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 미래의 뇌
김대식 지음 / 해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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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김대식 저자가 쓴 책이다. 뇌과학이란 무엇인지, 이 '뇌'의 역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1장, 2장) 그리고 이 뇌와 관련해 미래의 사회, 과학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3장)를 살펴보는, 강의 형식의 문체로 쓰여진 책이다. 저자가 마치 그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뇌과학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듯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요즘 트렌디한 화두, '뇌 과학'이라는 것의 개념과 그 범위, 인간의 뇌에서 부터 AI까지 포괄하는, '뇌 과학'이라는 분야의 개론 정도로 보면 되겠다.

우리 몸에서 우리를 인간되게 만드는 것이 뇌일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게 하는 이성, 감성, 사고력, 상상력, 창의력 등 무궁무진한 세계를 가능케 하는 장본인인 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있는가. 인간의 머릿 속에 들어있는, 그것도 두개골 안에 꽁꽁 감춰진 '뇌'라는 것이 인간을 보게 하고, 듣게 하고, 말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니 참 신기하고 놀랍다.

저자는 인간의 뇌를 보면 1.5킬로그램짜리 고깃덩어리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냥 징그럽고 혈관으로 뒤덮인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것이 우주의 원리에 대해 사유하고, 인공지능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인류의 역사 상 이 뇌에 대해 연구한 시간도 150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뇌'가 얼마나 비밀에 둘러싸여 있는 것인가를 가늠케 한다.

@ 선 선택, 후 정당화

"우리는 선택을 먼저 하고 나서 그걸 보고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지도 모른다. 로저 스페리는 '뇌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기계가 아니고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는 기계'라고 했다. (125쪽)

자기 정당화는 왜 할까? 우리는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로저 스페리 이론의 핵심은 이런 결정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택하는 행위 하나하나는 그 주변에 있는 수백 가지 요소들이 얽히고 설켜서 이뤄지지만, 개별 선택 사이에는 아무 인과관계가 없다. 그러나 인간은 선택을 하고, 그 다음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함으로써 자기 인생에서 벌어진 선택들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이 마구잡이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인생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고, 그 선이 자기 자아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아라는 건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기억에 남아있는 자신의 선택을 스스로 합리화해서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 것인양 선을 그어 연결할 뿐이라는 야기다. 자기 자신이란 존재하지 않거나 여려명이다. 현재의 자신과 20년 전의 자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람은 이 선을 계속 그어 점과 점을 연결함으로써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이 존재한다는 일종의 착시 현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129쪽)

자아라는 개념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단순히 자신이 선택한 것들에 대한 정당화, 그리고 그것들의 연결을 통해 이루어진 해석에 불과하다고 본다. 뇌과학에서는 '자아'라는 심리학적인 측면의 개념을 부인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리가 '자아', 'ego'라고 부르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만나기를 그토록 원했던 것이 단순히 우리의 뇌가 스스로 합리화해서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니 허무하기도 하다.

저자는 그만큼 인간은 정당화의 동물이고, 합리화를 통해 인류가 생존해오지 않았나,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다라는 점을 말하고싶었던 것 같다. 자아라는 개념을 부인하는 뇌과학을 바라보는 심리학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 기억과 자아의 흔적

로저 스페리는 "자아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나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해서 내 인생이 일치된 것처럼 보이려고 만들어낸 것이라고, 결국 나라는 존재는 일치화된 기억이다. 왜냐? 현실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실은 모든 선택 사이가 연결되지 않았는데 기억에만 연결된 걸로 남아 있다. (163쪽)

시간적인 자극과 자극간의 상호 관계가 반복되면 시냅스가 강해져, 한 가지 자극만 들어와도 나머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해마에서 이루어진다.

