한다. 2인조는 착수금을 받았고, 박노인은 돈만 받고 튈수 있으니 신분증을 챙긴다. 과연, 2인조는 박노인의 아들과 손녀를 찾을 수 있을까?

<2인조>는 블랙코미디 범죄 스릴러다. 영화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지만 약간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끝나 버려 아쉬웠다. 뉴스 사회면에서 보던 내용들이 소설 속에 그려지니 이해가 되면서도 웃을 수 많은 없는 블랙코미디였다. '홍학의 자리'만큼의 반전을 기대했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살짝 실망스런 부분도 있다. 가벼운 범죄 스릴러라 설렁 설렁 읽기 좋다. 속도감 있는 독서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 드린다.

정해연 작가의 신작 범죄 스릴러

2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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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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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쓰기>



작품 소개

- 제목 : 책 읽고 글쓰기

- 작가 : 나민애

- 출판 연도 : 2020년 3월

- 출판사 : 서울문화사

- 장르 : 독서 / 글쓰기

- 쪽수 :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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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서평과 독후감은 다르다.

- 지금까지 서평을 써 왔는지 독후감을 써 왔는지 다시금 기억하게 된 내용

p.33




블로그 서평의 목적 : 목적에 따라 블로그 서평의 색깔도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다.

- 처음의 시작은 혼자만의 기록용이었으나

이웃 수가 늘어나자 남들과 공유용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서평의 얼개를 갖추고

책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노력중이다.

p.91



블로그 서평의 기본 조건

1. 너무 길면 안 읽힌다.

2. 너무 어려워도 안 읽힌다.

3. 핵심적 한 방이 있어야 한다.

p.92~93




<개인적인 생각>


블로그에 서평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하시길! 며칠 전 '유퀴즈'에 나민애 교수가 책 홍보하러 나온 줄 알았으나 <책 읽고 글쓰기>는 무려 2020년 3월 출간된 책이었다니. 심지어 인문 교양 부분 베스트셀러다.

<책 읽고 글쓰기>는 나민애 교수의 친절한 서평 특강이다. 서평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필독서다. 서울대 기초교양 최고 인기 교양 강좌인 '서평 특강'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서평을 이제부터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강추드린다.

지금까지 써왔던 서평들이 독후감이었는지 서평이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주제를 정할 때 내가 꾸준하게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나 고민하다가 '문학,책'을 선택했었다. 처음의 시작은 기록용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이웃들도 많아지고 책 읽는 양과 포스팅 하는 횟수도 많아지니 자연적으로 리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 차츰 리뷰도 변하여 지금과 같은 포맷을 갖추고 나름대로 책에 대한 평가(?)아닌 평가를 해왔다.

<책 읽고 글쓰기>에 나온 서평 가이드를 보니 내가 만든 포맷과 비슷해 깜짝 놀랐다. 지금 포맷에 몇 가지만 더 추가하고 책에 대한 분석만 자세히 하면 될 듯 하다. 서평에 익숙하지 않고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 예비 서평러들에게 고한다. 서평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라. 그렇다고 너무 쉽게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서평쓰기가 어렵다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첫째, 우선 책을 잘 읽어야 한다. 둘째, 서평 가이드(이 책에 나온)에 맞춰 쓴다. 셋째, 감상보다는 책에 대한 비평을 써야 한다. 이 부분이 제일 어렵다. 책의 특징을 보고 자신만의 소리로 평가를 해야 한다. 개인의 주관적인 감상이 들어가면 그건 독후감에 불과하니 이점 참고하길 바란다.

<책 읽고 글쓰기>는 블로그 서평러들에게 서평을 쓸 때마다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막힘없는 서평을 쓰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 보길 권한다.

서평과 독후감은 다르다

블로그 서평러들의 길잡이이자 필독서

책 읽고 글쓰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서울문화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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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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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작품 소개

- 제목 : 탕비실

- 작가 : 이미예

- 출판 연도 : 2024년 7월

- 출판사 : 한끼

- 쪽수 : 140p

- 장르 : 한국소설


<앞표지>


<뒷표지>



<작가 소개>




<책 속에서...>


나는 그날 그녀가 싫어졌다.

그러나 술래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그녀에 대해 더 알아내야만 했다.

나는 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더 알아보려고 한 적이 없었다.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쉽지만 정말로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건 어렵다.

나는 이 게임이 단순히 탕비실에서 열리는 진상 콘테스트가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p.77



케이크는 내가 차를 마시려고 팔팔 끓여놓은 물을

잽싸게 빼앗아 몽땅 자기 컵라면에 부어버렸다.

"미안해요. 아무래도 제가 꼴등인 것 같아서요."

p.86



득도 없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

정말로 꺼림칙한 사람이란 이런 유형이 아닐까?

내가 아니라.

p.117



<개인적인 생각>


힐링 판타지의 끝을 보여줬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 책은 현재도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다. 그 이후 이미예 작가의 신작인 <탕비실>. 직장인들의 일상 장소인 탕비실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처럼 꾸민 표지로 눈에 확! 띄게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탕비실>은 여러 직장에서 '탕비실 빌런'으로 뽑인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7일 동안 리얼리티 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탕비실 빌런들 중 당신은 어떤 사람이 가장 싫은지 생각해 보시라. 빌런 1. 공용 얼음 틀에 커피, 콜라를 얼리는 사람, 빌런 2. 커피믹스만 몽땅 가져가는 사람, 빌런 3. 전자레인지 코드를 뽑고 충전하는 사람, 빌런 4. 싱크대에 안 씻은 텀블러를 늘어놓는 자칭 환경 운동가, 빌런 5. 사용한 종이컵을 버리지 않고 물통 옆에 쌓아두는 사람, 빌런 6. 탕비실에서 온종일 중얼중얼 떠든 사람, 빌런 7. 냉장고에 케이크 박스를 가득 넣어두는 사람, 빌런 8. 싱크대에서 아침마다 요란하게 가글하는 사람. 이 중에 누가 가장 싫은가요?

