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력 - 일과 인생에서 롱런하는 사람들의 비밀
다사카 히로시 지음, 정혜주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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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업무를 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그 벽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분명 내 앞에 무언가가 나를 가로막고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맞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정의내리기가 힘들다.

이 책의 저자는 메타인지가 매우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 저자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하는 벽이 어떠한 것들인지, 그리고 그러한 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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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프로는 다른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움직인 경험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대한 배움을 깊게 만들어준다. 자신의 경험과 거기서 맛본 감정이야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으로 움직이는가 하는, 마음속 깊은 곳의 감정을 배우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된다. / 90쪽


공부머리 vs. 일머리

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일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릴까? 이는 '학력이 좋다'와 '일을 잘한다'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학력이 우수한 사람일수록 성장이 멈춰버린다고.

'학력이 우수하다', 즉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단적으로 '논리적 사고력'과 '지식 습득력'이라는 두 가지 능력이 우수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입시에 유리한 능력이고, 고학력이 될 수 있게 한다.

반면, '고도의 업무 감각이 있다' 즉, '일을 잘한다'는 말은 논리적 사고력과 지식 습득력보다 더욱 얻기 까다로운 '직관적 판단력'과 '지혜 습득력'을 말한다.

"일의 세계에서는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답을 내는 문제보다 감각이나 감의 형태, 직관적으로 판단해서 해답을 도출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공부머리가 뛰어나다는 점에 안주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직업적 능력 다시 말해, 업무 감각을 익히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이 멈춘다. / 20-21쪽 참고

지식 vs. 지혜

지식은 말로 표현 가능한 것이며 책과 인터넷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지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경험이나 인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혜를 '암묵적 지식(tacit knowing)'이라고 부르기도 함

마이클 폴라니는 <암묵적 영역>에서 '우리는 말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함.

우리는 말로 표현하는 지식 이상의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전문가의 업무적 우수성은 풍부한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얼마나 깊이 있는 '직업적 지혜'를 갖느냐에 따라 결정.

/ 35-36쪽

재정리의 기술

1. 일정기간의 성장을 돌아보기

자신에게 회의 진행력이 있나, 없나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나의 회의 진행력은 반년 동안 얼마나 향상했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함.

반드시 일정 기간 동안의 성장을 돌아봐야 함. '반년 동안 영업 능력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까?' 식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해야 함.

2. 명확한 과제 의식을 갖고 돌아보기

학력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업무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재정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나는 학력이 뛰어나니까, 혹은 어떤 학위가 있으니까'라는 생각 자체가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또 어떤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난 후 그 업무를 처리했을 때의 과정을 반추하지 않는 것은 성공 의식에 도취되어 자만하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에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 안 좋은 기억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어떻게 개선해야할 지를 되새겨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할 경우 남는 것이 없다.

일을 할 때 내가 맡은 역할, 위치에 따라 여러가지 인격을 가지는 다중 인격의 기술이라는 것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회사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인 것 같다. 고지식하게 한 가지의 모습과 캐릭터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맡은 역할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한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감정의 벽'이라는 부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내 감정, 내 기분에 충실하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나 혼자만의 감정에 지배되어 타인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커다란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

일은 사람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이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척된다. 프리랜서일지라도 고객이 있을 것이고,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동료 그리고 상사 등과 끊임없이 함께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이때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 즉 눈치없이 내 감정에만 매몰되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이는 일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꼭 직장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어떠한 일에 있어 나만의 한계에 부딪혀서 막막할 때,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기 힘들 때 이 책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벽들 중 하나는 아닌지 되돌아보고 저자가 알려주는 기술들을 나에게 적용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의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이라고 하지 않던가. 정체되어 있고 제자리걸음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이겨내기 위해 이 책에서 소개된 일곱가지 기술들을 꼭 익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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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모든 문제는 불안 때문이다
배영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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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년 동안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저자의 책이다. 이제 내년이면 유치원에 들어가는 첫째의 상황과 많이 맞물려 있어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3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얼마나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고 상대했을까. 세련된 작가로서의 필체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 30년 간의 경험들이 저자의 말 한 마디에 녹아져있다. 별의 별 아이, 별의 별 가정을 다 겪어보았을 저자가 오히려 편안한 목소리로 나긋나긋 이야기해준다.