우리 뇌 안에 있는 모든 정보는 시냅스와 시냅스가 강화된 상태로 연결되어 있다. 이게 기억이다. 기억은 하드디스크 어딘가에 쓰여있는 게 아니다. 정보를 접할 때 대개 여러 정보가 동시에 들어온다. 누구를 만나 얘기를 나누면 그 사람의 얼굴 등 시각정보와 목소리 청각 정보가 비슷한 시간에 들어온다.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해마에 입력되면, 나중에는 그 사람의 목소리만 들어도 얼굴이 떠오른다. (171쪽)

그래서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이미 존재하는 정보에 새 정보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시냅스를 강화시켜주면 된다. 우리나라처럼 주입식 교육을 계속 반복하면 그 지식은 외딴섬 신세가된다. 연결이 안 돼 있으면 해당 정보가 어딘가에 존재는 하지만 다시 찾기가 힘들다. 학습에서 중요한 요소는 뇌에 입력된 정보를 얼마나 잘 끄집어내느냐이다. 잘 꺼내야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 있다. 학습의 정석은 존재하는 정보들 간의 연결성을 많이 만들어놓는 것이다. (173쪽)

A라는 사실을 'A, A, A, ... ' 하고 100번 공부하면 나중에 찾지 못한다. 그런데 'A라는 사실은 B하고 이렇게 연결이 되고, B는 알고보니 C고, C를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데 종교적으로 보면 이렇고, 물리적으로는 이렇고 진화적으로는 이렇다'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생각하면서 그 범위를 점점 넓혀가면 모두 다 연결이 된다. 그렇게 되면 관련 정보와 지식이 조합돼서 훨씬 더 고차원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173쪽)

그래서 어떠한 개념을 공부할 때 무조건 암기하는 방법보다, 그 개념을 둘러싼 배경을 공부하고, 그 개념에 대해 발전된 또 다른 사실, 관련된 다른 개념들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 훨씬 기억에 남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뇌과학에서도 시냅스와 시냅스가 서로 연결되어 강화되는 현상이라고 하니,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공부법인 셈이다.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아'라는 개념을 뇌과학에서는 단순히 인간이 자신의 선택을 연결하여 해석한 자신의 모습에 불과하다고 보는 점이 새롭다. 개인적으로 심리학 책을 훨씬 더 많이 접해서인지, 단순히 '자아'를 부인한다는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자아'라는 개념이 개인의 과거 선택과 기억들, 연결성이 전혀 없는 것들을 개인적인 관점에서 연결짓고 주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어쨌건 그 과거의 기억들의 연결을 통해 형성된 것도 '나'의 일부이며, 나만이 겪은 과거의 사실이며, 그 과거의 사실로 인해 형성된 나의 모습, 즉 '자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과학이 심리학보다도 더 정확하고 고도로 발달된 학문이라 할지라도, 심리학적 측면과 뇌과학 적 측면은 엄연히 분야가 다르기에 과학만, 육안으로, 일련의 공식으로 증명된 사실만이 정답이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똑같은 현상도 뇌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느냐,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느냐,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뇌과학이 더 정확하고, 다른 학문은 더 열등하다, 혹은 덜 정확하다'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안 될것 같다. 뇌과학만이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뇌과학이 증명할 수 없는, 과학적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부분도 있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다소 어렵다고 느껴졌던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뇌과학이 인류의 미래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은 분야라는 점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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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 1 The Goal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30주년 기념 개정판 번역본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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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4년 미국에서 첫 출간되고, 국내 번역본은 2001년 1판 1쇄가 출간되었으며, 이 개정판은 2014년 미국에서 출간된 30주년 기념 개정판을 기준으로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라고 한다. 첫 출판한 지 35년이 지난 책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책이 30년 넘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그것도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하는 비즈니스 분야의 서적이 말이다. 얼마나 막강한 내용이길래 저자는 17년동안이나 판권 수출과 번역을 우리나라에 허락하지 않았을까?

독특한 점은, 이 책은 소설이라는 점이다. 38세의 주인공 알렉스는 자신의 MBA 은사였던 요나 교수라는 스승으로부터 자신이 공장장으로 있는 부실덩어리인 베어링턴 공장의 적자와 재고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아내는 과정이 담긴 소설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의 사고의 과정, 요나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유대인들이 어떻게 대화를 하고 토론을 했을지를 상세하게 엿볼 수 있다.

