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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아이
장용민 지음 / 엘릭시르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공자 왈 맹자 왈 물감 왈, 리스펙트! 이래서 장용민 장용민 하는 거구나. 자고로 작가라면 뭐든지 삐딱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 한국에 이런 시선을 가진 작가가 있었다니. 감탄 삼매경에 심봉사 조차도 눈 뜰 지경. 이렇게 큰 스케일은 <100세 노인> 이후로 처음이다.
엘리스는 과잉 기억 증후군으로 과거에 갇혀 지내왔다. 과거 그녀에게 등장한 오드아이 한국 남자는 먼 훗날 FBI 요원에게 10년 후 닥칠 사건을 경고한다. 그 뒤로 세계를 쥐락펴락 하는 거물들이 하나씩 제거되고 그림자 정부는 서둘러 체크메이트를 하기로 한다. 그 끝에는 궁극의 아이를 통해 미래를 컨트롤 하려는 세력들이 있다.
한국인이면서 외국인의 시점에서 쓴 것처럼 묘사하고 표현한 문장들이 꽤 그럴싸 하다. 많은 국내 작가들이 인문학과 철학에 빗대어 글을 써내는 반면, 이 분은 제프리 디버처럼 굉장히 꼼꼼하고 치밀한 사전조사에 근거한 팩션으로 승부한다. 거기에다 고도의 상상력을 접미시킨 신세계적 장르였다. 영화를 노린 게 보이는데 과연 이걸 영화로 담을 수가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