30년 동안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저자의 책이다. 이제 내년이면 유치원에 들어가는 첫째의 상황과 많이 맞물려 있어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30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얼마나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고 상대했을까. 세련된 작가로서의 필체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 30년 간의 경험들이 저자의 말 한 마디에 녹아져있다. 별의 별 아이, 별의 별 가정을 다 겪어보았을 저자가 오히려 편안한 목소리로 나긋나긋 이야기해준다.

아이의 불안한 심리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아이는 정서적 심리적으로 발전과 퇴행을 거듭하여 성장한다. 의젓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응석을 부린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불안감이 있다면, 결국 행동으로 나타난다.

퇴행의 모습을 보고 부모는 이를 문제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다. 부모의 생각이나 상처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 아기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우리 아이의 퇴행이 보일 때 잠시 멈추어보자.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반복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한다." / 155쪽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 속에 아이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고, 그 정서는 대부분, 아니 절대적으로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 행동이 전부 아이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가정에서의 훈육 방식, 아이의 정서를 불안하게 만드는 부모의 태도, 말투, 애착 그 모든 것이 아이에게 전해져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일상이 아이를 안정감있게 한다

일관성 있는 일상 생활이 아이를 안정감있게 하며, 일상생활을 통해 아이들은 약속과 신뢰를 배운다. 커다란 심리적 정서적 변화가 있을 때 아이도 역시 불안해 한다.

"유대인들은 남의 집에 갈 대 갓난아이는 데리고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외식을 할 때도 어린 자녀는 데리고 가지 않는단다.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보면 집에서와는 달리 아이들이 더 산만하게 하는 경우를 본다. 그리고 어른의 말에 자꾸 끼어들게 되고 어른의 지적과 통제를 받는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이 낯설어서 그 불안감이 산만함으로 표현되기 쉽다. 가만히 앉아있기에는 어차피 아이의 집중력도 길지가 않다. 아마 유대인의 관습은 그래서 아이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

일상에 변화가 있다면 매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이해하자.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안정된 일상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엄마 아빠의 일정에 따라 마음대로 약속이 바뀌면 아이는 혼란을 겪는다. " / 95쪽

동생이 생긴 후 부쩍 예민해지고 질투심이 심해진 첫째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집착 수준으로 강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못견뎌하고 있다. 무언가를 잃어버리거나 놀잇감 부품이 빠지거나 하면 너무 크게 좌절하기도 하고, 동생이 자신의 놀잇감을 만지면 펄쩍 뛰며 제지한다. 때로는 동생을 밀어서 울리기도 한다.

첫째가 그런 행동을 하는 배경에는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겼는데 엄마는 아가를 안아주고 아가를 소중히 다뤄주고, 아가가 울면 첫째를 나무라기 때문에 첫째에게 많은 스트레스가 되었을 것 같다.

밤에 잠에 든 아가가 첫째가 내는 소리에 깨서 울면 첫째를 많이 혼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아가의 존재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듯한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아이가 때마침 내년에 유치원에 입학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둘째가 태어난 후 요즘 아이에게 나타나는 행동들을 보며 많은 고민에 빠지고는 했었다.

그런데 수 많은 아이들을 지켜보며 지도해온 저자가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위로를 건네준다.

칼릴지브란이 말했듯,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마음대로 통제해서도, 조종해서도 안 된다. 객관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울타리의 역할을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아이는 밀물과 썰물처럼 퇴행을 했다가 또 좋아졌다가를 반복하며 성장한다고 하니, 문제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우리 아이에 대한 색안경을 껴서는 안 될 것이다. 절대적으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늘도 아이들에게 어떤 좋은 관심과 칭찬으로 사랑을 표현해줄지 고민하자. 오늘 하루 아이도 자라는 만큼 나도 자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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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맛있는 연주네 식탁 - 소박한 재료로 만드는 일상을 빛내는 요리 Stylish Cooking 27
정연주 지음 / 싸이프레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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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요리책, 저런 요리책 많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은 일상적 요리, 집밥, 반찬 만드는 법 알려주는 책들인 것 같다. 가장 실용적이다.

워킹맘에게 블로거들 레시피, 요리책은 필수다. 결혼한지 5년차인데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았던 것은 외식, 배달음식에 많이 의존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늘어난 것은 카드값과 남편의 뱃살이다.