실제 이 책에서 저자가 가르쳐주는 경영비법 "TOC (제약이론: Theory of Constraints)"이라는 것은 많은 기업들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사실이 있다. 미국의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TOC 이론을 도입한 후 1년 만에 평ㄱㄴ 순이익 73퍼센트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한다. 대체 어떠한 이론이길래 거짓말같이 기업들에게 혁신을 가져왔을까.

이스라엘의 물리학자였던 저자가 전세계 주요 기업 및 정부 기관의 컨설턴트 겸 고문으로 변신한 비결도 궁금하였다. 책에서도 드러나지만 바로 '소크라테스 기법'이다. "나는 아무도 가르친 적이 없다. 오직 그들이 생각하도록 만들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이 책은 요나 교수의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거듭된 질문들을 통해 주인공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자네 공장의 목표는 무엇인가?" - 요나 교수의 질문 -


요나 교수는 바로 이 질문을 통해 주인공이 스스로 현재 공장의 문제점을 찾아내도록 유도한다. 제대로된 질문 하나로 전체가 변하게 되는 과정이 신기했다. 저자는 이 질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치 두더지 게임에 임하는 것처럼 이것저것을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 박혀있는 핵심 원인 한 가지를 밝혀내는 것이 일의 순서라고 말한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우리의 상식 속에 답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559쪽 참고)

 

 

요나 교수의 질문 속에 이미 답이 있는 것이었다. 주인공 알렉스는 계속된 요나 교수의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에 빠지고, 그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소설이자 경영학 서적이고, 유대인을 세계의 중심에 서게 만든 '하브루타' 방식이자 '소크라테스 식' 문답법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대학 때 이 책을 읽고 싶었으나 어려워 읽을 수 없었다. 당시에는 두께의 압박, 그리고 경영의 실무를 잘 모르기에 피부로 와닿지 않았던 내용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인생 책이 되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도 뜻깊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태껏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 책은 회사에서 혁신을 추구하거나,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문제에 봉착했으나 해결방법을 찾다 미궁에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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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의 리더의 마음 - 이해받지 못한 자들의 마음을 읽다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지음, 윤동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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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는 ‘리더십 심리학’이라는 분야의 권위자이다.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 리더십 분야의 교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50인, 리더십을 학문 분야로 세운 8인 중 한 명, 인사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8인 중 한 명이며 경영 전문가이자 정신분석가이다.

사실 이 책이 단순한 리더십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은 리더십 책임과 동시에 ‘심리학’ 책이었다. 이 둘을 결합한 학문이 ‘리더십 심리학’이라고 한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상태, 그들이 그러한 심리를 갖게 된 원인, 그리고 그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이다.

보통의 리더십에 관한 책이 경영학적인 시각에서 리더가 해야하는 역할과 기능, 성과에 집중한다면 이 책은 리더의 어두운 단면들, 리더에게 발생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들, 마음의 문제들, 그로 인해 조직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 이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리더의 심리에 집중하여 의식적 내부 과정뿐 아니라 무의식이 어떻게 기업 정책과 조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그는 이성적으로만 경영에 접근하는 방식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기업의 경영진도 언제나 이성적 존재가 아니기에 리더와 그의 추종자의 비이성적 감정이 어떻게 조직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말해준다.

1장에서는 거울과 사람의 관계,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거울전이의 역할,

2장에서는 나르시시즘(자기애)과 리더의 나르시시즘적 행동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성, 리더십의 심리적 압력, 리더가 빠질 수 있는 나르시시즘의 덫에 대해 살펴보고

3장에서는 리더가 어떻게 물러나는지 또는 왜 물러나기를 거부하는지에 대한 탐구, 내려놓는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심리적 이슈들

4장에서는 감정 소통을 하지 못하는 현상, 즉 기계적 행동을 하는 ‘감정표현불능증(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데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

5장은 리더십에 대항하는 힘의 필요성, 균형 잡힌 리더십의 필요성

6장은 가면증후군

7장은 리더와의 공모

결론은 리더십과 권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9-12쪽 참고)

