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의 모순을 논하는 사회파 소설이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가의 데뷔작이다.책 뒷표지에서 미미여사가 극찬을 했다기에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과연 감탄할 만하다.의도치 않은 실수로 사람을 살해한 미카미 준이치와,28년 베테랑 교도관 난고는 사카키바라 료의 사형을 멈추기 위해 손을 잡는다.분명 살인범으로 밝혀졌지만 료는 사건당시 4시간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었고,분명 이 살인사건에는 알지 못하는 뒷배경이 있음을 감지한 난고는 비밀 수사를 하게 된다.스토리도 참 튼튼하고 문장도 군더더기 없이 훌륭한 가독성을 지녔다.그리고 무엇보다 사형제도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피해자의 가족들을 위한 응징 제도와, 정신차리고 갱생 하고자 하는 사형수 사이에서 내내 마음이 답답했다.정말 죽어 마땅한 살인자라 할 지라도 사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살인자가 되며,그 사형 집행자는 그 날 후로 온갖 불면증과정신분열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된다.그리고 사형을 바라지 않는 피해자 유족의 입장을 뒤로 한 채, 사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그 사형은 누구를 위한 일인가 하는 모순...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를 많이 비교 한다던데 그 책은 그저 사형제도의 찬반를 논하는 내용이라 한다.히가시노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다카노의 작품은 히가시노보다 더 무겁고 진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