나는 우리 가족 건강의 무한책임자라 스스로 외치며 '집밥으로 돌아가기'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일을 하고 있지만 되도록 저녁은 직접 차리고 평일 저녁 외식은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때 정말 필요한 것은 집밥, 반찬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요리책이다.

이 책이 딱 내가 필요했던 책이다. 과연 30만 인스타 팔로워를 자랑하는 저자가 알려주는 비법은 무엇일까.

일단 메뉴들이 평범하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메뉴지만 '만들 수 있어?'라고 누가 묻는다면 '아니요'다. 남편이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손질하기 귀찮고, 왠지 해산물은 만지고 싶지 않아 피해왔던 것 같다. 그리고 해산물 요리는 어렵다는 이상한 편견이 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오징어 볶음 요리, 참 쉽다. 그냥 집에 있는 요리로 쓱싹쓱싹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요리할 때 어려운 것이 양조절도 있지만 '불조절'인데, 이 책의 좋은 점은 요리 단계별로 '센불 1분' '중간불 3분' 이렇게 구체적으로 나와있어서 참 유익하다.

어렵다는 핑계로 피해왔던 고등어 무조림 레시피도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재료들로 평범한 메뉴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나와 같은 요리무식자에게는 꼭 꼭 필요한 집밥 레시피들이 가득하다. 그것도 쉽게 설명되어있어 요리초보에게는 매우 유익하고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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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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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관한 저자 나름의 고찰을 쓴 에세이다.

저자는 브랜드 마케팅 컨설팅, 출판/콘텐츠 기획 회사인 한 회사의 대표이자 100주 연속 베스트셀러였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저자로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이다.

브랜드 전문가가 쓴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에 관한 책이자, "나"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자기계발서이기도 한 듯.

인문학을 기반으로 브랜드에 대해, 나 자신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저자의 고찰이 드러난다. 브랜딩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개보다도 "진정한 브랜드", "가치 있는 브랜드",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어가려면, 누군가 먼저 그 브랜드를 사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브랜드를 사랑해줄 사람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브랜드의 첫 번째 고객은?

외부의 고객이 아닌 바로 내부에서 브랜드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는 구성원인 우리, 그리고 나이다.

브랜드가 던지는 질문에 공감하고 브랜드가 던지는 문제의식에 구성원 스스로가 동의할 수 없다면 진정한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참으로 공감되는 이야기다. 내가 나 자신의 팬, 충성 고객이 되지 않고 어찌 타인이 나 자신의 충성 고객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믿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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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규칙적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급료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

직업인: 어떠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직업인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단기적으로만 봤을 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일의 명분을 찾기 때문.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좀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음.

하지만 이 관문만 무사히 통과하면 직업인이 명예롭게 생각하는 업에 대한 소명의식은 엄청난 힘을 발휘함 /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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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인인인가 직업인인가. 실로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직업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내가 맡은 일에 대해 나는 완전한 자신감과 전문성으로 충만한 사람인가? 내가 맡은 일에 대해 온전히 몰입하였는가?

혹시나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 때문에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에서 최고가 되려는 노력보다도 그냥 무난한 하루, 눈에 띄지 않는 하루로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제 문제해결 역량이 낮을 가능성이 높고, 이들은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면서도 웬만해선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다는 경험칙은 진실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직업인이 되지 못한 채, 생존 비법을 터득한 직장인이 조직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는 경우다.

후배들을 끌어주고 직업인으로서 전문적 조언을 해주어야 할 자리에 직장인이 자리하게 되면 악몽이 시작된다.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무엇을 지시해야 할지 모르는 역량과 경험이 부족한 직장인 상사는 모든 일의 역할과 책임을 애매모호한 경계에 두고 성과는 자신의 역할로, 책임은 아랫사람에게 돌리는 테크닉을 터득한다. 젊고 더 성장하고 싶다면, 이런 장소와 사람들로부터 빨리 벗어나야 한다. 당신을 강하게 훈련시키고 성장시켜줄 수 있는, 힘들지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70쪽

나는 혹시나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사람이 아닌가? 내가 맡은 일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엄청난 인풋을 쏟아부은 적이 있었던가? 나는 얼마나 일에 몰입하고 헌신하고 있는가?