프로이트가 발견한 개념인 ‘전이(transference)’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자가 이전부터 갖고 있던 대인관계 패턴으로 치료사에게 반응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현재에 변형되어 나타나는, 과거 경험에 대해 환자가 보이는 감정적, 심리적 반응이 새로운 판본 new edition 또는 재판 reprint라고 한다. (23쪽 참고)

아기가 엄마의 얼굴에서 보이는 자신의 반사된 모습 그리고 변화에 대한 아기의 민감성이 유아기 감정발달의 수준을 크게 결정하는데, 엄마의 얼굴은 아기의 완전성에 대한 엄마의 생각을 반영한다. 아기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 거울은 반사되는 모습을 조정하는데, 아기는 무비판적으로 사랑받는 이미지가 아닌 개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좀 더 이성적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조정은 필수적이다. 여기서 거울전이는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최초의 감각을 만들고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토대를 형성한다. (25쪽 참고)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이러한 적절한 단계적 거울전이 반응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범위의 왜곡된 거울전이가 존재하여 아이가 보는 것과 아이가 보기 원하는 것이 매우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 거울전이는 자아의 경계를 세우고, 유지하고, 회복하려는 시도이다 (28-29쪽 참고)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적절한 거울전이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자녀는 만족하지 못하고 거울전이를, 즉 자신을 자꾸 과장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보다 돋보이는 자신의 반사된 모습을 찾으려고 계속 시도한다고 말한다. 무대 중심에 서려하고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애쓰며, 자신을 스스로 긍정해줄 수 있는 내부에너지와 홀로 견딜 수 있는 힘이 부족하게 된다고 한다.

성장과정에서 ‘거울전이’가 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이 다른 이들의 관심을 받고싶어하고 인정에 대한 욕구, 권력에 대한 욕구를 갖고자 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 욕구가 그를 리더의 자리까지 이끌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타인에 대한 인정을 갈망하며 리더의 자리에 서서 권력을 얻지만 그 이후 어떻게 조직을 성숙하게 이끄는가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리더가 추종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판타지를 충족시켜줘야 할 필요를 느낄 때 커다란 왜곡의 위험이 존재한다. ... 거울전이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받은 솔직한 피드백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 건강한 자기비판과 통찰력이 요구된다. 많은 리더들이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부하들의 거울전이에 유혹되어 길을 잃는다. (39쪽)

성장중인 아이의 정신건강은 무력감과 거창한 자기감의 모순 상태에서 엄마가 얼마나 적절하게 반응하느냐와 연결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그리고 자아의 경계를 측정하기 시작하면서 겪는 좌절과 격려의 정도가 나머지 삶 전체를 관통하며 그들이 형성하는 인간관계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느낌과 무력감 사이에 어떤 불균형이 일어나면 심리적 상처로 남는다. 양육환경이나 훈육에서 느끼는 좌절감이 무능력한 느낌을 키우고 이는 대개 분노, 복수 욕구, 권력에 대한 갈망, 보상으로서의 전능함에 대한 환상으로 이어진다. 자라면서 개인 내부에서 적절하게 해소되지 않으면 리더의 자리에 올라 권력게임을 배울 때 대단히 파괴적으로 다시 나타난다고 말한다. (45쪽)

부모로부터 받은 심리적 상처, 양육 과정에서 겪은 좌절감, 무력감으로 인해 왜곡된 자아가 파괴적으로 나타난 대표적인 예는 히틀러다. 책에서도 히틀러의 이야기를 하며 히틀러는 그의 무력감을 감추기 위해 길러낸 전능함에 대한 보상적 감정이 자신 스스로가 특권을 가졌다고 여기게 하며, 그 특권을 정당화한 케이스라고 말한다.

히틀러도 젊은 시절 겪은 매독의후유증으로 인해 성적 불능의 의심되었고 그 결과 불공정하고 변덕스러운 권위에 대한 그의 인식이 신체적 결함과 합쳐져 분노와 증오가 내면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한다.

