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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기억들 ㅣ Medusa Collection 4
토머스 H. 쿡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토머스 쿡은 섬세하고 우아한 글쓰는 작가로 유명한데 과연 그러하다.
오히려 소설가보다는 시인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을 정도로 감성적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공감적 비유를 구사해서
반갑다 싶더니,
내내 이런 식이라서 진도도 잘 안나가고
이게 스릴러 맞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든다.
사람이 말야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놀 줄도 알아야지
계속 일 밖에 모르면 얼마나 답답하냐.
아무리 맛있어도 한가지 반찬만 먹으면
질리는 법이거든.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50년전 리버우드에서 일어난 소녀의 살인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소설가가 초대 되어 주인공이 가진 독특하고 남다른 상상력으로 범죄를 상상해 내는 것.
어릴 적 누나의 죽음의 회상,
자신이 창조한 소설속 캐릭터인
슬로백과 케슬러의 이야기.
주인공은 본인이 겪은 고통과 트라우마가
그대로 반영된 자신의 소설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직면하게 된다.
연관이 있을 듯 없을 듯 하면서 이어나가는
쿡만의 밀당 스릴러라 해야하나?
다소 밋밋하게 흘러가는데
그렇다고 재미 없다는 건 아니다.
잠잠하지만 계속 읽어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평소에는 따분했던 뉴스가
시험기간에는 재미있듯이 말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자신의 색으로
독자를 물들여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