이 모든 빌런들이 탕비실 리얼리티 쇼에 모두 출연하는 것은 아니었다. 얼음, 커피믹스, 텀블러, 혼잣말, 케이크 등 다섯 명만이 남아 술래를 찾는 게임을 진행한다. 술래는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로 이들에게 술래에 대한 것은 모두 지어낸 사실이 힌트로 주어진다. 일주일동안 주어진 힌트와 대조해 누가 술래인지를 맞춰야 하는 게임이다. 자, 여러분도 리얼리티 쇼 '탕비실' 빌런들 속 술래가 누구인지 맞춰 보시죠!

<탕비실>은 7일간의 리얼리티 쇼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줄 뿐 아니라 출연하는 빌런들의 인간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한 소설이다. 이미예 작가의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리얼리티 소설이기도 하고 140페이지의 아주 짧은 소설이라 금방 읽을 수 있다. 짧은 단편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읽어 보시길. 그러나 마지막 술래 찾기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처음 시작할 때의 기대감이 마지막에 가서는 무너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빌런들 속 술래 찾기 게임 <탕비실>

진상은 자신이 진상인지 모른다

빌런들 속 술래 찾기 리얼리티 쇼!

탕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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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다시 시인들 9
박찬호 지음 / 다시문학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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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작품 소개

- 제목 :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 작가 : 박찬호

- 출판 연도 : 2024년 6월

출판사 : 다시문학

- 장르 : 한국 시


<앞표지>


<뒷표지>



<작가 소개>



<책 속에서...>

홀로이던

처음이자 마지막인 날

무엇도 하지 않아야 하는 날

무엇이든 하지 않기로 생각하고

떠나온 날

누구도 관심 없는 그 밤에

포말은 조용히 철썩였고

가끔은 원한다고 생각하는, p.65




눈이 부신 이 느린 오후 한나절

벚꽃은 이미 흐드러지게 지고 있고

이제 오월이 오면 어쩌려고들 그러나

그 푸르고 생각 많은 하늘 아래선

무얼 하려고 벌써 다 내놓았나

오월이 오기 전에, p.83


무엇인지 몰랐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결국

돈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돈 너머에 돈보다 더 막강한, 막연한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 생각하던 한때도 있었다

돈이 되지 못한 말들

꼰대 연대기 2, p.124



<개인적인 생각>


박찬호 시인은 그가 겪었던 암이라는 질병 속에서도 꾸준하게 시를 써왔다. 그 많은 시를 고르고 골라 시집으로 엮어 낸 <꼭 온다고 했던 그날>, <지금이 바로 문득 당신이 그리운 때> 이후 세 번째 시집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그의 시는 물 흐르듯 읽힌다. 그러나 짧지 많은 않은 긴 시들이 많이 실려 있다. 시인지 수필인지 모를 시를 읽어도 시는 읽힌다. 간혹 연작 시처럼 시리즈로 된 긴 시도 있다. '긴머리 소년' 속 그 소년은 잘 지내고 있을까? 그러나 소년은 더이상 긴머리가 아니다. 육십 줄에 들어선 중년의 두 사람, 술잔에 기댄 그들의 담론이 깊어지는 밤, 인간에게 깨달음이란 게 가능한 건지 철학적 거대한 담론을 펼쳤던 그날, 애잔함이 엿보이는 긴 머리 소년과의 일화.

'풍경 2020'은 코로나 시대의 바뀐 우리네 삶에 대해 이야기한 시였다. 코로나로 인해 회사에서는 재택근무가 시행되었고 출장을 가지 못해 출장비가 절약돼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높아졌지만, 가정에서는 재택근무로 인한 갈등과 싸움이 늘어 이혼율이 되려 높아졌다. 코로나가 바꾼 우리의 현실을 꼬집는 내용이었지만 시보다는 에세이로 읽혔다. 그 시기를 겪어 온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 몇 번을 더 읽었던 것 같다.

한 여름 열대야에 습한 기운으로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많아 지고 있다. 이런 날 시원한 바닷가 물 속에 빠져 허우적 대고 싶을 뿐. 그러다 스콜 같은 소나기를 마주하는 날이 많아 졌다. 오후의 그 뜬금없는 소나기 '스콜' 오래지 않고 가늘지 않은 짧고 굵은 눈물들. 스콜 같은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요즘 시인의 '스콜'이라는 시가 지금 날씨에 딱 맞는다. 시인은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이런 시를 썼을까?

박찬호 시인의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는 그가 바라본 세상 속 인물들의 움직임과 병마와 싸우면서 그려지는 그의 심리 상태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 슬플 것 같은 서사를 바다에 녹여 푸른 바다를 뚫고 그의 시는 다음 시집으로 찾아 올 것이다. 꼭 온다고 했던 그날 처럼.

박찬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박찬호 시인 님으로 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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