이처럼 많은 리더가 어릴적 상처로 인해 그 무력감을 감추기 위해 전능함을 만들어내고, 이를 정당화하는데, 여기에다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 역시 거울전이를 통해 리더에게 자신의 욕구, 이상을 투사하여 그 욕구가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현실이 왜곡되더라도 리더와 추종자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추종자들은 자신에게서 보고 싶어하는 긍정적 측면을 리더에게서 보고있다는 믿음, 즉 거울전이를 한다.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모습을 리더라는 거울을 통해 보는 것이다." (60쪽)

또한 나르시시트들 역시 어린시절 자기감 형성 단계에서 상처를 받고 그 이후 과잉 보상을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스스로 편안해지고 자존감을 키우는 경향으로 인해 권력을 얻고자하는 욕구가 강한 것이고, 그 욕구가 결국 리더의 자리로 이끈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자신의 인정욕구를 채우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남용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성찰하고, 또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의견을 받아들여 조직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리더십이라는 것이 가진 맹점, 그리고 과도한 리더십, 비이성적인 리더십의 이면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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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 독서를 통해 평범한 워킹맘이 좋은 엄마, 연봉 1억,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
전안나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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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음의 갈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이다. 육아와 일, 가사에 찌들어 자기 자신을 잊고사는 '엄마'라면 '책'은 동앗줄이요, 구호식량과도 같이 절실하고 소중한 가치를 지닐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책이 나에게 그런 의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듣는 순간 "앗, 딱 나에게 필요한 책이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바꾸는 독서'에 관한 독서 가이드, 에세이들이 그렇게도 시중에 많이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들은 왜 그렇게 읽을 때마다 감동과 위로와 격려, 자극이 되는걸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아마도 엄마라는 자리가 쉽지 않은 자리이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결혼, 임신, 출산을 거치고 나니, 책 제목에 '엄마'라는 말만 붙어도 마음이 동한다.

현재는 1700권을 읽고 난 저자도 7년 전에는 독박육아, 독각 가사로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직장인으로 번아웃도 함께 와서 불면증과 무력감으로 죽을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하루 한 권 책 읽기' 덕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 덕분에 우울증도 극복하고 작가도 되었으며 7년째인 현재까지도 하루 한 권 책 읽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독서를 통해 삶에서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일어났던 저자게도 역시 많은 장벽에 부딪혔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 밥이 생기냐, 떡이 생기냐는 남편의 핀잔으로 인해 펼친 책장을 덮고는 가족들이 잘 때 몰래 도둑 독서를 했다는 대목에서 어찌나 공감이 되는지... 나 역시 책을 읽으면 괜히 온전한 내 책임인 '육아와 가사'를 방만히 하고 마치 여유를 부리는 것과 같은 죄책감이 들고 남편이 은근히 주는 눈치로 인해 새벽에, 밤에 몰래 도둑 독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남편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행위인 '독서'에 대해 공감해주지 않고, 오히려 아내가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사실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남편은 남의 편이라는 뜻이다'라는 말에 공감하게 되는 순간 중 하나였다)

"일하는 엄마들이여, 왜 몰래 책을 읽는가? ...

16년 동안 일하는 엄마로 산 내가 철저하게 깨달은 것은 '일하는 엄마의 책 읽는 시간은 누구도 만들어주지 않는다'라는 것. 만들어 주기는커녕 방해만 한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책 읽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일하는 엄마가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쥐어짜고 만들어내야 한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도저히 독서를 할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을 마주한다. 어찌보면 나 역시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독서를 하기 위함도 직장을 포기할 수 없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나는 독서를 할 수가 없다.

첫째와 둘째를 출산하고 직장에 복귀한다고 했을 때 아이들 키우라며 시댁의 반대가 있었다. 그리고 은근히 며느리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죄책감을 들도록 말 속에 가시를 담아 흘리시고는 했다. (첫째를 두고 처음 복직했을 때 아이를 시댁에 잠깐 맡기고 출근하는데, 시아버지께서 '잘 다녀오라'는 말씀도 안 하시고 아이를 안고 안쪽으로 들어가버리셨던 기억이 난다. 또, 둘째 출산 이후에 퇴근하고 샤워를 하고서 머리를 말리러 잠깐 방에 들어가느라 둘째가 혼자 거실에 있었는데, 그때 시아버지께서 들어오셔서 둘째를 안으시고는 '엄마가 바빠서 안 안아줘?'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가사 노동자라는 직업이 생긴다는 말이 왜 이리도 공감이 되는지...