역량과 경험이 부족하여 일의 역할과 책임을 애매모호한 경계에 두는 상사가 될까 두렵다. 업무역량이 부족한 상사가 될까 두렵다. 그런 상사가 되지 않기 위해 충분한 경험을 쌓고 엄청난 인풋을 넣고 있는지 실로 돌아보게되고 반성하게 된다.

나라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직업인이 되어간다는 뜻이다.

직업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인풋이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얼마나 책을 읽는가? 어떤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가?

더 노력하는 사람들이 꼭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은 반드시 좀 더 노력하는 사람이다.

71쪽

실력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반복되면 열정이 생긴다. 자신감의 원천은 확고한 역량이다. 역량은 경력이라는 이름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쌓아가는 것이다. 실력과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느끼는 자신감은 순간적 기분일 뿐 열정을 만들어내는 원천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이것은 자신감이나 열정이 아니다. 순간적 자신감과 지속적 열정은 완전 다른 개념을 가진 단어다. 열정의 지속시간이 짧다면 그 열정의 원천이 순간적인 기분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점검해봐야 함.

103쪽

실력을 쌓고 자신감이 반복되기 위해서는 일이 많고, 일 처리 경험이 많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일이 많은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일이 많지 않고 여유가 있어 몸이 편하고 머리가 편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실력이 정말 쌓이고 있는지 의심이 들기 때문이리라.

그저 그런 브랜드로 살아갈 것인가, 내가 나 스스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나의 충성 고객이 될 것인가. 어떠한 삶을 원하는지 내 스스로가 그 답을 알고 있다.

20대, 30대 초까지 열정적으로 살았다가 점점 스몰스몰 열정을 나 스스로 잠재우고 그 동안 열정으로 쌓아왔던 실력과 명성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지 않은가. 한 번 바람이 빠진 풍선이 되니, 다시 바람을 채워넣기가 힘이 든다.

워킹맘, 육아라는, 지금 현실의 나에게 주어진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 열정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오늘, 내 앞에 주어진 이 일을 통해서 되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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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2 - 적이 없는 전쟁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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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황제 양견이 요순시대에 순임금이 동방의 군자국에 문안을 했다는 말을 듣고 왜 그렇게 길길이 뛰는지 다소 설명이 불충분했었는데, 2권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옛날 순임금은 동방의 군자국에 사신을 보내 자신의 즉위를 알렸다. 동방의 군자국이란 조선을 말하는데, 조선의 임금을 단군이었다(고조선). 당시 고조선이 천제(하늘의 자손)의 백성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순 임금은 자신을 낮추어 서제라 하였고, 단군을 일컬어 동제라 불렀다는 것이다.

"고구려 인들은 자신이 순임금이 말한 동제의 나라 조선을 계승했다고 하는 것이고, 그래서 황제(양견)은 고구려라 하면 저렇게도 흥분하는 것이구나"

그 말을 듣고 양광은 동제에게 예를 차리기 위해 밤 중에 신하를 보내 평양에 있는 동제의 능(단군릉)에게 제사를 지낼 것을 명한다.

양광의 신하 대선사 曰, "진시황은 기회를 얻어 천하를 통일하였으나 땅을 주관하는 당신의 아들을 경배하지 못하였고 다만 동남동녀를 보내 불로초만 얻고자 하였으니 그 어리석음은 만고에 유례가 없을 지경이나이다. 이제 미흡하나마 대장군이 하늘의 아들을 받들며 천하를 얻고자 하나이다. 저의 예를 받아주소서!"

이 제사 덕분이었는지, 양광은 라이벌인 형 양용을 제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며 자신의 뜻을 이룬다.

그리고 양광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고구려와의 전쟁을 준비한다. 300만 대군이 양광의 명령에 따라 고구려로 쳐들어간다. 이 전투가 바로 전설적인 살수대첩이다.

김진명 작가가 전쟁 씬을 묘사하는 방식은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브레이브 하트의 멜깁슨과 같은 정의롭고 용맹스러운 을지문덕이 우리 민족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니 감사하고 자랑스러웠다.

살수대첩은 아쉽게도 아직 영화화되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자랑스런 역사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통해 김진명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우리 세대, 그리고 그 다음세대에도 오랫동안 화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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