"나는 직장생활 5년 차일 때 결혼을 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결혼과 동시에 모든 집안일이 내 몫이 되었다. 회사에서 퇴근해서 집으로 출근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마치 가사 노동자로 이중 취업을 한 것 같았다. ... 나는 외동딸로 자랐다. 중, 고등학교 모두 여학교를 다녔고, 여자들이 많은 직장을 다녀서 성차별을 경험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자마자 엄청난 성차별과 맞닥뜨렸다. 세상 좋아졌다고? 여성의 권익이 신장했다고? 그건 대학 때까지만 통하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여성은 취업하고 결혼을 하는 순간 엄청난 성차별을 경험한다." (24-25쪽)

"우리 남편 역시 결혼 후 가족 구성원으로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돈을 벌어오지 않냐고? 흥. 돈은 나도 번다. 그런데 왜 나는 돈도 벌고 애도 봐야하고 집안일도 다 해야 하는 거지? 나는 왜 이 사람과 살아야 하는 거지? 나는 이 남자의 엄마 대신 밥과 청소를 해주려고 결혼을 한 것인가? 이 사람과 내가 부부로서 무슨 유대가 있고 무슨 의미가 있어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일까?

결혼 후에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왜 집에서도 시가에서도 죄인이 되는가? 왜 책을 펼치면서 남편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 삶에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선택한 결혼과 출산의 대가가 이런 것이라니." (25-26쪽)

이 부분이 너무 공감되었다. 구구절절 내 얘기다. 대한민국 기혼 여성, 출산하고 일하면서도 오히려 죄책감만 늘어나는 워킹맘들 중 이 부분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엄마의 독서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다. 나 역시 저자처럼 살기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둘째를 출산하기 몇달 전(2018년 7월 말)부터 책을 붙잡기 시작했다. 사랑해서 선택한 결혼과 임신이었지만, 나는 늘 못하고 부족한 사람이었고, 첫째와 곧 태어날 둘째한테까지 부족한 엄마가 되고싶지 않아 육아와 관련된 책을 발단으로 시작했던 독서가 지금은 어느새 150권이 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시점을 기준으로 156번째 책이다. 나도 계산해보니, 8개월 동안 156권, 1달에 평균 20권 가량 읽은 셈이다)

"하루 한 권 책 읽기 7년 차로 그동안 1천 7백여 권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생각’이었다. 300여 권을 읽은 시점부터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복합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사고의 폭과 깊이가 그 전과 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타인의 말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방향의 키를 잡고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우선순위에 무엇을 둬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적 호기심은 자꾸만 커져서 더욱더 많은 책을 읽고 공부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7년에 1700권을 읽었다면, 계산해보니 1년에 평균 243권을 읽은 셈이다. 대략 12달 240권이라 보니, 1달 평균 20권을 읽은 셈이다.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새벽 독서, 도둑 독서로 한달 평균 20권을 읽어보니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저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가 피부로 와닿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이야기해준다. 독서로 삶의 의욕을 되찾고, 독서로 인해 강연도 하게되고, 작가도 되면서 '연봉 1억'을 달성하고, 독서로 4개의 직업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엄마 한 사람의 독서로 인해 가족 모두가 독서 시간을 갖고 가족들의 삶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여자로서,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고단한 삶을 극복하게 만든 그 비결이 다름아닌 '독서'라는 사실은 나로 하여금 독서를 멈추지 않을 동력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걸 읽은다고 당장 뭐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책 읽어야 하는데 하는 조급함에 빨리 잠 들지 않는 아이에게 버럭하고나서 죄책감으로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었고, 새벽에 몰래 책을 읽다가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이들로 인해 결국 잠도 못자고 책도 못읽는 헛탕친 날도 많았다.

이 책은 '책을 그렇게 악착같이 읽는다고해서 당장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계속 읽어야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고 있는 지금 바로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그리고 엄마라는 무게로 인해 나를 챙기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이름도 잊어가고 있는 엄마가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절박한 엄마들로부터 위로와 공감을 억지로 이끌어내기 위해 뜬 구름 잡는 얘기만 늘어놓는 어설픈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일하는 엄마라면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진짜 리얼 현실을 헤쳐나온 엄마의 경험담이라 영향력이 있고 더 큰 자극을 주는 책인 것 같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매일 고민하며 암담한 현실 앞에서 우울해하고 있는 엄마가 있다면 강력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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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인생을 단련한다 - 나를 단단하게 성장시키며 일하는 법
니와 우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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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펫과의 한 끼의 식사를 하기 위해 수 억원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마치 니와 우이치로와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책 한권으로 니와 우이치로의 일에 대한 철학과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얼마나 멋진가.

이 분은 내공이 장난이 아닌 분이다. 책을 읽는 내내 80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겸손하면서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그가 궁금하여 검색해보기도 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바른 말을 하고, 정정당당하게 살아낸 멋진 사람이다. 지방 출신에 책방 아들이라는 평범한 배경을 갖고 회사에 입사했고, 한 회사에 평생을 바쳐 헌신하고 회장을 역임하고 주중국 일본 대사관 대사까지 지낸 양반이다. (다행히 존경하는 마음이 희석되지 않게도 그는 아베 정권 산하의 인물이 아니다)

'일이 인생이 단련한다'는 책 제목에 걸맞게 그는 자신의 일생을 바친 '이토추 상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사장을 거쳐 회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일에 전념하면서 일을 통해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일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이다.

"사람은 일을 통해 단련되고 깊어진다는 것이 나의 오랜 믿음이다. 힘든 일일수록 사람을 성장시킨다. 그러므로 아무도 원하지 않는 힘든 부서로 이동하게 됐다면 기꺼이 환영할 일이다." (49쪽)

"내가 생각하기에 일은 인생 자체다. 인생에서 일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해도 좋다. 일을 하면서 기쁨, 슬픔, 분노, 질투, 삐딱한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을 맛본다. 모든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일 말고는 없다. 일을 통해 사람은 수많은 경험을 쌓고 인간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다. 일을 함으로써 얻는 기쁨과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사람은 정신적으로 만족할 때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58쪽)

"인간은 일단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같은 일을 해나감으로써 성장한다. 같은 일을 꾸준히 몇 번이고 반복하지 않으면 진짜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젊은이들에겐 그런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비슷한 일을 끝없이 해야 한다. 전혀 재미가 없다. ... 나는 꿈이란 일하는 경험을 통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실제로 자신이 일하는 동안에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선 주어진 일을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했을 때는 솔직히 사과하면 된다. 그렇게 하는 동안 일이 점점 더 깊이를 더해간다." (74쪽)

인간이 일생동안 성숙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일 것이다. 부모가 되면서, 힘든 일을 겪으면서 등 여러 상황이 있을 것이다. 저자도 이 책의 전반에서 언급하듯 '일'이라는 것이 인간을 단련시키고 성숙시킨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저자가 일을 통해 단련되고 성숙하였던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회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묵묵히 해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가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에 온전히 헌신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그랬기 때문에 일을 통해 모든 감정을 경험하며, 일을 통해 수많은 경험을 쌓으며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간 한 사람의 힘에는 한계가 있다. 당신을 문제 해결의 길로 이끌어주는 것은 타인에 대한 상상력과 공감이며, 그 원천이 바로 독서와 경험이다. 독서에서 얻은 지식과 사고방식, 그리고 상상력은 크고 소중한 힘이 된다." (51쪽)

그리고 저자는 책방 주인의 아들답게 독서에서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많은 위인들과 성공한 인물들이 그렇듯 저자 역시 어릴적부터 평생을 독서와 함께한 독서가였다. 이러한 면모는 그가 집필한 다른 책, <죽을 때까지 책읽기, 소소의 책>에서도 드러난다. 역시 독서는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게 해주는 수단인 것 같다.

회사 내의 비리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직접 그 비리를 지시한 타 부서의 상사에게 찾아가서 따지는 모습, 사람들에게 스파이라는 비난과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할 말은 기어이 하고마는 우직함, 그리고 리더는 약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정의감과 인간적인 모습, 자신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내지만 그 속에서 저자의 정의롭고 따뜻한 성품이 베어난다.

그렇게 바른 말을 하고 정의감이 넘치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실력으로도 인성으로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을까. 그 비결은 바로 그의 실력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할 정도로 그는 노력했고 그 결과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만한 실력을 이루었다. 그리고 정직하고 투명했다.

저자가 책에서 현 정권(아베 정권)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 "현 정권이 탄생한 후 일본의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에게 좋을 대로 국가의 방향과 체제를 바꿔나가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뭐라고 말한들 어차피 바뀌지 않는다'며 포기하고 의문도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 침묵의 나선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현 세태가 나는 줄곧 마음에 걸린다." (204쪽, 분위기를 살피되 눈치를 보지 마라 中)을 보면 그의 정직하고 공의로움이 드러난다.

기업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도 평상시에 단호한 태도, 깨끗하게(법을 지키고), 올바르게(투명도, 정보 공개, 또는 사회 정의에 반하지 않는 행동, 거짓말 하지 않는 것), 아름답게(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있고 마음과 행동이 인간으로서 아름다운 것, 인사를 반듯하게 하는 것)라는 기치를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경영의 투명도를 높이고 정보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왜 이런 일을 하지 않는지를 사회와 직원에게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입으로는 "우리 회사의 경영은 투명하다", "직원을 신뢰하고 있다"라 말하면서 실제로는 숨기는 것이 있거나 밀실 정치를 하기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211쪽, '깨끗하게, 올바르게, 아름답게' 中에서) 부분에서는 그의 언행일치의 모습을 또 엿볼 수 있다.

"신뢰받는 기업이 아니면 세상을 위하고 인류를 위하는 사업을 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며, 세상을 위하고 인류를 위하려는 기개가 없으면 신용은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일시적으로 돈을 벌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위해,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면 최고경영자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그만둘 용기를 지녀야 한다. 경영자는 항상 자신의 윤리관에 비추어 스스로 삼가고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213쪽)

여기저기 밑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명언 투성이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실천해 온 삶이기 때문에 그의 말에 영향력이 있고 감화가 있는 것 같다.

그가 사장이었을 때 회사의 적자로 인해 역대 사장들의 종신 급여를 없애기로 결정하고는 역대 사장들의 엄청난 비난과 반대를 마주하였다고, 그들은 앞으로의 인생 설계가 어긋났다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80세를 앞두고 있는 지금, 나도 그 불안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당시는 '70세 넘어서 뭐가 인생 설계란 말인가. 모아놓은 돈도 있지 않은가? 젊은 직원들이야말로 앞으로의 인생이 훨씬 길다. 게다가 애초에 회사를 이렇게 만든 건 당신들이 아닌가! 하는 말을 몇번이나 삼켰는지 모른다.' (218쪽, '썩은 사과는 되살릴 수 없다' 中에서)

회장으로 퇴직하고 나서 종신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오로지 적자로 인한 위기에 처해있는 회사를 위해 모든 비난 여론을 감수하고 개혁을 과감하게 단행하는 모습을 보며, 저자 개인의 이익보다 다른 이들의 이익, 특히 회사에 재직중인 직원들과 회사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저자만의 뚜렷한 철학과 올곧은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될 만큼 일과 조직에 대해 헌신적이며 정의롭고 인간적인 성품을 갖춘 리더를 만난다면 너무나도 큰 축복일 것이다. '내 주변에는 이런 상사, 이런 리더가 없어'라고 불평을 갖기보다 내가 이러한 면모를 갖추고 먼저 이러한 철학을 품고 일과 사람들을 대하면 어떨까. 그러한 리더가 내 주변에는 없지만 나는 책을 통해서 만나지 않았는가.

저자가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단순히 건너 나라 위인의 것이라고만 치부할 것이라 나의 오늘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나 역시 내가 속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는 날이 오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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